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끝판왕... 요새 우리 어린이 동년배들 이거 모르면 간첩이오!

29STREET
29STREET2021-05-20 15: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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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애들 이거에 진짜 환장해
가정의 달인 5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가방에서 알록달록한 고무판 두어 개를 꺼내며 이렇게 말했다. 고무 재질의 넓고 납작한 판에 둥근 돔 모양이 수십개씩 불룩하게 올라와 있는 모양. 크기도 재질도 색도 다르지만 그 모양만은 택배 상자를 채우는 뽁뽁이(에어캡)과 닮았다.

"애들이 이걸 어떻게 가지고 노는데?"

에디터의 질문에 친구 옆자리에 앉아있던 유치원생 아들이 냅다 고무판을 잡아들고는 둥근 돔을 폭폭 누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돼요!”라며 우쭐거리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게임 '어몽어스' 캐릭터 모양을 한 장난감 푸시팝. 출처=네이버 쇼핑
요즘 초등학생 이하 아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 장난감은 ‘푸시팝’ 혹은 ‘팝잇’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름 그대로 둥글게 튀어나와있는 부분을 누르고(푸시), 튀어나오면(팝잇) 또 누르는 것이 전부인 간단한 장난감이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좋게 빨주노초파남보 알록달록한 색상에, 인기 게임 ‘어몽어스’의 캐릭터 ‘임포스터’나 공룡, 오리, 하트 등 모양 또한 다양했다.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누가 더 빨리 누르는지 시합하면 재미있어요!
연신 손가락을 움직이며 집중하고 있던 꼬마가 다시 한 번 우쭐거리면서 푸시팝 한 개를 에디터에게 내밀었다. 누가 더 빨리 모든 돔을 다 누르는지 시합을 해보자는 것. ‘놀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생각 없이 푸시팝을 툭툭 누르다 보니 묘한 중독성이 있다. 마치 택배 상자 속 뽁뽁이를 하루종일 터뜨리고 있을 때처럼.

어느새 한껏 집중한 채로 푸시팝을 누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누를 때마다 들리는 폭, 폭, 폭하는 소리와 손끝에 느껴지는 말랑하고 탄력있는 촉감, 중독적인 장난감이다. 
“이거 어른들도 재밌는데?”
멍때리기용 장난감으로 화제가 됐던 피젯스피너. 출처=네이버 쇼핑
순간 몇 년 전 ‘키덜트’ 혹은 ‘어른이’를 위한 장난감이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유행했던 상품이 떠올랐다. 바로 피젯스피너다. 생각 없이 손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용도로, 많은 사람들이 멍을 때리거나 무언가에 집중할 때 무의식적으로 볼펜을 똑딱거리거나 펜돌리기를 하는 것에서 착안한 장난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이 본 에디터만은 아니었는지, 이미 푸시팝과 피젯스피너를 결합한 상품도 '팝잇 스피너'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푸시팝은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다르지만 보통 1만원 이하로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부피도 작으니 조카에게 선물하겠다는 핑계로 내 것까지 구입하기에도 딱 좋다. 에디터 역시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는 이유로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아둔 상태다. 집콕으로 심심하고, 밖에 나갈 기력도 없는 주말.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어른들의 멘탈 관리용으로 하나 구입해보면 어떨까.

에디터 HWA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