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페트병이 장미꽃이 되고 싶다 말했다

마시즘
마시즘2021-05-07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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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에는 페트병은 아름다운 물건이다. 가볍고, 자르고 붙이기도 쉬운데, 튼튼하기까지 하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난 뒤 빈 페트병이 버리기에는 너무 아름답게 생겼다면, 녀석이 갈 곳은 쓰레기통이 아니라 멋진 선반이겠지?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응원하는 원더플(ONETHEPL) 피플이 된 후 플라스틱계의 맥가이버가 되어가는 오프너(Opener)* 마시즘. 유용한 리빙 굿즈와 재미있는 장난감을 넘어 이번에는 공예품에 도전한다. 페트병, 오늘은 우리 집을 꾸며주겠어?
내 방안을 축제처럼
페트병 풍등 만들기
A. 가위와 칼로 페트병 몸체에 세로로 금을 긋는다
B. 적당한 간격으로 A를 반복한다
C. 페트병 입구에 풍선을 넣고 분다
D. 뚜껑에 실을 달아 페트병을 잠근다
동그란 풍선으로 방을 꾸미는 시대는 갔다. 페트병만 있다면 재미있는 모양의 모빌을 만들 수 있다. 페트병에 세로로 금을 내어놓으면 풍선이 틀에 맞춰서 부풀어진다. 마치 한옥이나 절에서 볼 수 있는 풍등처럼 생겼다.
(토레타, 코카-콜라, 스프라이트로 만든 축제 풍등)
만들기는 간단하지만, 페트병에 금을 긋는 간격이 일정해야 풍선이 삐져나오지 않는다. 페트병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풍등의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페트병이 가장 예쁜지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여러 개를 만들어 방에 달면 페스티벌 부럽지 않은 풍등 가득한 나만의 방을 꾸밀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페트병
페트병 장미꽃 만들기
A. 페트병을 꽃잎 모양으로 자른다
B. 큰 꽃잎, 중간 꽃잎, 작은 꽃잎 여러 개를 만든다 (각각 5장씩)
C. 꽃잎의 끝을 양초에 닿게 하여 녹인다
D. 글루건을 사용해 꽃잎을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바깥에서 안쪽으로 붙인다
E. 줄기와 이파리를 함께 붙인다
빈 페트병으로는 페트병과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꽃’을 만들 수도 있다. 가위로 자르기 쉽다는 페트병의 장점을 이용해서 꽃잎을 만들어 붙이면 되는 것이다. 양초 불에 살짝 그을리면 꽃잎의 모양이 멋지게 변한다. 크기별로 꽃잎을 만들어 붙이면 한 송이의 아름다운 페트병 꽃이 된다.
(코카-콜라 제로로 만든 페트병 장미꽃)
간단한 도구로 만들었음에도 유리공예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하지만 꽃을 건넬 사람이 없는 것이 크나큰 단점이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쓰레기라고 부르던 것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처럼 다시 태어날 수 있구나 라는 교훈을 준다고 할까?
한 번 더 태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닙니다,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코카-콜라와 세인즈버리가 함께 했던 페트병 만들기 대회)
우리가, 혹은 자라날 아이들이 ‘플라스틱이 재활용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13년 영국 코카-콜라에서는 작지만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Don’t waste. Create!’라는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페트병이나 포장재로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게 한 것.

만들기 숙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아이들에게 페트병을 ‘음료를 다 마신 뒤 버려야 하는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바꿔보는 기회를 준다. 그것만으로도 플라스틱의 미래는 단순한 포장재에서 벗어나 한 번 더 태어나는 가능성을 가진 재료가 된다. 작은 즐거움의 힘. 여러분의 페트병은 무엇이 되고 싶다고 당신에게 속삭이고 있을까?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