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건축물은 준공 직후 새것의 모습으로 기록되고 평가되지만, 사람들과 공존하며 그에 맞게 변화된 모습으로 일상에 자리 잡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된 건축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각기 다른 분야의 작가 8명이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DDP 협력 전시인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가 3월 31일(금)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갤러리문에서 열린다. 전시는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의 개입으로 변화한 모습을 포착한 것에서 시작됐다. 공급자가 만든 건축의 원래 모습과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한 건축의 모습에서 건축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관찰 대상은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이다. 1971년 10월 준공된 후 50여 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거주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주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찰 대상으로 선정됐다.
DDP 협력 전시인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가 3월 31일(금)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갤러리문에서 열린다. 전시는 건축물이 완성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의 개입으로 변화한 모습을 포착한 것에서 시작됐다. 공급자가 만든 건축의 원래 모습과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한 건축의 모습에서 건축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관찰 대상은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이다. 1971년 10월 준공된 후 50여 년의 시간 동안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거주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거주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관찰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전시는 장소를 기반으로 하는 건축이 완성된 이후 시간과 사용자를 비롯해 다양한 에이전시의 개입에 의해 변화한 모습을 통해 건축 디자인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기획이다. 이 전시의 대상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여의도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던 시기 초고층 미래도시주거로 계획되어 당시의 사회, 문화, 정치 이상 그리고 최신식 건축 개념을 담았던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다.
비록 1917년 완공된 이후 50년을 넘어서는 동안 계획 초기에 의도했던 시범적 공동주거모델의 주변지역으로 전파 및 확장, 그리고 국제적인 주거환경의 조성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여의도의 도시화 과정과 함께 새롭게 채워진 거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절히 대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주거 내외부 공간과 건축 구조적 특징, 풍부한 단지 내 녹지공간은 거주환경의 다양한 변화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냈으며 거주민의 삶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전시는 50년 이상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관찰 대상으로 삼고 건축가, 사진가, 화가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관찰 대상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글자, 사진, 도표(다이어그램), 그림(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것들로 도입부(인트로)를 포함해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눠 소개된다.
비록 1917년 완공된 이후 50년을 넘어서는 동안 계획 초기에 의도했던 시범적 공동주거모델의 주변지역으로 전파 및 확장, 그리고 국제적인 주거환경의 조성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여의도의 도시화 과정과 함께 새롭게 채워진 거주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절히 대응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주거 내외부 공간과 건축 구조적 특징, 풍부한 단지 내 녹지공간은 거주환경의 다양한 변화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냈으며 거주민의 삶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전시는 50년 이상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관찰 대상으로 삼고 건축가, 사진가, 화가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8명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관찰 대상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글자, 사진, 도표(다이어그램), 그림(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것들로 도입부(인트로)를 포함해 총 8개의 공간으로 나눠 소개된다.
정윤천 작가는 한국,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다양한 규모의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경험했으며 건축이 언어, 이미지, 모델 등을 통해 만들어지는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맥길대학교 건축역사 및 이론 프로그램의 디렉터인 알베르토 페레즈 고메즈 박사의 지도로 건축에 있어서 언어와 분위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첫 번째 섹션은 건축 초기 장독대를 놓는 공간으로 설계된 복도 베란다가 시대에 맞게 거주자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따라 변화된 다양한 모습을 건축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시간에 따른 거주자의 삶의 다양한 변화 모습이 주거 유니트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을 관찰하여 완공 후 일시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덧붙여지면서 기능과 장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축의 상황을 기록했다.
첫 번째 섹션은 건축 초기 장독대를 놓는 공간으로 설계된 복도 베란다가 시대에 맞게 거주자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따라 변화된 다양한 모습을 건축 드로잉으로 표현했다. 시간에 따른 거주자의 삶의 다양한 변화 모습이 주거 유니트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을 관찰하여 완공 후 일시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덧붙여지면서 기능과 장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축의 상황을 기록했다.
두 번째 섹션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늘어나는 다양한 가사 기구들을 수용하며 변화한 부엌의 모습을 건축 드로잉으로 기록했다. 주거 유형별로 원형을 거의 유지한 부엌의 모습과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 보여준다.
신은기 작가는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20세기 중반의 주거 건축을 중심으로 주거의 대량생산과 표준화, 변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거 근대화 과정에서 부엌은 기술의 발전이 그리는 새로운 생활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곳이었다. 기술과 삶의 모습 변화를 담기 위해 건축물이 적응해 간 사례로서 유닛의 부엌 공간이 변화한 모습을 기록했다.
신은기 작가는 인천대학교 도시건축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20세기 중반의 주거 건축을 중심으로 주거의 대량생산과 표준화, 변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거 근대화 과정에서 부엌은 기술의 발전이 그리는 새로운 생활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곳이었다. 기술과 삶의 모습 변화를 담기 위해 건축물이 적응해 간 사례로서 유닛의 부엌 공간이 변화한 모습을 기록했다.
세 번째 섹션은 1971년에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현재 모습을 화가의 시선으로 담아낸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지애 작가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2000년 첫 개인전 이후 14번에 개인 전시회를 열었고 현재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에서 작가의 여정을 가고자 하는 성인들을 돕고 있다.
작품은 1971년 당시 초고층으로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2021~2022년에 찾아가 머리와 눈과 마음에 담은 인상을 그린 화가의 시선을 담았다. 24개 동을 포함해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시설들을 파악하며 접근했고 세월과 함께 드러내는 거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이 만들어 낸 조형요소들을 찾아내 재배치한 평면 드로잉 작품이다.
작품은 1971년 당시 초고층으로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2021~2022년에 찾아가 머리와 눈과 마음에 담은 인상을 그린 화가의 시선을 담았다. 24개 동을 포함해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시설들을 파악하며 접근했고 세월과 함께 드러내는 거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이 만들어 낸 조형요소들을 찾아내 재배치한 평면 드로잉 작품이다.
네 번째 섹션은 재건축되면 과거 속으로 잊힐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건축물이 아닌 삶의 모습이 담긴 추억의 공간으로써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과거 부모 세대가 고향의 이미지로 시골 풍경을 떠올린 데 반해 오늘날 도시에서 자란 세대는 고향으로 아파트 단지를 떠올릴 거란 생각에 아파트 단지와 당시 주거 환경이 갖는 의미에 주목해 촬영했다.
이정우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조각 전공후 프랑스 파리에서 사진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작업을 사진으로 하고 있다. 개인작업 외에도 건축, 인테리어, 뷰티 등의 상업사진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논현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우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조각 전공후 프랑스 파리에서 사진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작업을 사진으로 하고 있다. 개인작업 외에도 건축, 인테리어, 뷰티 등의 상업사진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논현동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다섯 번째 섹션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준공된 이후 현재에 이르는 50여 년의 시간 동안 보행자와 자동차, 식물들이 점유하는 공간들의 변화 과정을 항공 사진으로 보여준다. 민병욱 작가는 생태적인 태도로 땅을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방식을 연구하며,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환경설계 및 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오이코스와 동심원 조경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여섯 번째 섹션에서 강난형, 정다은 작가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이후 민간 건설사들이 개발한 복도 아파트 유형의 복제와 변형들에 주목했다. 1970년대 아파트 복도는 알루미늄, 타일, 라왕 목재, 강철, 벽돌의 대량생산 체계로 구축되어 특유의 획일화된 풍경이 있었다. 그에 반해 현재는 거주자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재질의 창호가 아파트 복도를 채우고 있다. 이 부분을 착안해 아파트 복도 디자인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목록화한 책을 선보인다.
마지막 일곱 번째 섹션에서의 인지 지도는 사람이 환경 속에서 경험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대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지도다. 본 프로젝트는 여의도 시범아파트 거주민들이 직접 그린 인지 지도를 통해 거주민들이 경험한 여의도 시범아파트 공간에 대한 기억을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김형진 작가는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행태와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으며 최근에는 커뮤니티 공간의 사회관계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오래된 건축물 중에서도 서울이 급속히 팽창하던 산업화 시대에 여의도에 건설된 초기 아파트 중 하나로, 엘리베이터와 중앙 집중식 난방 등을 갖춘 단지형 고층 아파트로 중산층 공동 주택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준비 중으로, 의미 있는 우리나라의 현대 건축물이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된다는 점에서 본 전시의 가치가 있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건축, 조경, 회화, 사진 분야의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시선과 대상으로부터 다양한 거리, 장소에 기반하는 경험을 통한 작가적 상상력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바라보고 담아낸다. 텍스트, 드로잉, 페인팅, 사진 등의 매체를 통해 존재하되 간과되었던 거주환경들을 시각화하고, 일상의 모습과 도시의 평범한 풍경, 물리적 묘사를 넘어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삶의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 관계자 측은 "기존 건축에서부터 제거되고 덧붙여지며, 때때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는 일상화된 건축의 가치 및 새로운 건축생산 방식과 관련된 논의가 본 전시를 통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 전시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 강연도 마련했다. 특별 강연은 2월 11일(토)과 3월 11일(토) 오후 2시 DDP 갤러리 문에서 총 2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 측은 "기존 건축에서부터 제거되고 덧붙여지며, 때때로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는 일상화된 건축의 가치 및 새로운 건축생산 방식과 관련된 논의가 본 전시를 통해 시작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본 전시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 강연도 마련했다. 특별 강연은 2월 11일(토)과 3월 11일(토) 오후 2시 DDP 갤러리 문에서 총 2부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