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buy취] 해피 크리스마스, 집에서도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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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11-24 11: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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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시즌! 연말과 함께 크리스마스도 훌쩍 다가왔다. 코로나 때문에 예전처럼 흥 넘치게 즐기지는 못하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즐거운 생각 하고 예쁜  것만 보면서 긍정적으로 지내야겠지. 집에서 즐기는 메리 크리스마스, 29ST 에디터들의 지름 계획은?
예쁜 크리스마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해 / RAN
어린 왕자에선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라고 했는데, 에디터 RAN은 크리스마스가 한 달도 더 남은 지금부터 벌써 행복하다. 그렇다고 거창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크리스마스도 친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수많은 날 중에 하루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특별한 하루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려줄 두 가지 준비물을 골라봤다.

사진=인스타그램 @reine_cake.dessert
사진=인스타그램 @reine_cake.dessert
사진=인스타그램 @reine_cake.des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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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 빠진 산타 케이크 (@reine_cake.dessert)

크리스마스 홈파티에 빠질 수 없는 게 케이크다. 작년엔 미리 케이크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바람에 크리스마스 당일에 동네 빵집과 카페를 돌고 돌아 겨우 케이크 한 판을 샀었다. 맛은 있었지만, 과일통조림이 잔뜩 들어간 촌스러운 생크림 케이크의 모양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크리스마스 느낌 나는 케이크를 준비하기로 마음 먹고 찾아 헤맨 끝에 마음에 쏙 드는 케이크를 발견했다.

크리스마스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통나무 모양의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에 로망이 있는 사장님의 로망을 실현한 케이크라고 한다. 굴뚝 속에 빠진 산타할아버지를 표현했다는데, 귀엽고 예쁘고 다 한다. 사진빨도 아주 제대로 받을 게 분명하다. 진한 초코버터크림으로 만든 케이크로, 1호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로 2~3명이 먹기에 딱 좋다고 한다. 상상만 했는데 벌써 맛있다.

사진=이첸도르프
이첸도르프(Ichendorf) TUTU Red wines

껍데기만 남고 알맹이는 가라! 와인잔에 포도주스, 소주에 사이다 따라 마시는 알코올 허접에겐 술잔에 뭐가 담겼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잔에 담긴 지가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분위기 있는 한 잔을 위한 잔을 골라왔다. 이탈리아 글라스웨어 브랜드 이첸도르프(Ichendorf)의 스테디셀러 TUTU Red wines이다.

손잡이 부분이 발레 스커트(TUTU)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글라스로, 붕규산 유리로 만들어 내구성이 강하다. 크기는 7.5 x 16.5cm. 크리스마스엔 와인 또는 음료잔으로 사용하고, 그 이후엔 요거트 볼로 활용할 생각이다. 아니면 그냥 오브제로 선반 위에 올려두고 써도 좋을듯하다. 가격은 30000원.

연말에 돈은 이렇게 쓰는 거야! / BANGDI
기쁨 가득한 성탄절, 크리스마스. 탄생의 기쁨 안에 품은 의미를 알고 있나요? 종교를 떠나 아프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날이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된 후 아이들의 행복에 관심이 많아진 에디터 BANGDI는 여러 단체를 통해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더 뜻은 나눔을 해보고 싶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
겨울이면 거리에 울리는 종소리.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 아닐까? 나눔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다. 언젠가 아이들에게도 나눔의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었는데 구세군 자선냄비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거리가 아닌 온라인으로 시종식을 한다. 모금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신 QR코드를 이용한 기부방식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혹시라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발견하게 된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주사랑공동체(베이비박스) 물품지원
첫 아이를 낳고 보게 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된 단체다. 베이비박스로 알려진 이 단체는 정기후원, 물품후원이 가능하다. 물품후원의 경우 지정된 제품만 보낼 수 있는데 아기들에게 익숙한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아기들은 민감해서 제품이 바뀌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 지원활동도 하는데 생필품 외에 아이들이 입는 옷, 장난감 등도 매달 지원한다. 내 아이가 ‘깨끗이’ 쓴 장난감, 육아용품, 옷 등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던 경험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태어난 당일 사망하는 신생아가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아기들에게 생후 24시간은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시간이다. 이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모자뜨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신생아 살리기 캠페인은 모자뜨기 키트를 구매해 모자를 완성하고 동봉된 주머니에 담아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보내면 된다. 이렇게 모인 모자들은 아프리카 세네갈과 말리로 보내지는데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는 아이들의 체온을 유지시키는데 쓰인다. 내 손으로 먼 곳에 있는 한 생명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다니 정말 뜻 깊은 나눔이 될 것 같다.

나누는 것 이외에 더 바랄게 없다지만 모자뜨기 키트를 구매하면 스페셜 굿즈인 키링도 제공되고 추가로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면 봉사확인증도 발급된다.


우리집을 연말 느낌으로! / JEONG情
집 밖을 안나가니 연말 느낌이 나는지도 모르겠는 요즘. 집 안에서라도 잔뜩 크리스마스 느낌을 내고싶다. 하루 잠깐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가 아닌 11월부터 12월까지 쭉 일상에서 연말 느낌을 받고 싶달까? 에디터 JEONG情은 연말다운 일상을 만들어줄 제품들로 장바구니를 채웠다.

쓰임 소울 핑크 티팟 & 커피잔 / 1만 7900원 & 8900원

연말에는 왠지 전기 주전자에 끓인 물을 티백이 담긴 머그컵에 부어 마시는 것보다 티팟에서 우린 차를 아기자기한 찻잔에 담아 마시고 싶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즐기는 여유로운 티타임. 상상만해도 기분이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이다. 한 해 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잠깐의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장바구니에 담은 티팟은 깔끔하고 예쁘면서 가격까지 합리적인 제품이다. 찻망까지 포함인 제품이라 차를 우리기에도 편하다. 함께 판매하고 있는 찻잔까지 함께 한다면 완벽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휴라이즈 턴테이블 / 14만 9000원

티타임에 빠질 수 없는 건 음악이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으니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캐롤을 들어줘야 한다. 드릉드릉~ 크리스마스까지 혈중 캐롤 농도를 낮춰선 안 되지. LP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소리로 캐롤을 들으면 감성이 한껏 더 살아날 것 같다. 그래서 담아본 휴라이즈 턴테이블, 가성비 좋은 사운드 기기를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의 턴테이블이다. LP는 물론 라디오, 블루투스 연결, AUX 연결까지 모두 지원하는 턴테이블이라 활용도가 높은게 특징이다. 앤틱한 느낌의 디자인이라 어디에 두어도 분위기 넘친다.

모던하우스 산타 주병 + 간식접시 + 잔 2개 세트 / 8910원

낮에 잔잔한 캐롤과 티타임을 즐겼다면 밤에는 조금 신나는 캐롤과 한 잔의 술을 곁들일 차례! 아기자기한 산타 주병에 따뜻한 청주를 담아 마신다면 그 자체로 훈훈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 잔 두 개와 작은 접시까지 세트 구성이라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적은 돈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진하게 낼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특히 애주가들에게는 색다른 기분을 내 줄 제품일 듯하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장식처럼 진열해 놓아도 좋다.

어차피 살 물건, '착한' 걸로 사 볼까 / LEE
산타엄마, 산타아빠의 선물을 기대할 수 있는 나이는 지났으니 이제 내 손으로 내 머리맡에 선물을 놔둬야 한다. 나와 남을 위해서 살 물건들이 많아지는 연말 시즌, 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착한’ 걸로 사 보면 어떨까. 하나 사면 얼마씩 기부가 된다거나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노드그린 손목시계 – Infinity / 21만 8000원

한 사회가 공유하는 언어라는 건 참 재미있고도 놀랍다. 짤막한 단어 하나에 수많은 느낌과 상징을 담을 수 있으니까. ‘북유럽풍’ 이라는 단어만 봐도 그렇다. 딱 네 글자인데 대충 어떤 ‘느낌적인 느낌’인지 바로 감이 온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실용적이면서도 보기 좋은 무언가. 덴마크 회사 노드그린에서 만든 손목시계가 딱 그렇게 생겼다. 어디에 차도 어울릴 것 같이 무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모양새다. ‘유행도 좋지만 그보다는 내 취향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울릴 브랜드다.

시계를 사면 기부로도 이어지는데, 구매 시에 내가 기부하고 싶은 분야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깨끗한 물, 어린이 교육, 열대우림 보호라는 세 가지 분야가 준비돼 있다. 예를 들어 깨끗한 물 분야에 기부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주민 한 명이 두 달 동안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식수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LAR 스니커즈 – EARTH / 8만 9000원

백의민족이라 그런지(?) 어릴 때부터 꾸준히 밝은 색 옷을 좋아했다. 조금만 뭔가 묻어도 바로 티가 나고 빨아도 찌든 때 빼기 힘든 흰 옷. 요즘도 관리하기 힘든데 빨래방망이로 두들겨 빨아야 했던 옛날에는 오죽했을까. 그래도 하얀 아이템이 가진 고유의 화사함과 ‘간지’를 포기하긴 어렵다. 3일 신고 시커멓게 스크래치 날 걸 알면서도 하얀 스니커즈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발견한 영국 LAR(Look Around) 브랜드의 하얀 스니커즈. 뽀얀 빛깔이 영롱하다(당연히 까만색, 회색 등 다른 색상도 있다). 친환경에 집중하는 브랜드라서 최고급 재생가죽,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운동화 끈, 생분해되는 깔창과 바닥창 등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무게도 가볍다. 가죽 스니커즈인데 무게가 200g 대다. 영국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 판매된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 보육원에 기부중이라고 한다.

지파운데이션 – 2021 다이어리 / 1만 1000원

다이어리를 살까 말까, 어차피 사도 메모지로 쓸 텐데. 해마다 연말이 되면 이런 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사도 될 것 같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에서 판매하는 2021년 다이어리를 보았기 때문. 가격도 무난하고 디자인도 깔끔한데다 무엇보다 취지가 좋다. 다이어리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생리대 지원사업에 쓴다고 한다. 생계비와 교육비도 지원한다.

수많은 여성들이 일생 동안 수 십 년 월경을 하지만 우리나라 위생용품 가격은 비싸도 참 비싸다. 2~3팩만 사도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게는 더더욱 가혹한 환경이다. 얼마 전에는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쓰거나 아예 생리기간이 되면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어차피 쓸 다이어리, 예쁜 노트 하나 산다는 마음으로 구매해서 써 보는 것도 좋겠다. 한 권에 만 원 정도이니 주변에 선물로 주기도 부담 없는 가격이다.


이런 선물 받고 싶다 / LYNN
머라이어 캐리 언니 연금 받을 시기가 됐다. 연말이라는 소리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들려오는 겨울이면 유난히 사고 싶어지는 게 많다. 특히 크리스마스 화려한 분위기에 휩쓸려 정말 쓸 데 없지만 갖고는 싶은 것들이 많아지는데 내 돈 주고 사기는 아깝지만 누군가 사준다면 덥석 받을 아이템들을 모아봤다.


크리스마스 오르골 - 발레리나 무드등 / 3만 9600원

사실 이 시기가 아니면 방구석 어딘가에서 존재조차 희미할 아이템이다. 하지만 감성 넘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이것 하나만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완성이다. 오르골로 듣는 캐럴 멜로디는 경쾌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있어 앤티크한 오르골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볼 안에서 이리저리 휘날리는 눈들을 바라보며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꿈꿔본다.


러브유스마일베어 / 3만 2000원

사실 커다란 곰인형 가져보고 싶은 로망 누구나 있지 않은가. 왠지 곰돌이 인형은 직접 사기보다는 선물 받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실용성 없는 아이템이기 때문일 수도). 겨울이 지나면 침대 한구석을 차지해 내 자리를 위협하는 불청객이지만 이 크리스마스 계절엔 따뜻함을 더해주는 친구가 되어준다. 뜨뜻한 전기장판에 푹신한 곰인형을 껴안고 자는 것. 완벽한 로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떠올렸을 때 각자 마음속으로 품고 있는 취향들이 있겠지만 에디터LYNN에겐 '꽃'이 마지막 한 스푼이다. 사실 꽃은 언제 봐도 예쁘지만 크리스마스의 꽃은 어느 때보다도 로맨틱하다. 내 돈 주고 사자니 애매하지만 남이 줬을 때 이만큼 기분 좋아지는 선물이 또 있을까. 화려한 꽃도,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꽃도 각자의 매력이 있으니 어떤 꽃이더라도 기분 좋아지는 매직⭐

29STREET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