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님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편이라 예전부터 식초를 꾸준히 드셨어요. 우리 전통 발효식초 만드는 법을 배워서 직접 만드시기도 했죠. 저도 옆에서 자연스럽게 마시게 되었는데 이게 정말 좋더라고요.”
창업 전에는 학생들에게 한문과 전통문화 강의를 하던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 그는 출산 후 사과발효식초를 마시며 30kg 감량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식초를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건강에 좋은 건 알지만 마시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유의 시큼한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지만 한 대표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웰빙음료’로서 식초가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창업 전에는 학생들에게 한문과 전통문화 강의를 하던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 그는 출산 후 사과발효식초를 마시며 30kg 감량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도 식초를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건강에 좋은 건 알지만 마시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유의 시큼한 향과 맛 때문에 호불호가 명확히 갈렸지만 한 대표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웰빙음료’로서 식초가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뒤 한 대표는 식초를 마시기 편한 형태로 바꿔 사업아이템으로 만드는 데 매달렸고,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해 발포비타민정에 발효식초를 담은 ‘리아퐁’을 개발했습니다.
시장 반응도 좋고 고객도 늘어 기뻐하던 것도 잠시. 얼마 전에는 온라인에서 ‘원료 함량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며 뜻하지 않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초보 사업가 한 대표는 그때의 충격조차도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졌는데요. ‘한 선생님’ 은 어떻게 ‘한 사장님’ 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까요.
원래는 사업과 전혀 관계없는 교육계에 종사하셨군요.
네. 저는 한문학을 전공한 한문학도입니다. 한문이나 한자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도 했지만 다도 같은 전통문화 교육도 했어요. 그렇게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음료라 하면 다들 식혜나 수정과만 떠올린다는 점이었어요.
해외에서는 발효음료인 ‘콤부차’가 인기를 얻어 할리우드 스타들도 즐겨 마시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발효 식초도 음료로서 글로벌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중에게 전통을 알리는 사람이고 그것을 위해 한문학을 공부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 음식을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전통을 현대화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식초’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리아퐁’ 제품은 겉보기에 그냥 발포비타민 같은데, 어떤 점이 특징인가요?
발효식초와 기능성원료를 첨가했고 나트륨 함량이 낮다는 게 특징입니다. 저희 아버님이 건강에 관심이 정말 많으셔서 몸에 좋다는 식초를 외국에서 구해다 드시기도 하고 직접 담가서 드시기도 했거든요. 제가 임신하고 살이 많이 찌면서 산후 다이어트를 어떻게 하나 고민할 때 아버님이 주신 발효식초를 먹고 몸이 많이 좋아졌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이 좋은 식초를 많은 분들이 드시기 편한 형태로 만들어서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러다 보니 발포정 형태를 띠게 되었고요.
그리고 일반 발포 비타민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 입장에서 다소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저희 리아퐁 제품 중 기능성원료인 가르시니아가 들어간 ‘다이어트 레몬유자맛’은 나트륨이 ‘제로’ 상태입니다. 나트륨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발효식초 성분과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성분을 찾다가 칼륨을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에 발포를 일으키는 성분을 추가해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일단 리아퐁은 건강기능식품이지 급격하게 살을 빼게 해 주는 보조제는 아니거든요. 모든 것이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면 늘 부작용과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희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말 그대로 건강을 관리해주는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소화가 잘 되고, 기름을 많이 섭취했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을 때 갑자기 확 살이 찌지 않게끔 도와준다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여러분도 급하게 일주일만에 5~6kg 빼겠다, 이런 무리한 목표보다는 소화가 잘 된다든지 혈색이 좋아진다든지, 몸의 밸런스를 맞춘다든지. 이런 것을 기대하고 리아퐁을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효식초가 그런 면에서 효과가 좋거든요. 레몬유자맛에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방해하는 기능성 원료인 가르시니아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원하시는 분은 운동과 병행하면서 드셔야 합니다. 리아퐁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 먹어서 5~6kg가 쑥 빠진다거나 하는 건 어렵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마시는 제품이다, 편하게 마시는 발효 식초다.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초보 사업가로서 어려운 일은 없으셨나요.
가장 최근의 일인데… 저희 제품이 펀딩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거든요. 그걸 보시고 영상을 만든 분이 계셨어요. 단순 가르시니아 제품과 리아퐁의 가격 같은 부분들을 비교하시면서 안 좋은 내용을 올리셨는데, 제 자식 같은 제품들이라 속상했죠. 그 분이 지적한 내용 중에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었거든요.
주위에서는 ‘그런 지적이 나온다는 게 제품이 많이 알려졌다는 증거’라면서 좋게 생각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그런 지적이 들어왔다는 건 저희가 그만큼 유명해졌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 계기로 저도 다시 한 번 저희 제품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과 다른 지적도 있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저희 제품의 콘셉트나 특징을 명확하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다시 다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리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에 맞춰 접근하자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에 맞춰서 새로운 제품을 런칭해 나갈 거고요. 그와 더불어 우리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일도 함께하고 싶어요. 해외에서도 한국 발효식초를 먹는 날까지 열심히 할 겁니다.
또 조금 개인적인 목표라면 저와 같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드리고, 제가 겪었던 일들을 알려드림으로써 시행착오를 덜 겪으실 수 있게끔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