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공휴일 자리에서 쫓겨난 식목일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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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1-04-05 1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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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오늘 식목일이었네요.” 옆자리 에디터 HWA님의 한 마디에 잊고 지내던 ‘식목일’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아 맞다 식목일. 이름만 들어도 싱그럽고 좋은 날이다. 공휴일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실 식목일은 부침을 여러 번 겪었다. 식목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지 3년 만인1949년 법정공휴일로 '신분상승'을 이뤘지만, 1960년 ‘사방*의 날(3월 15일)’ 이 생겨나면서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다음 해 다시 복권(?)됐다. 이후 쭉 법정공휴일을 유지했으나 행정기관에 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2005년 공휴일 규정이 바뀌었다. 그렇게 식목일은 2006년부터 법정공휴일에서 법정기념일로 한 단계 내려가고 말았다.

*사방: 산사태 등의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토목공사, 녹지조성사업 등을 벌이는 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지구적 환경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요즈음, 식목일을 다시 법정공휴일로 지정하고 이 시기에 맞춰 온갖 환경 캠페인을 팍팍 전개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사심이 엿보인다고요? 부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4월 5일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 ‘사이버 식목’ 활동에 참여해 보기로 한다. 비록 몸은 사무실에 있지만 나 대신 나무를 심어 주는 환경단체들에 기부하면 된다. 해피빈 등 기부 플랫폼에서 소액 기부가 가능하다. 당연히 연말정산 때 기부금 공제도 된다.
식목일이 3월로 앞당겨진다고? / 서울환경운동연합
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식목일이 처음 생겨난 1940년대에는 서울의 4월 평균기온이 7.9도였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서는 10.6도에 육박할 정도로 확 올랐다고 한다. 봄이 빨리 찾아오는 만큼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환경연합은 지구온난화 문제를 널리 알리고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온난화식목일’이라는 이름으로 3월부터 나무를 심어 온 단체다. 올해는 3월 26일에 상암동 노을공원에 나무를 심었다. 마침 네이버 해피빈 기부포인트인 ‘콩’이 5개(500원) 남아있기에 이곳에 기부했다. 500원 정도면 나뭇가지 하나 정도는 보태준 셈 아닐까. 콩 포인트는 네이버 블로그에 글 쓰기, 구매후기 남기기 등 이런저런 활동으로 얻을 수 있다. 
도심에 나무 심어서 미세먼지 줄이기 / 에코피스아시아
사진=에코피스아시아
에코피스아시아는 10여 년 간 국내·외 생태계 복원과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환경단체다. 특히 매년 우리나라에 불어닥치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몽고 초원지역 사막화 방지사업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사업도 수행중이다. 이번 모금 수익금으로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도시숲을 만들 예정이라고. 도시에 심은 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할 정도로 나무는 공기정화능력이 탁월하다. 도시에 숲을 만들면 여름 한낮 온도를 3도에서 7도까지 낮춰 주는 효과도 있다.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