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1924 헤리티지 리뷰, 임금님께 올리던 쌀로 소주를 만든다면?

마시즘
마시즘2023-12-12 11: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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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 진로 한 잔"

우리의 재미있고, 흥미롭고, 때로는 애절한 에피소드의 반절은 이 녀석과 함께할 때 나온다. 그것은 ‘소주’다. 한국 사람의 희로애락을 담은 술. ‘소주’는 인생이라는 영화의 배경음악 같은 게 아닐까?

세상에 있는 신기한 술과 음료를 많이 만나는 마시즘에게도 소주… 아니 ‘두꺼비’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이 녀석은 맛을 초월한 무언가를 가졌다. 그것은 ‘축적된 시간’이다. 특히 소주의 원조인 진로에는 세계의 어떤 술 부럽지 않은 99년의 시간이 깃들어있다. 그런데 그 진로가 특별한 맛으로 꽃 피게 되었다.

오늘 마시즘은 진로의 시간을 담아낸 슈퍼 프리미엄 증류주. ‘진로 1924 헤리티지’에 대한 리뷰다. 이 소주에는 특별한 것이 담겨있다.
시간은 우리에게 와서 ‘술’이 되었다
술의 이름부터 출생연도가 들어간, 아니 주민등록증 같은 소주가 왔다. 그냥 진로가 아니라 ‘1924’에 ‘헤리티지’다. 1924년부터 소주를 빚은 진로의 헤리티지 즉 노하우의 정수를 담은 술인만큼, 반대로 가장 세련되고 맛있는 소주라고 볼 수 있다. 왜냐고? 원래 술은 원래 최고(古)로 오래된 곳이 최고(高)인 법이거든.

그렇다. 진로 1924 헤리티지는 1924년 ‘진천양조상회’부터 시작된 진로의 99년 역사(라고 쓰고 한국 술의 역사라고 읽는다)와 양조 기술이 담겨있는 슈퍼 프리미엄 증류주다. 술을 증류하여 만든 스피릿이고,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여, 섬세하게 빚어냈다. 사실 이런 내용을 모르더라도 한눈에 ‘프리미엄 소주’임을 알 수 있다.

반투명한 우윳빛 용기에 황금 두꺼비 로고, 거기에 왕관처럼 쓰인 황금빛 뚜껑의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은 병안에 담긴 소주(‘이거 뭔가 다르다! 프리미엄한 맛이 날 것이다’)의 풍미를 기대하게 만든다.
쌀의 맛이 느껴지는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의 가장 큰 특징은 ‘쌀’로 만든 증류주라는 점이다. 그냥 쌀도 아닌 임금님 진상미로 쓰였다던 최고급 ‘임금님표 이천쌀’만을 100% 사용한다. 쌀의 고장으로 유명한 이천은 전국 쌀 생산량(약 370만 톤)의 1~2% 정도만 되는 생산량(약 4만 5천 톤)을 가지고 있지만 오직 ‘맛’만으로 쌀의 왕좌에 앉은 곳이다.

아니 얼마 생산되지 않으니 더욱 귀하다. 과거에 이걸 먹으려면 성공한 이천 농부가 되거나, 임금님이 되는 수밖에 없었겠지(아니다). 그것을 밥이 아닌 ‘소주’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이거… 참을 수 있겠어?

진로 1924 헤리티지를 기울여 잔에 따랐다. 잔에 든 술을 찰랑이면 쌀 곡물의 단단하고 고소한 향이 난다. 이 향이 터프하게 나는 느낌이 아니라 은은하게 퍼진다. 그 안에 알콜의 강한 향이 느껴지는 것도 없어서 정갈한 기분이다. 과연 맛도 그럴까?

술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알콜 도수가 30도임에도 불구하고 깊고 깔끔하다는 느낌이 가득하다. 비결은 제조방법에서의 차이였다. 일반적으로 1번만 증류하는 증류식 소주와 달리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증류를 여러 번 반복한다. 보통 고급 증류주들이 가장 정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증류과정을 더하는데,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첫 증류 이후 정성껏 2번을 더 증류하여 총 3번을 증류하였다.

찾아보니 증류 과정 중 향이 강한 초기 원액과 잡미가 강한 말미 원액은 과감히 버린다고 한다. 그 아까운 것을…! 나를…(아니다).
우리나라는 음식과 함께 술을 곁들이는 음주 문화 속에서 술이 발전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한 진로 1924 헤리티지의 맛은 한국 사람과 음주문화에 특화되었다. 다양한 음식과 어울려 먹어보았는데 모두 합이 좋았다. 다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진로 1924 헤리티지의 풍미를 살리면서 즐기고 싶다면 고기보다는 회가, 맵고 붉은 탕보다는 지리탕이 좋았다.

맛도, 만들어진 배경도 좋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고급스러운 술을 혼자서 즐기는 방법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지난해 8월 출시와 함께 한 달 만에 초도 생산물량이 완판이 되었던 주류계의 슈퍼스타였다. 팝업 스토어에서는 오픈런이 벌어졌고, 술 좀 마신다고 하는 인플루언서와 사람들은 이 슈퍼 프리미엄 증류주에 대해서 소감을 나눴다. 눈으로만 봐도 정말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취하는(?) 녀석이었는데,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가 맛까지 좋다고 하니 인기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진로 1924 헤리티지에 대한 입소문이 퍼질수록 선물용으로 사랑을 받았다. 마시즘도 선물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거 귀한 것은 아는데, 나도… 한 잔 정도는 마셔보고 싶다고.

그렇게 선물한 진로 1924 헤리티지의 뚜껑이 내 눈앞에서 열리는 일은 없었다. 뭐라고 할까. 평소에 혼자 즐기기에는 용량도 많고 크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프리미엄 소주인 만큼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런 진로 1924 헤리티지가 지난, 11월 말,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기존 700mL에 이어 375mL 용량으로도 출시된 것이다. 아무리 이 녀석이 프리미엄급 증류식 소주라도, 더욱 쉽고 편하게 즐길 기회가 열린 것이다. 한 손에 들어올 만한 적당한 크기, 그리고 5만 원대(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의 합리적인 가격이 되었는데 이것은 참을 수 없지.

다양한 술을 취미로 마시는 애주가에게는 이보다 좋은 소식이 없다. 매일은 아니어도 좋은 일이 있을 때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니까. 또 이렇게 말하니 오늘도, 내일도 좋은 일이 생겨 진로 1924 헤리티지를 마실 것 같으니 말이다.
당신이 술잔에 채워 넣을 시간은?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연말이 다가왔다. 사람들을 만날 일도 많고,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보기에도 좋은 날들이다. 이런 이야기가 가득한 시간 속에 소주가 빠질 수 없지. 한국인의 삶은 기승전 진로니까. 그런데 진로와 우리가 만난 지가 99년인데 더 특별한 무언가가 없을까?

우리의 선택은 진로 1924 헤리티지다. 이 소주에 담겨있는 시간과 정성이라는 헤리티지를 배경음악 삼아 우리가 만들어갈 이야기를 한층 아름답게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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