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미 건강해져있다, 칸러브 엑스투

마시즘
마시즘2022-03-14 13: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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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비타민병이란 돌탑 비슷한 거다. 건강을 기원하며 쌓아놓기만 할 뿐, 대체로 먹는 일은 별로 없으니까. 마시는 일을 다루는 마시즘의 책상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덧 책상의 오른편에 상자도 열지 않은 비타민들로 만리장성을 쌓아가고 있었다. 왜 안 먹느냐고? 이건 마시는 게 아니잖아!

그러던 어느 날 그것이 찾아오고 말았다. 마시즘의 천적, 아니 프로건강러 ‘풀무원녹즙’이 말이다.

“마시즘, 요즘 너무 흥청망청 마시던데요?”

그들은 자신들의 신제품으로 마시즘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 살려주세요.
건강 맛 좀 볼래?
이 구역의 건강러 풀무원녹즙
그렇다. 과거 마시즘은 풀무원녹즙과 함께 녹즙으로 건강해지기 챌린지를 하곤 했다. <혀를 내어주고 건강을 찾는다>, <죽느냐 사느냐 노니가 문제로다>, <어떤 녀석이 나에게 신선한 노니를 던졌어> 등 매번 새로운 녹즙 리뷰를 진행했다. 물론 제목이 다잉 메시지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오해다(…).

이를 통해 녹즙의 세계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 매일 아침 챙겨서 마시는 녹즙은 어떤 클렌즈 주스보다도 더 몸을 깨끗하게 만들어줌을 느끼게 되었다. 마시즘은 다신 ‘안건강’해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그렇게 풀려나게 되었는데. 그 풀무원녹즙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아 이번에 저희 새로운 제품이 나왔어요. 칸러브 엑스투라고 녹즙에 건강기능식품까지 합쳤죠.”

자… 잠깐 이름만 들어도 복잡스러운게 뭔가 무서운데.
녹즙과 건강기능식품의 퓨전,
칸러브엑스투
문답무용. 거절할 틈 없이 제품은 오고 말았다. ‘칸러브 엑스투’라니… 내가 없는 동안 풀무원녹즙은 얼마나 진화한 것인지 이름부터 보면 느껴질 수 있다.

단순히 세련되게 생긴 녹즙 제품인 것 같지만 뚜껑을 열면 새로운 것이 있다. 바로 알약 두 개가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해준다. 이 알약은 간 건강과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밀크씨슬 추출물과 비타민B군을 넣었다고 한다. ‘내가 책상에 쌓여있는 비타민들도 귀찮아서(?) 안 열었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구조가 보인다.
이거 알약을 손에 쥘 필요도 없이 바로 마시면 알약도 들어가고, 녹즙도 들어가는 신개념 구조(?)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거 괜찮은데? 아니 재미있는데. 바로 목으로 직행하고 말았다. 상대가 풀무원녹즙이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말이다.

제품 스펙을 보지 않았어도 맛을 보면 느낄 수 있었다. 앗 이 맛은 ‘명일엽’이다. 신선초라고 불리는 명일엽은 풀무원녹즙의 오랜 스테디셀러였다. 맛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로 나 같은 초딩입맛에게는 엄한 선생님(?) 같은 포지션이었다. 물론 그 선생님이 굉장히 친절했다는 것은 다른 브랜드의 명일엽을 맛보고 알게 되었다. 건강한데 맛있는 걸로 먹고 싶다고? 그럼 풀무원녹즙으로 가라.
건강은 챙기는 게 아냐,
주입당하는(?) 것이지
사무실의 다른 동료들은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평소 박평식 선생님처럼 신상 음료에 점수를 짜게 주기로 유명한 사람들인데 건강이라는 키워드에 플러스 점수를, 또 녹즙인데 과일주스 같은 맛이 난다는 점에서 더더욱 플러스를 주었다.

20여 개의 칸러브 엑스투를 언제 다 마시나 했는데… 동료들이 너도나도 마셔서 완판행진을 벌이고 말았다. 다, 당신들 그렇게 마시다가 건강해져 버린다고! 나는 순간 불안해졌다. 만약 이렇게 인기가 높다면 풀무원녹즙에서 ‘케일’로도 이런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닐까(케일은 녹즙으로 치면 에스프레소에 가깝다).
직장인들에게 더욱 좋은 점은 매일 기간을 두고 칸러브 엑스투가 배송이 온다는 점이다. 매일 신선한 상태의 녹즙을 전달해주는 이가 있고 마셔야 한다는 것은. 미라클 모닝을 하는데 엄마가 깨워주시는 것만큼 실행률이 높아진다.

먹지도 않을 비타민들을 책상 위에 챙겨놓으며 생각한다. “건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만 챙기기가 귀찮았을 뿐이지…’ 그런 변명을 무색게 하는 건강지킴이가 돌아왔다. 더욱 강해져서 말이다. 오늘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침부터 건강해져 버린 것인가.

*이 글은 풀무원녹즙 제품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