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영어 이름’ 지어주며 누적 매출 수억 원 찍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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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1 0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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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영어이름 지으려고 하는데 ‘OOO’ 어떤가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어권에서는 올드한 이름일까 봐 걱정됩니다.” (맘카페 회원)

영어를 배우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아이의 영어 이름을 고민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시대에 맞지 않는 이름이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중국에서도 아이의 영어이름을 지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수요를 눈치챈 영국 소녀 보 제섭(Beau Jessup)은 이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했습니다.
스페셜네임 홈페이지 캡처
CNBC 2019년 기사에 따르면 제섭은 2015년 아빠의 중국 출장을 따라갔다가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당시 15세였던 그는 아버지의 중국인 동료 웡(Wang) 씨에게 ‘세 살 딸의 영어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제섭은 웡 씨에게 ‘딸이 어떤 모습으로 자랐으면 하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그는 웡의 답변을 바탕으로 좋은 이름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여자 주인공 ‘엘리자 두리틀(Eliza Doolittle)’에서 영감을 받아 ‘엘리자’라는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제섭은 이 경험으로 중국이 영어이름을 짓기 힘든 환경임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중국은 일부 사이트 접속을 막아놔서 검색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아빠에게 1500파운드(약 231만 원)를 빌려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를 고용해 사이트를 만들고 남는 시간에는 4000개가 넘는 이름 데이터를 쌓았습니다. 이렇게 작명 사이트 ‘스페셜 네임’이 탄생했는데요. 서비스 시작 6개월 동안 20만 명이 몰리는 등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하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는데요.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2019년 3월 CNBC는 이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67만7900여 명이라면서 “30만 9551파운드(약 4억 7754만 원)를 벌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1년이 더 지난 2020년 3월 누적 매출은 더 클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섭은 서비스로 번 돈으로 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갚고 학비를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