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대체 웨않봐?;;" 나만 보기 아까운 웹툰 추천

29STREET
29STREET2020-09-24 0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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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끝이 없는 공부에 지쳐있을 때 잠깐씩 숨통을 트이게 해줬던 웹툰 '치즈 인 더 트랩'. 대학생활은 정말 이럴까 상상해보며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치인트 하나로 행복했던 에디터 LYNN은 커서 '웹툰 진성 러버'가 되었다. 약 1시간의 퇴근길을 함께 할 웹툰을 찾다 보니 인기 상위권부터 하위권까지 안 보는 웹툰이 없게 된 것이다.

웹툰을 꾸준히 읽으며 느낀 점은 인기 순위가 꼭 작품의 퀄리티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순위권에 있는 웹툰들도 정말 재밌는 웹툰들이 많다. 하지만 순위가 낮아도 재미는 상위권 못지않은 웹툰들도 많다. 페이지 하단에 위치해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나만 보기엔 아까운 이 띵작 웹툰들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보기를 바라며 추천해본다.
세윤 <겟백>
사진=네이버웹툰 <겟백> 섬네일
전국의 보육원에서 재능 있는 아이들만을 모아 기르는 '담록원'. 가진 재능에 따라 급이 나뉘고 대우도 다르다. 6급으로 낭떠러지 앞에 서있던 은정은 굴지의 기업 '영성'에서 1급인 동생 다정을 입양하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정이 자신을 두고 가면 자신은 담록원에서 버려질까 두려움에 떤다. 숨바꼭질을 명목으로 다정을 숨기고 다정 대신 '영성'앞에 선 은정. 이때 예기치 못한 화재로 담록원이 무너지고 은정은 다정 대신 구출된다. 한편 보일러실에 숨어있던 다정은 철수의 구출로 목숨을 구하고 철수와 다른 곳으로 입양돼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2018년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 우수상에 뽑힌 명작이다. 독특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살아가는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매력적이다. 그중 가장 흥미진진한 것은 1급 다정의 성장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1급의 다정이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 네이버 목요웹툰 <겟백> 보러가기
나윤희 <고래별>
사진=네이버웹툰 <고래별> 섬네일
1926년 일제 식민 지배 하의 조선을 배경으로 그린 이야기로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다. 군산 일대 친일파 대지주의 집에서 몸종으로 일하는 '수아'가 부상을 입은 채 해변가에 쓰려져 있는 독립운동가 '의현'을 발견하고 그를 보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래별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그림체다. 극중 배경으로 나오는 작화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된다. 그림만 예쁜 것이 아니다.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몰입도 있는 스토리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 단순히 로맨스 웹툰이 아니라 주인공 수아의 인간적인 성장도 함께 그려나가고 있어 다음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비극적인 결말 인어공주를 모티프로 했다는 점, 시대상 등을 봤을 때 슬픈 전개가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웹툰을 읽고 있다.

▶ 네이버 금요웹툰 <고래별> 보러가기

유월 <동트는 로맨스>
사진=네이버웹툰 <동트는 로맨스> 섬네일
잘생겼지만 무서운 인상의 소유자, 동새벽은 후배 광채를 짝사랑하고 있다. 복학 후 개강파티가 있던 저녁, 실수로 술을 마시고 취해 바람을 쐬던 새벽에게 광채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리고 다음날, 무슨 대화를 나눴던 건 분명한데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캠퍼스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필수로 봐야 할 웹툰이다. 새벽과 광채의 뽀짝뽀짝한 로맨스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광대 폭발. 통통 튀고 귀여운 성격에 독특함을 가진 광채와 차가운 인상과 달리 광채 앞에서만 서면 부끄럼을 타는 새벽, 여기에 주조연 할 것 없이 강렬한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매력적이다. 아직 연재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웹툰러들 사이에서 러블리한 두 사람의 케미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 네이버 토요웹툰 <동트는 로맨스> 보러가기
달꼬냑 <피라미드 게임>
사진=네이버웹툰 <피라미드 게임> 섬네일
잦은 이사로 전학을 매번 다니는 수지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자신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전학 간 학교는 뭔가 이상하다. 매달 투표를 통해 서열을 나누고 왕따를 정하는 반이라니. 피라미드 서열 아래에서 등급이 낮은 사람은 등급이 높은 사람의 말을 따라야만 한다. 과연 수지는 이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보통 이런 전개는 고구마를 한 움큼 먹다가 사이다 한 모금을 마시는데 주인공이 똑똑하고 현실적이어서 쉽게 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오히려 전략을 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지의 현명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과연 견고한 피라미드를 뚫고 수지가 뜻하는 대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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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키위새 <순정 히포크라테스>
사진=다음웹툰 <순정 히포크라테스> 섬네일
의학드라마 <하얀 거탑>의 주인공 장준혁과 이름이 똑같아 놀림받던 준혁은 의사만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4년 공대를 다니며 이 길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군대에 가기 전 수능을 다시 봐 의대에 합격해 늦깎이 대학생이 된 준혁. 한참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과 비슷한 연배인 사해를 보고 첫 눈에 반하는데...

작가 '골드키위새' 특유의 개그 코드가 빵빵 터진다. 로맨스 개그 만화지만 단순히 로맨스·개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캠퍼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부터 성차별, 세대 간 갈등, 동성애 등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소재가 나온다. 유쾌할 때는 유쾌하게, 진지할 때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주제에 접근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들이어서 깔깔대며 웃으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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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LYNN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