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4분. 에디터 RAN이 지난 한주 간 휴대전화로만 유튜브 앱을 사용한 시간이다. 유튜브로 뭘 그렇게 보느냐고 하겠지만, 보는 게 아니다. 듣는다. 그럼 뭘 그렇게 듣느냐고 할 텐데, 요즘 남의 플레이리스트 듣는 재미에 빠져 있다.
바로 음악 큐레이션 채널이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어려워 보이는데, 주제에 맞는 노래를 골라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채널이다. ‘출근길 버스는 타기 싫은데 그루브는 타고 싶어’라는 마치 내 속을 들여다 본 듯 공감 가는 제목을 클릭하면,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노래들이 연달아 흘러나온다.
그렇게 취향을 저격당하면 누군지도 모르는 모니터 너머에 있는 유튜버와 십년지기 친구라도 된 듯 랜선친밀감이 샘솟고, 그 친밀감은 ‘구독’과 ‘좋아요’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번에 에디터 RAN과 랜선친밀감을 쌓은 음악 큐레이션 채널을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음악 큐레이션 채널이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어려워 보이는데, 주제에 맞는 노래를 골라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채널이다. ‘출근길 버스는 타기 싫은데 그루브는 타고 싶어’라는 마치 내 속을 들여다 본 듯 공감 가는 제목을 클릭하면,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노래들이 연달아 흘러나온다.
그렇게 취향을 저격당하면 누군지도 모르는 모니터 너머에 있는 유튜버와 십년지기 친구라도 된 듯 랜선친밀감이 샘솟고, 그 친밀감은 ‘구독’과 ‘좋아요’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번에 에디터 RAN과 랜선친밀감을 쌓은 음악 큐레이션 채널을 소개해볼까 한다.
🎵 채널 <마음을통닭통닭>
채널명부터 느낌이 오지 않나. 아 ‘이 사람 센스가 보통이 아닐 것 같다’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파 담그러갈때 막내가 틀어줬던 팝송 모음’이라는 제목을 보고 클릭을 안 할 수가 있을까. 주로 흥을 돋궈주는 플레이리스트가 많고, 대부분 팝송이다. 특히 도입부가 강한 노래들이 많아서 노래 재생 5초 만에 아니다 싶으면 꺼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로 제격이다.
⭐에디터 추천 플레이리스트 - 일요일 아침에 입고있는 실크잠옷 같은 분위기의 팝송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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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지녀 Gnyeo>
‘비가 내리던 그날, 사랑에 빠진 건 아마 내가 먼저였을 거야’. 아무도 모르게 혼자 끄적인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제목, 들으면 어딘지 모르게 아련해지는 노래들을 만날 수 있는 채널이다. 특히 이 채널은 ‘인트로 장인’이다. 본격적인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되기 전 나오는 인트로 영상이 인상적이다. 주로 영화의 짧은 클립 영상이 흘러나오는데, 뒤에 나올 노래들의 분위기를 축약해서 보여준다.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모두 있는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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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essential;>
뭔가 전문가의 느낌이 나는 채널. 감성이 들어간 제목은 아니지만 대신 직관적인 제목으로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노래들을 기가 막히게 들려준다. 월요병 날려버리는 활력 넘치는 노래, 산책 땡기는 산뜻한 노래 등등 간결하지만 정확한 제목으로 플레이리스트를 표현한다. 특히 이 채널엔 대중적인 노래가 많아서 좋다. 익숙함이 주는 힘이란 게 있지 않나. 간혹 ‘나만 아는 노래’라는 콘셉트에 취해 너무 마이너한 취향의 노래만 선곡하는 채널도 있는데, 이 채널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친숙한 노래들을 주제별로 모아 큐레이션 한다. 다만 모든 곡이 팝송이라는 건 살짝 아쉽다.
⭐에디터 추천 플레이리스트 - 월요병 ㅃㅃㅣ산뜻하게 충전하는 하루! 활력 뿜뿜 BGM 2ㅣCharge Up You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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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감성으로 채운 플레이리스트가 있는 채널. 팝송만 나오는 플레이리스트에 지친 이들을 위한 노래들이 준비돼 있다. 팝송도 좋지만 귀와 마음에 박히는 가사를 곱씹으며 노래를 듣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플레이리스트가 바로 이 채널에 있다. 영상 속 모든 곡은 국내 가요이며, 가끔 가사 없는 연주곡들도 있다. 무엇보다 요즘 곡뿐만 아니라 지나간 그 시절 노래들이 담겨 있어 반갑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속 주인공으로 기억 조작해주는 1980~90년대 명곡들을 만날 수 있다.
⭐에디터 추천 플레이리스트 -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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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