퇴근 후 재충전을 위한 유튜브 채널 3개

JOB화점
JOB화점2022-01-07 11:23:50
공유하기 닫기
회사-집-회사-집, 퇴근해서 간단히 요기하고 씻고 정리하면 혼자 느긋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 남짓(아이가 있는 기혼자라면 이마저도 없을 것이다). 머리로는 ‘이 시간을 알차게 써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저녁이 되면 안락한 소파나 침대에 푹 퍼져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게 (에디터 LEE를 포함한) 흔한 직장인의 모습이다.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 풀리는 깜찍한 동물 영상, 여행 프로그램 클립, 생면부지의 남이 재미나게 사는 이야기를 담은 브이로그… 잠시 현실을 잊고 즐기다 보면 가끔은 지적인 무언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지친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 진지한 자기계발 영상을 보는 건 부담스럽지만 때로는 ‘뭔가 머리에 남는’ 걸 보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채널 3개를 추천한다. 뽐내지 않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삶 이야기는 긍정적 자극이 된다.
말많은소녀
‘말많은소녀’는 가전제품 리뷰로 유명한 유튜버 ‘가전주부’의 부캐(부캐릭터)다. 그는 “상담 해 주는 채널 아니고, 자기계발 채널 아니고, 그저 열심히 사는 개미의 일기 같은 수다 채널”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무례한 사람 이렇게 대처하세요’, ‘퇴사 후 프리랜서가 된다는 것’. ‘이것만 안 해도 사회생활 잘 할 수 있습니다’등 사회인들의 보편적 고민거리를 콕콕 집어 공감과 분석을 담아낸 영상들은 고민상담과 자기계발 팁 얻기라는 두 가지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전직 채널A 아나운서였기 때문일까. 말많은소녀 특유의 깔끔 정확한 발음, 듣기 좋은 목소리는 이 채널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야무지고 똑똑한 지인과 대화하며 공감도 받고 인생 팁도 얻어가는 기분으로 보기 좋은 채널. 영상 길이는 대체로 10~20분 정도다.
유칼립투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열심히 살지?’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만드는 ‘유칼립투스’ 채널 주인의 직업은 인턴 의사다. 의대 4학년이던 2020년부터 인턴 의사가 된 현재까지의 일상이 영상에 담겨 있다. 브이로그, 스터디윗미 영상(study with me / 장시간 공부하는 모습을 편집 없이 그대로 찍어 올리는 영상)이 주요 콘텐츠다. 2020년 12월 23일에 업로드된 ‘의대생 4학년이랑 3시간 빡공(빡세게 공부) 하실래요?’ 영상 조회수는 2022년 1월 현재 300만 회를 넘었다. 긴 시간 지치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나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솟아오른다.
겨울서점
북튜브 ‘겨울서점’ 운영자 김겨울은 취미(덕질)와 직업이 일치하는 삶, 이른바 ‘덕업일치’ 희망편을 보여준다. 아무리 좋아하던 취미도 일이 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책이 좋아 책 유튜버가 되었다는 김겨울은 한결같이 책 이야기를 하며 눈을 빛낸다. 책 리뷰와 추천, 관련 인물 인터뷰, 도서 굿즈 리뷰 등으로 채워진 겨울서점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런 실용적 목적 없이 그저 순수하게 재미있어서 눈을 빛내며 독서하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편안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침대에 앉아 휴식하며 보기에도 부담 없다.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