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즘 편집자주] 자동차에게 주유소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카페’가 있습니다. 음료 한 잔과 함께 달달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하는 곳. 이런 카페에 누구보다 진심인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카페여행자’들 입니다. 매일 전국에 숨어있는 카페를 찾아 출석도장을 찍고, 미슐랭 셰프보다 골목길 바리스타의 커피 한 잔에 열광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카페란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입니다.
전국의 숨은 강호의 음료고수를 찾아 카페를 여행하는 마시즘의 위드맵 에디터(@withmap_cafe). 최고의 카페를 위해 전국을 다니다 보면 동료를 마주칠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할 카페여행자는 ‘카페스타그램(@kafei__stagram)’님이다. 서울 시내 매력적인 카페는 이 분의 인스타그램을 다 거쳐간듯 하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카페스타그램님의 최애 카페는 어디인가요?”
서울에서 카페를 즐기는 5가지 방법
카페는 커피를 마실 때만 찾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일상에 카페가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그것이 꼭 ‘커피 수혈’ 목적이 아니라도 말이다.
카페가 필요한 여러가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페들을 추리고 추려 5곳의 서울 카페를 준비했다. 일종의 ‘카페 사용 설명서’랄까?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에게 잘 쓰여지길 바라며 시작한다.
카페가 필요한 여러가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카페들을 추리고 추려 5곳의 서울 카페를 준비했다. 일종의 ‘카페 사용 설명서’랄까?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에게 잘 쓰여지길 바라며 시작한다.
케이크의 온기가 그리울 때
위아소울메이트
위아소울메이트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연남동 거리를 좋아한다. 연남동에 위치한 ‘위아소울메이트(We are soulmate)’. 포근한 케이크가 생각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빵 냄새가 솔솔 풍기며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무엇보다 케이크의 비주얼이 너무 예뻐 감탄이 나왔다. 이건 사진을 부르는 케이크다. 특히 ‘바나나 케이크’는 위에 소금이 솔솔 뿌려져 있어서 단짠단짠의 끝판왕이었다.
바람처럼 쉬어가고 싶을 때
비담
비담
비담의 뜻은 ‘비우고 담다’의 줄임말이다. 북촌 골목길의 ‘비담’, 나는 주로 머리가 복잡할 때 이곳을 찾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달까?
개인적으로 한옥을 개조한 카페를 사랑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이 곳은 한옥의 옛 감성에 인스타그램을 한 스푼 넣었다. 좌식과 의자 자리로 나누어져 있는 배려 덕분에, 좌식을 낯설어하는 요즘 친구들도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왠지 비오는 날의 적적한 분위기가 이 카페와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 비 오는 가을 오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가을은 빙수의 계절
신길어름
신길어름
나만 알고 싶은 빙수 맛집. 신길동 ‘신길어름’이다. 여름이 다 지나갔는데 무슨 빙수냐고? 모르는 소리다. 빙수는 원래 추울 때 먹어야 더 맛있으니까.
이 곳의 빙수는 정말 실하다. 과일과 토핑들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게 보인다. 나의 픽은 애플망고빙수와 녹차빙수다. 인생에서 먹어본 최고의 맛, 인생 빙수다.
한쪽에는 창문이 크게 나있어 햇빛을 받으며 빙수를 즐길 수 있다.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180도 다르다.
수플레 팬케이크의 정석
오후의 과일
오후의 과일
서울에서 맛있는 수플레 팬케이크를 찾는다면? ‘오후의 과일’을 가야한다.
가격대는 저렴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입 먹는 순간. 지갑 걱정이 싹 사라졌다. 과일도 풍성하게 아낌없이 올라가고, 식감이 구름처럼 퐁실퐁실해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맛이었다. 무엇보다도 수플레, 그 자체가 진짜 맛있다. 기본을 참 잘 하는 집이다.
크림을 듬뿍 바른 수플레 한 입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모금 마셔보자. 환상적이다. 가끔 고생한 나를 위한 부드러운 사치가 필요할 때 찾고 싶다.
차분한 공부 맛집
카페 꼼마
카페 꼼마
마지막으로 합정동의 ‘카페꼼마’다. 이 곳은 무려 6층짜리 북카페다. 이렇게 책으로만 둘러싸인 거대한 건물은 처음 봤다.
카페꼼마의 진가는 공부할 때 발휘된다. 1~2층은 조용하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인 덕분에 혼자 과제나 공부하러 가기에 최고의 장소다. 재미있는 점은 층이 높아질수록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편한 분위기가 된다는 것. 혼자 공부를 하기에도, 친구랑 이야기 나누러 가기에도 언제나 좋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6층 루프탑으로 올라가보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 멋진 계절을 아쉽지 않게 즐길 수 있을테니까.
다정한 시선으로 카페를 바라보는 ‘카페스타그램’. 때론 맛으로, 때론 공간으로 카페를 즐기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 수 있었다. 누구보다 카페라는 공간 자체를 사랑하는 ‘카페스타그램(@kafei__stagram)’님의 여행을 인스타그램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