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분위기 있는 흑발이지…따라하고 싶은 흑발 스타일

29STREET
29STREET2020-09-15 14: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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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지난 여름 힘들게 단발병을 극복했더니 이번엔 흑발병이 찾아왔다. 서늘한 공기가 감도는 가을이 되니 도지는 이 ‘흑발병’.

머리 검은 한국인에게 흑발병이 웬 말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흑발이란 갈색의 붉은 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새~까만 검은색을 말하며 이런 색으로 염색하고 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상태를 보고 ‘흑발병에 걸렸다’고 한다.

원래 모발색이 검은색 보다는 황갈색을 띠는 편인 에디터 RAN이 요즘 딱 흑발병 초기다. 

사실 흑발이란 게 후유증이 큰 헤어스타일이다. 한번 흑발을 하면 그다음에 다른 색으로 염색을 해도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 그래서 탈색하지 않는 이상 검은색이 알아서 빠질 때까지 못 해도 1년은 있어야 한다. 그렇다 보니 흑발은 하고 싶지만, 그 여파를 고려해 어두운 갈색으로 타협을 보곤 했다.

하지만 흑발이 체질인 듯 새까만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흑발 욕구가 막 피어오른다.

가을을 맞아 헤어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올가을엔 이들처럼 흑발 한번 해보는 게 어떤가.

숏단발이라면 이주영처럼
이주영 흑발 스타일. 사진=이주영 인스타그램
숏단발하려고 태어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숏단발이 잘 어울리는 배우 이주영. 특히 검은색 헤어 컬러와 숏컷의 조합은 이주영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도 있다.

이주영은 귀와 드러나는 아주 짧은 길이 대신 자연스럽게 귀를 덮는 길이로 부담스럽지 않은 숏단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주영은 굵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머리카락이 나뭇잎 모양을 연상시킨다는 단발 컷의 일종인 리프 컷으로 보이시한 매력을 살렸다. 여기에 톤 다운된 흑발이 더해지니 자연스러움과 시크함이 뿜어져 나온다.


단발이라면 블랙핑크 리사처럼
리사 흑발 스타일. 사진=리사 인스타그램
땀에 젖어 삼지창처럼 갈라지는 앞머리를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가을이 왔으니, 블랙핑크 리사처럼 풀뱅 앞머리에 턱 선 길이의 흑발 단발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떤가.

데뷔 후 긴 머리를 주로 해왔던 리사가 최근 흑발의 단발로 변신했다. 이마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숱을 많이 낸 일자 앞머리인 풀뱅 스타일, 그리고 층이 거의 없는 단발. 흑발에 칼 단발 스타일이 이렇게 시크하다니. 풀뱅 앞머리 덕에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는 덤. 리사처럼 헤어핀이나 반다나 등 헤어 액세서리를 함께 하면 개성 있는 흑발 단발 스타일도 가능하다.

흑발에 칼 단발이 하고 싶은데 최양락이 될까봐 걱정된다면, 리사의 스타일을 참고하자.

중단발이라면 이효리처럼
이효리 흑발 스타일.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
안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을까 싶은 이효리지만, 그중에서도 베스트는 단연 흑발. 그런 그녀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새로운 흑발 스타일을 선보였다.

어깨를 조금 넘는 길이의 흑발인 이효리. 자칫 무겁고 심심해 보일 수 있는 흑발에 레이어드 컷으로 층을 내 산뜻한 느낌을 살렸다. 여기에 시스루 뱅 앞머리까지 더하니 러블리한 매력도 느껴진다.

단발도 장발도 아닌 어정쩡한 길이의 중단발이라면, 이효리처럼 흑발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해 보자.

장발이라면 손나은처럼
손나은 흑발 스타일. 사진=손나은 인스타그램
흑발 긴머리의 정석 그 자체인 에이핑크 손나은. 손나은은 앞머리 없는 흑발의 긴 생머리를 오랜 시간 유지하고 있다. 흑발이 주는 차분한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타일이 바로 손나은의 헤어스타일이 아닐까.

그렇다고 흑발의 긴생머리가 차분함만 주는 건 아니다. 염색이나 펌 없이도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 바로 손나은처럼 가르마 방향에 차이를 주는 것. 5:5 가르마는 얼굴을 길고 갸름하게 보이게 하면서도 단정함과 귀여운 느낌을 주고, 6:4 또는 7:3 가르마는 성숙함과 부드러운 인상을 갖게 해준다. 

생머리가 가끔 지루해지면 매직기로 C컬이나 S컬 형태의 내추럴한 컬을 살려보자. 흑발 웨이브 스타일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표현할 수 있다. 


에디터 RAN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