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위에 한국화 그리는 사장님... “붓으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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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0 10: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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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랭 크러스크에 쫀득한 꼬끄를 채워 만든 디저트 ‘마카롱’. 색감이 예뻐서 화이트데이 선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화를 그린 마카롱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부산에서 마카롱 가게 ‘달토당’을 운영하는 안현빈 씨(30)는 마카롱에 식용 색소로 그림을 그립니다.
안현빈 씨 제공
안현빈 씨 제공
달토당 공식 인스타그램(@daltodang)에 들어가면 연꽃, 기녀, 민화 호랑이, 탈춤, 단청 등 여러 한국화가 그려진 마카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 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신윤복의 ‘쌍검대무’를 입힌 마카롱입니다. 

기계나 틀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한 획 한 획 직접 동양화 붓을 사용해 그린다고 하네요. 가게를 혼자 운영하고 있어 많은 양을 만들진 못 합니다. 매주 목요일~토요일만 운영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300~400개의 마카롱만 작업해 퀄리티에 집중했다고 하네요. 마카롱의 디자인은 매주 달라집니다. 이렇게 정성을 담은 마카롱은 개 당 35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사임당 '초충도' 입힌 마카롱/안현빈 씨 제공
신윤복 ‘쌍검대무’ 입힌 마카롱/안현빈 씨 제공
한편 안 씨는 대학 시절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동양화의 매력에 빠져 2년간 충청남도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교육원에서 서화류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교육이 끝난 후에 취미로 하던 베이킹과 한국화를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안현빈 씨가 한국전통문화교육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린 그림/본인 제공
안현빈 씨가 한국전통문화교육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그린 그림/본인 제공
그는 마카롱을 만들어 꼬끄 위에 한국화를 그려봤습니다. 어디서 보지 못 한 특별한 마카롱이 탄생했는데요. 그는 2017년 ‘달토당’을 차려 본격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취미로 하던 베이킹을 사업으로 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로 마카롱 클래스를 들으러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3년이 지난 지금 달토당은 단골손님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안 씨는 “외국인분들도 많이 찾아와준다. 특히 일본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현빈 씨 제공
안현빈 씨 제공
안현빈 씨 제공
안현빈 씨 제공
안현빈 씨 제공
안현빈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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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토당은 올해 말까지만 운영할 계획입니다. 안 씨는 “저는 한국-덴마크 국제커플이다. 벌써 6년 차 만남을 이어가다 결혼을 약속했다. 올해 말쯤 가게를 정리하고 덴마크로 이민을 가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덴마크에서 가게 오픈 계획은 없지만 베이킹에 한국 전통문화를 입히는 일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