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뽑힌 한국 작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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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1-06-03 16: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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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유정 작가의 작품집 1쇄 표지.(출판사 미디어버스, 디자이너 신신)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마음에 양식을 쌓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어릴적부터 많이 들어온 말이다. 물론 내용면에서도 그렇지만 때때로 에디터에게 책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워 소장하고 싶은 수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202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뽑힌 엄유정 작가의 작품집 <FEUILLES>에 더욱 눈이 간다.

<FEUILLES>는 화가인 엄 작가가 그린 식물 그림 112점을 수록한 작품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출간되었으며, '낮'을 표현한 하얀 표지, '밤'을 표현한 푸른 표지, '노을'을 표현한 주홍빛 표지로 총 3쇄까지 인쇄되었다.

책 제목은 프랑스어로 '잎사귀'를 뜻한다. 일상에서 발견한 식물을 그린 그림과 더불어 그림에 따라 점점 책장의 두께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 공모전 주최 측 역시 “연필 그림으로 시작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선과 종이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섬세함을 담고 있는 책”이라면서 “촉감을 통해 독자들에게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평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엄 작가는 자신의 SNS에 "책과 작업이 세계의 다양한 장소에서 소개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도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책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멋진 책을 만들어주신 신신 축하드리고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신 미디어버스에도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책을 디자인한 디자인팀 신신(신해옥, 신동혁) 역시 "이번 수상을 통해 ‘FEUILLES’가 한국뿐만 아니라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매우 설레고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FEUILLES>이 최고상-골든 레터(Golden Letter)-을 수상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Schonste Bucher aus aller Welt)' 국제 공모전은 독일 북아트 재단과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공동 운영한다. 이 공모전은 개인이 출품하는 형태의 일반적인 공모전과 달리 국가 단위의 출품 자격이 필요해 국내 도서의 수상뿐 아니라, 출품 또한 처음이다. 자국의 디자인 공모에서 수상했거나 자국 전문기관의 추천서가 있는 경우에만 출품이 가능하기 때문. 올해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지난해 11월 개최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를 통해 10권의 책이 출품될 수 있었다.

앞으로 <FEUILLES>는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독일 책 박물관’에 영구 보관된다. 국내에서는 9월 8∼12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2021 서울국제도서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올해 10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리는 ‘벨트포르마트(WELTFORMAT)’ 그래픽 디자인 페스티벌에서도 만날 수 있다.

에디터 HWA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