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뮤비 속 디저트 스타일링한 사람, 김바레 비주얼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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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코리아2020-02-17 13: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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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푸드의 마법
김바레 비주얼디렉터 인터뷰
아이돌 뮤비 속 형형색색의 디저트들! 어쩜 저렇게 예쁘고도 먹음직스럽게 놓여있을까 생각해 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음식의 향연, 그 화려한 테이블의 이면엔 늘 ‘푸드스타일리스트’의 노력이 숨어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살아있는 손끝에서 완벽한 푸드 테이블의 포텐이 터진다.

프리랜서코리아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레드벨벳 뮤비 속 디저트 스타일링 이야기부터 푸드앤크래프트매거진 <핸즈그라운드> 편집기까지 그녀의 다채로운 프리랜스 스토리를 지금 한 번 만나보자.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넘어 '비주얼디렉터'로-
Q. 예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비주얼디렉터’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푸드 스타일링. 정소영 공예작가의 그릇 활용.
시각디자인 전공은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 많다. 늘 무엇인가 손으로 만지는 작업을 하고 싶었기에 컴퓨터 작업은 흥미도도 떨어지고 그다지 소질이 많은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에세이집을 읽게 되며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현재 푸드스타일링 그룹 ‘차리다’의 대표로 있는 ‘김은아’ 실장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내용이 너무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 대학교 3학년 2학기 무렵부터 진로를 푸드스타일리스트로 결정하고 학교에서 작업하는 것들도 진로와 관련된 느낌 위주의 작업들로 진행했다.

이후 ‘비주얼디렉터’라고 타이틀을 넓힌 것은 한정적인 프로젝트 영역을 다소 넓히기 위함이었다. 여전히 푸드가 메인이긴 하지만, 요즘에는 제품, 아트, 인테리어 등 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Q. 졸업 후 약 1년 간 회사를 다녔다. 어떤 회사 생활을 했는지 궁금하다.
온라인으로 반조리식품을 판매하는 F&B 스타트업을 다녔다. 푸드 스타일링 업무 담당으로 입사했고, 이후 메뉴 개발 등에도 참여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이었지만, 아무래도 회사 안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니 회사가 원하는 스타일 대로만 음식을 연출해야 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좀 더 내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기 위해 퇴사를 감행했다.

확실히 퇴사 후에는 내 색깔과 느낌을 살려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어 너무 좋더라. 무엇보다 회사를 나오고 더 다양한 일을 접할 수 있게 돼서 퇴사를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Q. 퇴사 후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다가 돌연 안동 할머니댁으로 떠났다. 어떤 결심이 있었나?
할어니의 손맛을 거친 달래는 왜 늘 더 맛있을까? :)
영화에 푹 빠져 마냥 주인공을 부러워하고 있는데 번뜩 생각이 들더라. ‘나 이제 자유지!’ 그때가 아니면 다시는 안동 생활을 해볼 수 없을 것 같았다. 퇴사 직후라 프리랜서 일도 없을 때였다. 조용한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 할머니에게만 배울 수 있는 레시피, 그리고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만드는 또 하나의 추억. 이 모든 경험을 위해 무작정 안동으로 내려갔다.

할머니가 나이가 드셔서 농사를 크게 짓지는 못하시지만 고추나 깻잎 등 작은 작물들은 아직도 손수 기르신다. 특히 할머니가 직접 캐오신 달래는 봄의 기운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할머니의 달래무침과 달래된장 레시피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안동에 다녀온 이후 브런치에 ‘할머니의 레시피’를 따로 올리기도 했는데 많은 기록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참 따뜻해진다.
프리랜스 비주얼디렉터로 살다
Q. 요즘의 평범한 일상이 궁금하다. 프리랜서 삶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작업실. 한쪽 벽면을 가득 매운 그룻 및 식기들이 인상적이다.
프리랜서 초반에는 적어도 하루에 8시간을 일하자고 스스로 정해 뒀었다. 조금 늦게 일을 시작하는 날에는 그만큼 더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8시간은 꼭 채웠던 것 같다. 사실 회사 다닐 때보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이렇게 정해 놓지 않으면 너무 대중없이 일하게 되더라.

이제 직원도 두고 하다 보니 9시반에 출근에서 6시반에 퇴근하는 일상을 지키고 한다. 프로젝트가 없을 때는 푸드앤크래프트 매거진인 <핸즈그라운드>를 만드는 것에 시간을 쏟는다. 매거진 내용 구성의 핵심인 공예 작가들의 그릇을 많이 알아보러 다닌다.

프리랜서의 장점은 너무 많아서 전부 표현할 길이 없다.(웃음) 바쁘면 바쁜 대로 돈을 많이 벌어서 좋고, 한가하면 한가한 대로 내 시간이 많아서 좋고 그렇다.
Q. 보통 프로젝트는 어떤 경로를 통해 수주하는가? 본인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푸드 스타일링. 권빈 도태칠기작가 그릇 활용.
처음에 프리랜서 일을 시작할 때는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연락 주셨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클라이언트와 연계된 프로젝트가 알음알음으로 들어온다. 무엇보다 푸드는 핫한 카테고리기 때문에 시즌마다 신상품이 나오고 촬영할 일이 계속 생긴다. 그렇기에 1년에 3~4번 정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클라이언트도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하는 분들도 있다.

경쟁력이라면,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와 호흡을 잘 맞춰 나가려는 편이다. 어떠한 것을 조금 새로운 시각적 측면에서 풀어내기를 바라는 분들이 나와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때 늘 “저희 브랜드”라고 표현하며 소통한다. 이는 스타일링에 성의를 다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연출할 브랜드를 남의 것으로 규정하고 1회성으로 치부하는 것보다는 내 브랜드라는 마인드로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브랜드에 소중한 마음이 새겨지면, 좀 더 다각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노력이 자연스레 담기게 되니까.
Q. 지금까지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레드벨벳 쿠키자 뮤비 속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디저트 스타일링 테이블 (출처:Youtube)
가장 재밌게 임했고 결과물 또한 좋았던 것은 아이돌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푸드 스타일링을 한 프로젝트들이다. 물론 이렇게 큰 프로젝트는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일대 최고의 감독님과 촬영팀, 아트팀과 함께 했기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맡았던 뮤비 작품은 2018년 일본에서 발매됐던 ‘레드벨벳’ 미니앨범에 들어가는 ‘쿠키자(Cookie Jar)’라는 타이틀곡이었다. 제목과 같은 빨간 색 쿠키를 담는 항아리와 더불어 디저트가 수북이 놓여 있는 테이블 연출이 필요한 프로젝트였다.

이토록 큰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기에, 처음에 이 프로젝트가 들어왔을 때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나도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구나,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 보다 넓구나-

쿠키자 뮤비 스타일링에는 컬러를 많이 활용했다. 디저트를 구성하면서 컬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고, 지금도 내 포트폴리오에는 컬러를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 있다. 컬러표현에 있어 남들보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후 작업에서도 다양한 컬러를 이용하고 있다.
Q. 스타일링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본인만의 해결 방법이 있는가?

주로 자연을 통해 힐링하며 머리를 식힌다. 나이가 들어 그런 것 같다.(웃음) 근교로 드라이브를 가기도 하고, ‘급’ 바다로 훌쩍 떠나기도 한다. 특히 산의 능선과 석양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데,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때면 영감도 함께 얻게 되는 것 같다. 자연을 보며 조금 더 나은 생각과 큰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최근 작업에는 자연 소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 작업이 막힐 때는 도예작가인 남자친구와 많이 상의하는 편이기도 하다. 어떠한 시안에 대한 느낌을 정확히 찾지 못했을 때 남자친구로부터 힌트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색감이 예쁜 아트적 영화를 보면서 머리를 환기하기도 한다.
Q. 푸드 스타일링 외에 다양한 제품 연출도 진행하고 있다. 도전해보고 싶은 연출 분야가 있는가?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치카팁스의 전동칫솔 스타일링(좌), 내셔널 지오그래픽 캐리어 아트 스타일링(우)
요즘 가장 관심 가는 분야는 공간 연출이다. 일반 아트팀처럼 큰 규모의 공간을 맡지는 못하겠지만, 작은 규모의 공간을 꾸미는 프로젝트는 맡아보고 싶다. 제품 이상의 넓은 영역을 연출해 볼 수 있는 촬영을 가끔 진행하는데, 이때마다 시각이 확 넓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공간의 한정에서 벗어나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으면 즐겁다.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에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청년 공예작가 상생의 場, <핸즈그라운드>를 창간하다
Q. 푸드앤크래프트 <핸즈그라운드> 매거진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다. 어떤 매거진인가?
푸드앤크래프트 <핸즈그라운드> 매거진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다. 어떤 매거진인가?
"모두의 주방에 예술이 깃든 작가의 작품이 있는 날을 꿈꿉니다"를 모토로 2018년 창간한 매거진이다. 대기업과 수입제품의 범람 속에서도 무던히 자신들의 색을 담은 제품을 만드는 청년 공예가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젊은 감각과 빛나는 노력으로 테이블웨어를 만드는 청년 공예가들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조금 더 친근한 방법으로 소개하기 위해 매거진을 만들게 됐다. 청년 공예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Q. 굉장히 선한 의도가 느껴진다.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청년 공예작가들의 그릇을 이용한 <핸즈그라운드> 콘텐츠 촬영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시기에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어차피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만드는 포트폴리오라면, 그냥 ‘나 이렇게 푸드 스타일링 잘해요’를 보여주기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작업물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일반 브랜드 그릇 말고, 작가 그릇에 스타일링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듣게 되면서 작가의 그릇 세계에 눈을 뜨게 됐다.

사실 나도 예전에는 작가 그릇은 곧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냥 가격이 높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랬기에 작가 그릇을 일상 생활에서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니, 작가 그릇은 여타 마케팅비나 비싼 촬영비 등이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더 합리적인 가격이더라.

그런데 문제는 작가들이 그릇은 잘 만들어 내는데, 소비자에게 “이 그릇에는 음식을 이렇게 담아 드세요”라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브랜드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콘텐츠팀을 꾸려 스타일링하고 촬영한 사진으로 그릇을 홍보하면 되지만, 개개인의 작가가 이렇게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작가들의 그릇을 활용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사진들은 작가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패션 매거진을 보던 독자가 모델이 입은 옷에 대한 구매정보를 찾아보는 것처럼, 작가 그릇을 활용한 푸드 스타일링 사진을 모아 매거진을 만들면 어떨까? 독자들이 자연스레 그릇에 대한 정보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작가의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매거진이라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작업이겠다 싶어 <핸즈그라운드>를 창간하게 됐다.
Q. 작가 컨텍에서부터 연출, 촬영, 편집까지 품이 많이 들었겠다.
<핸즈그라운드> 中 '김지현&조연예작가' 그릇에 페이퍼아티스트 '박혜윤작가'의 음식을 스타일링!
처음에는 도예작가인 남자친구 주변 작가들을 많이 소개받았다. 이후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찾아보기도 하고 작가들의 제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편집샵도 종종 방문하면서 네트워킹을 넓혀갔다. 다행히도 작가들에게 매거진의 취지를 설명하면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셔서, 다양한 스타일의 작가 작품과 함께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다.

한 권 만드는 데 거의 1년의 시간이 걸릴 만큼 품이 많이 들지만, 핸즈그라운드에 맞는 색을 잘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간호 출간 이후 2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핸즈그라운드 워크룸이 생기고 포토그래퍼도 한 분 더 합류하게 되는 등 꾸준한 발전이 있었다.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도 큰 힘이 된다. 핸즈그라운드를 본 독자가 “이 그릇 어디서 구매할 수 있어요?”라고 물어 오시면 내 기획의도가 통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쁘다. 이러한 독자의 피드백은 핸즈그라운드를 꾸준히 출판하게 되는 희망과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3호를 만들고 있는 요즘도 이 마음을 잊지 않으려 한다.
'가치 있는 페이'에 어울리는 당당한 사람-
Q. 프리랜서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가?
운이 좋게도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겪지 못했다. 마음이 잘 맞는 클라이언트를 많이 만났고, 클라이언트와 신뢰를 먼저 쌓고 일을 진행하는 편이라 늘 프로젝트가 좋은 방향으로 잘 마무리됐던 것 같다. 주변의 여느 사례들처럼 돈을 못 받은 적도 없었고.(웃음)
Q. 높은 수수료를 받는 프리랜서 플랫폼 등에서 제품 촬영이나 연출에 대한 단가가 많이 낮은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플랫폼들이 좋은 곳 같지는 않아서 이용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사실 단가가 그렇게 낮은 줄 몰랐다. 말이 안되는 견적이고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낮아지는 단가에 대한 걱정보다는 오히려 그렇기에 내 경쟁력을 탄탄히 다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이 사람에게는 이 페이를 줘도 아깝지 않아”라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다.

프리랜서로부터 높은 중개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은 어찌됐든 부차적인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이고,결국 그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랜서 입장에서는 그 수수료가 너무 아깝다 보니, 내가 아는 한 포토그래퍼는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재능마켓 플랫폼의 프로젝트를 직거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더라. 그럼 플랫폼에서 그런 직거래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하고 패널티를 주지 않나. 너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Q. 프리랜서코리아는 ‘프리랜서X프로젝트’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선한플랫폼이다. 프코에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테이블 만큼이나 다채로워질 프코의 새해 행보도 기대해주세요 :)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은 프리랜서코리아의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내고 응원한다. 이렇게 직접 프리랜서들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나도 프리랜서지만 “프리랜서에 이런 직종도 있었어?”라고 놀랄 때가 많다. 프리랜서가 점점 많아지면서 직종 또한 다양해지는 만큼, 사람들이 잘 몰랐던 프리랜스 분야의 분들을 더 많이 찾아내 주셨으면 좋겠다. 프리랜서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앞으로도 많이 들려주시길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본인만의 꿈이 궁금하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반짝반짝 길을 닦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
우선 내 분야에서 조금 더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고, 내 자신의 브랜드 힘도 더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많이 갖게 되면 좋겠다. 나는 푸드스타일링 일을 시작할 때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그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앞길을 잘 닦아 놓았던 선배들처럼 나 또한 이제는 후배들을 위한 비단길을 깔고 싶다. 후배가 포기하지 않게끔 앞에서 잘 이끌어주는 것이 이제 내 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푸드스타일링에 관련된 유튜브를 시작했다. 내가 만든 콘텐츠를 통해 이 직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핸즈그라운드가 더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이 청년 작가들이 만든 제품의 가치를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공예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수요가 없다 보니 공예를 하려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예술이 없는 세상은 너무 각박할 것 같다. 다채로운 색이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 나도 여러 가지 컬러가 섞여 있는 콘텐츠 매거진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
김바레 비주얼디렉터의 애장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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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자 : 소품을 살 때나 주문할 때 연출이 맞는 사이즈를 사기위해 늘 지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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