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가서 써보니 '홈캠핑'에 딱이네요. (ft.하이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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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12-01 15: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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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 다 옛날말이지(사진=하이네켄 제공)
거리두기가 당연시 돼버린 코로나 시국, 흥이 많은 민족은 괴롭다. 어떤 상황에서든 흥을 찾을 줄 아는 우리 민족은 스스로 자연인의 길(?)을 택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나 도심의 핫플레이스를 뒤로하고 한적한 자연에서 흥을 즐기는 것이 대세가 됐다. 그래서 캠핑은 문화가 됐다.

올해는 캠핑과 관련된 프로모션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체어, 테이블 등 캠핑 브랜드와 콜라보 한 제품들이 출시될 때 눈에 띄는 굿즈를 발견했다. 바로 하이네켄 캠핑 굿즈. 몇 년 전 소규모 파티용으로 출시된 케그와 함께 캠핑 굿즈를 제작한 것이다. 홈캠핑을 생각해 만든 굿즈라고 하는데 집에선 불가하니(집은 아이들의 놀이동산) 마침 떠나게 된 겨울 캠핑에 함께 해보기로 했다. (제품은 제공받아 떠나봤습니다.)
이건 '홈캠핑용'이라고 해줘
캠핑 의자를 펼쳤을 때 커다란 하이네켄 로고가 '나는 굿즈다!!'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밉지 않은 건 하이네켄 로고가 촌스럽지 않아서일 거다. 크기는 컸지만 무게가 가벼워 한 손으로 들어 옮겨도 무리가 없었다.(내 힘이 센 걸까?) 하지만 사용하던 캠핑 의자와 비교하면 크기가 너무 커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초록과 빨강의 향연.
의자 설치는 조립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간편했다. 빙- 돌려 원하는 각도에 맞춰 홈에 끼우는 형식이다. 복잡한 조립과정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부피는 작았겠지. 의자 등받이 각도는 바로 앉는 것부터 눕기 직전까지 3단계로 나눠져있는데 상황에 따라 조절하며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캠핑장으로 가져가 사용하기엔 큰 부피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다. 겨울 캠핑은 다른 계절보다 챙겨야 할 장비가 많기 때문에 큰 의자는 그리 효율적이지 않았다.
하우스정원같겠지만 캠핑장이라고요. 홈캠핑에 어울리지만 캠핑장에 왔고요.
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팔걸이다. 이왕 만들 거 팔걸이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그런데 막상 팔걸이가 있으면 조립이나 무게 면에서 불편했을까? 그럼에도 팔걸이가 있었다면 조금 더 안정적이었을 것 같다. 앉을 때 팔걸이를 잡을 수 있었다면 굳이 뒤를 확인하지 않아도 됐을 테니까.
나무소재라서 따뜻해보이는데 현실은 영하4도...
이 의자는 비교적 신장이 작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데 높이가 낮아 여성들이 앉았을 때 더 편하게 느껴졌다. 앉을 때 뒤를 돌아보며 확인하고 앉을 정도로 낮은데 이 정도면 아이들이 앉기 좋은데 해먹같은 느낌을 줄 것 같다.

사용할수록 역시 홈캠핑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집에 있었다면 초록색+빨간색의 하이네켄 로고가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크리스마스를 노린 듯한 찰떡같은 컬러 매치! 올 크리스마스 홈캠핑에 딱이지 않을까?
튼튼해도 여린 하이네켄 케그
몇 년 전 대형마트에서 발견한 하이네켄 케그는 에디터 BANGDI에게 그림의 떡 같은 존재였다.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5L를 한번에 혼자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케그를 사용해보게 됐다. 캠핑에 유리잔은 챙기지 않는데 특별히 챙겨갔다. 전용잔에 마신다고 더 맛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벽면을 따라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케그의 최대 장점은 바로 맛이다. 캔맥, 병맥이 아니라 생맥을 야외에서 마실 수 있는데 직접 따라 마실 수 있어 재미까지 더한다. 야외에서 신선한 생맥주라니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에디터 BANGDI는 하이네켄 케그를 2박 3일 동안 원 없이 마셨는데 김빠짐이 전혀 없어 만족스러웠다. 개봉 후에도 내부 압력을 유지시키는 가르보 네이터 압력 장치가 있어 3일이 아닌 30일 동안 신선한 맛을 유지한다고 한다. 30일 후 신선도가 궁금했지만 그 전에 다 마실게 뻔하니 30일을 못 가는게 함정.재구매를 해도 마찬가지
잘못된 예. 거품7:맥주3
어른들의 장난감처럼 신기하고 재밌는 케그는 소중하게 다뤄야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중히 (잔에) 따라야한다. 들뜬 마음에 성급하게 따르면 거품만 먹게 될테니 말이다. 거품이 잘 일어나는 종이컵은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마시길.
튼튼해도 여리다고요.
전용잔을 기울여 잔 벽면을 타고 졸졸 흐르듯 따르면 거품3:맥주7 정도 비율의 생맥주가 완성된다. 거품의 부드러움과 생맥주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훌륭한 한잔이었다.

케그는 굳이 캠핑이니 홈캠핑이니 나누지 않겠다. 그냥 어디에도 잘 어울리고 재미있는 아이템이니까. 연말 홈파티에도 꽤 즐거운 이벤트가 될 것 같은데 시원한 생맥주로 코로나 스트레스까지 잊어보는건 어떨까?(기억은 잊지말자*과음주의)

에디터 BANGDI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