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전시 공간 속 ‘도슨트’의 의미는? '빛의 벙커: 반고흐' 展

핸드메이커
핸드메이커2021-02-20 08:00:01
공유하기 닫기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취재 권희정 기자] 최근 전시의 형태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사진이나 그림을 액자에 걸어두고 관람객이 이를 감상할 수 있는 형태의 전시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기획에 따라서 전시의 형태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집중됐던 전시 형태는 공간적 특성이나 청각적 효과 그리고 발전된 미디어 기술에 따라 접목이 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이제는 단지 시각을 통해 그림을 보고 단편적인 감상을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감각을 이용해 전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관람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전시를 감상하는 모습 /권희정 기자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직접 전시장을 찾으면 도슨트, 즉 그림을 해설하는 직업을 접하게 된다.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전시를 감상하게 되면 그림에 대한 해설, 작가의 생애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에 따라서 효과적으로 그림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국내에는 1995년부터 이 도슨트라는 전문 안내 시스템이 도입됐다고 전해진다. 현대에는 작품과 작가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도슨트의 해설에 의존해서 그림을 보는 방식 외에는 그 세밀한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도슨트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았으며 한 작가와 그림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도슨트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현대에도 도슨트는 예술 작품과 관람객을 이어주는 다리로써 그 중요성이 여전히 강조되고 있다.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서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도슨트 운영 시간에 맞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도슨트의 정확한 의미를 짚어보자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을 설명하는 역할의 안내인을 뜻한다. 과거엔 전문 도슨트가 이를 맡아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상황이 주류를 이뤘지만 현대에는 미리 녹음된 오디오 도슨트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전시를 운영하는 시도도 선보여지고 있다.

물론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북의 우열을 따질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실제 도슨트에게 직접 전시를 안내받으며 감상을 즐기는 형태를 선호하기도 하며, 때로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혼자서 고즈넉한 방법으로 전시를 감상하는 이들 또한 존재하고 또 그 이유 역시 명확하다. 결과적으로 실제 도슨트 운영과 오디오 가이드북의 차이는 개인의 취향으로 나뉠 뿐이다. 확실한 것은 어떤 형태의 도슨트라고 하더라도 작품 해설은 감상에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점이다.

2019년 12월부터 시작해 21년 올해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빛의 벙커: 반고흐’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이며 역시 전문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 안내에 따라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빛의 벙커 반고흐 전시 내부 전경 /권희정 기자
'빛의 벙커 반고흐' 전시 내부 전경, 화가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이 미디어 기법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권희정 기자
새로운 전시 기법인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도입한 빛의 벙커는 옛 국가 기관 통신 시설 벙커를 재생하여 거장의 작품을 빛과 음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기존의 미술 작품 원본을 직접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예술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쉽게 이해하며 문화와 예술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듯한 색다른 감상법을 제시한다.
미디어 아트를 통해 반 고흐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빛의 벙커 전시관 입구 /권희정 기자
현재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그의 대표작인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자화상’ 등 그 외 풍경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몰입도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벙커 안에서 어느 공간이든 작품이 보여 많은 관람객이 바닥에 앉아 관람하기도 하는 등 색다른 전시를 경험 가능하다.
웅장한 형태로 전시되는 미디어 아트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앉아있는 관람객의 모습 /권희정 기자
미디어 아트를 통해 몰입도 높은 체험형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권희정 기자
미디어 아트 전시의 경우 일반적인 원본 그림 전시에 비해서 친절한 전시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여러 가지 효과가 접목되어 청각적, 기술적 효과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감상을 즐길 수 있는데, 어찌 보면 미디어 전시는 실제 작품을 해석해주는 도슨트 외에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전시이므로 또 다른 무형의 도슨트가 포함되어있는 전시는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미디어 전시를 통해 그림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해서 예술 작품을 안내하는 도슨트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작품이 동적으로 변화하며 보이고 음악과 함께 전시가 진행되는데, 이렇게 풍부한 감각을 자극하는 미디어 전시는 아무런 정보 없이 관람하다 보면 그림 자체가 아닌 웅장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에만 감상이 국한되기도 한다.

전시의 풍부한 기술적 접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관람객 스스로 그림을 이해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시도다. 여러 가지 감각을 통해 그림을 느끼는 것은 새로운 전시 관람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해설하는 도슨트는 관람객이 그림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매개체와도 같다. ‘빛의 벙커: 반고흐’ 전을 해설하는 이서준 도슨트를 만나서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작품관람 전 고흐의 생애에 대해 설명하는 이서준 도슨트 /권희정 기자
해당인터뷰는 철저한 방역관리와 함께 따로 구분된 공간에서 진행됐습니다

도슨트의 역할과 그 매력은 무엇일까요


먼저 도슨트에 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해설해주는 안내원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도슨트를 통해서 작품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고요.

보통 미술 전시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그 시대에 살았던 예술가의 시간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예술가의 삶을 끄집어내서 어떤 식으로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림을 느낄 수 있는지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풀어내는 것이 도슨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슨트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미술 작품을 해설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행 가이드로 일을 함께 겸하고 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도슨트 투어로 진행되었다)

어린 시절 미술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 또한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습니다. 근데 여행을 가려고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보니까 거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 많았거든요. ‘잘 모르고 가면 제대로 된 경험을 하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처음으로 미술사와 그림에 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까 우리가 실제 사는 모습과 예술인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더라고요. 그들도 가족이 있었고, 먹을 것을 고민하면서 분투했던 시간이 있었고, 시대적으로도 다르지만 거리로도 몇천 킬로, 몇만 킬로 떨어져 있는 이 사람들이 모두 우리와 다르지 않으며 그런 삶이 예술을 통해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어처구니없는 행동이긴 한데, 제가 오르세 미술관에 갔을 때 혼자서 오디오 가이드 파일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에게 주기도 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음성 녹음 오디오 가이드가 흔치 않았어요. 분명 틀린 정보도 있었을 것이고, 참 부끄럽기도 한데 정보를 정리하고 해설을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러다가 한 여행 가이드를 만났거든요. 근데 그 가이드의 이야기가 참 눈길을 끌더라고요. 사람을 눈물 흘리게 만드는 능력, 사람들이 잘 웃을 수 있게 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멋져 보였고 저도 여행 가이드를 꿈꾸게 했습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유럽에서는 여행 시 무조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들르게 돼요. 그래서 의무를 가지고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저는 미술사적인 지식을 먼저 접하고 시작한 케이스가 아니라 원본 그림을 보고 매력을 느껴서 배워 나갔던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엔 오디오북으로도 도슨트가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현상이 전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저는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오디오 가이드마다 퀄리티 차이가 존재하거든요. 어떤 오디오 가이드는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제작이 됐다면 어떤 것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정말 그림에 빠져들게 하고 전시에 몰입하게 만들어요.

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박물관에서 그림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오디오 가이드가 참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보는 사람이 어떤 동선에서, 어떤 시각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해야 할지 소개를 해주는 오디오 가이드였어요. 관람객 입장에서 참 하나하나 친절하다고 느꼈겠죠. 하나의 작품을 보기 전에 집중하고 그에 따른 동선을 미리 제공해주다 보니까 제대로 된 감상 기회를 주는 오디오 가이드였고요.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인데 그곳에서는 정말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전시를 감상하며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는 관람객도 있었거든요.

오디오 도슨트에 투자하는 만큼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의 가능성 또한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내용 /권희정 기자
국내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 중 정말 좋았다고 추천해주실만한 곳이 있을까요

아라리오 갤러리 전시의 오디오 도슨트가 정말 좋았습니다. 문화 예술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이 참 많고, 아라리오 갤러리는 운영하는 CI KIM이라는 분은 현대 예술 컬렉터로도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에요, 오디오 도슨트를 들으며 갤러리의 작품들을 감상하시면 더 몰입도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시를 100% 잘 즐기는 팁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스쳐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다 여행가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행을 어떤 형태로 꾸미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고 보는데 미술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그림을 스쳐 지나가 듯이 감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 방법 역시 틀리지 않았다고 느끼고요. 그림이나 여행이나,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에 긍정적, 부정적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오롯이 즐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술에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죠. 어느 정도 그림을 보는 것에 투자할 용의가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관람하는 전시의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한 번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전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가의 삶 등을 찾아보면 그림에 대한 정보가 더 풍성하게 다가오잖아요. 요즘엔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금방 알 수 있죠. 시간과 노력을 조금이라도 들이는 것. 이게 그림을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전시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감상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빛의 벙커: 반고흐 전시를 예로 들자면 전시 공간이 가진 지형적 특성도 존재할 것이며 웅장한 사운드 역시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감각으로 함께 전시를 즐기는 방법 또한 존재하죠.
고흐 작품의 모티브가 됐던 해바라기 /권희정 기자
전시의 작품 설명을 준비할 때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시나요

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행자와 가이드, 화가와 나의 만남 등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 시간과 공간의 간극이 존재하는데 저는 그 간극을 최대한 좁혀서 관람객이 작품에 이입하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준비를 합니다. 그림의 구성이나, 기법, 어느 시대의 그림인지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화가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빛의 벙커: 반고흐' 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무엇인가요


‘꽃 피는 아몬드 나무’도 좋아하지만 사실, 고흐의 초기 작품을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이런 유명한 작품들의 씨앗이 초창기 작업에서 기인했다고 봐요. 고흐의 초심과 첫 마음이 여기서 가장 많이 느껴지고요. 고흐의 그림에는 일관성이 있어요. 자연을 사랑했던 초창기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아트를 통해 화가 고흐의 작품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권희정 기자
미디어 아트를 통해 반 고흐의 그림을 벽과 바닥에 비춰진 형태로 웅장하게 감상할 수 있다 /권희정 기자
미디어 전시는 동적인 화면 변화에 따라 몰입도 높은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권희정 기자
좋은 작품의 의미란 무엇일까요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아주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개인의 추억이 묻어 있는 작품을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여깁니다. 근데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정말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막 군대에서 제대했을 때 밀레의 이삭줍기라는 그림을 봤어요. 그때 한참 효심이 가득할 때였는데, 그림을 보면서 여인들의 손을 자세히 보니까 손등이 피투성이더라고요.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프랑스가 그 당시 농사가 흉작이었다고 해요. 이미 수확이 끝난 상태에서 어린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머니들이 나와 부스러기를 줍는 모습인 거예요. 저는 그때 그 그림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런 개인의 경험에 따라서 저에게 이삭줍기 그림은 특별하게 여겨지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분들에게 어떤 감상을 느끼게 할지는 정말 알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엄청난 대작이라고 해도 어떤 이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고요.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작품을 생각하게 하는 기준이 전혀 다르므로 천차만별의 기준이 존재할 듯합니다.


특별히 꼭 도슨트를 해보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요

저는 사실 빈센트 반 고흐를 참 좋아해요. 신학을 전공했는데 고흐가 살아온 현실에 많은 공감을 하고요. 신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좋고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했던 한 청년이 당시 시대 현실에 부딪혀서 꿈이 좌절되며 방황하게 되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정으로 찾아서 계속해서 그 작업에 마음을 쏟는다는 것 모두 마음에 깊이 남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참 의미가 있는 화가예요.

화가 에드가 드가도 참 좋아하는데요. 발레를 접하게 되고, 또 발레하는 사람을 참 많이 그리죠. 저도 발레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그 친구를 보면 에드가 드가의 작품이 많이 생각나요. 드가 입장에서 그 친구를 바라보는 것이죠. 무대 뒤에 숨겨진 땀방울과 외부적인 여러 요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요. 나중에는 병 때문에 시력을 많이 상실하고 조각을 하거든요. 일련의 작품 활동이 참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많이 소개하고 싶은 화가 중의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림을 보는 방식이 기존에 전문적으로, 학술적으로 배우신 큐레이터분들과는 다른 면이 있어요. 정규 교육을 받은 것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처음에 미술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자꾸 법칙이나 기능 같은 것들에 내 잣대를 세워서 보게 되더라고요. 근데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 세상에 틀린 그림은 없다는 것이에요. 여행 또한 틀린 여행은 존재하지 않거든요. 나에게 좋은 여행이었다면 그것은 옳은 여행이었던 것이고요. 역시 그림에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정답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기억하고 작가와 공감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