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HOT100 1위, BTS의 숨겨진 띵곡을 찾아 (Feat. 명품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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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9-03 16: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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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HOT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초이며 K팝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에는 여러 공식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단연 음악일 것이다.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방탄'처럼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데뷔한 방탄소년단. 이들은 포부에 걸맞게 자신들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녹인 음악들을 발표해왔고, 이것이 전세계 아미들이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이유다.

그러므로 방탄소년단을 알려면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알아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길래? 궁금하다면 노래의 가사에 주목해봐야한다. 재치 넘치는 가사, 위로가 되는 가사, 사회비판적인 가사 등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방탄소년단의 띵곡들을 모아봤다. 에디터 LYNN의 주관적인 선정임을 밝힌다.
아미(ARMY) 마음 200% 적중, 'Pied Piper'
2017년 발매된 미니 5집 앨범 'LOVE YOURSELF 承 'Her''의 수록곡이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했는데 여기서 '피리부는 사나이'는 BTS다. 피리를 부는 BTS를 따라오라며 유혹하는,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몽환적인 멜로디가 노래 가사와도 잘 어울린다. '넌 나 없이 못 사니까 다 아니까'라며 나를 유혹하는 가사에는 '맞아 못 살아!' 내적 비명을 지르고 만다.

노래가 나온 후 팬들은 방탄소년단에게 내 일상을 들킨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명 '아미 사찰 곡' 으로도 불리는 이 곡은 팬들을 위한 헌정송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 입덕부정기인 당신, 이 노래를 듣고 당신의 모습인 것 같다면 지금 당장 입덕부정기를 끝내자. 당신은 이미 아미(ARM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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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받는 건 아니잖아
이리 와 난 너의 paradise
Can't close your eyes
Can't close your eyes
발버둥쳐봐도 더는 소용없을 걸
(날 거부하지 마)
그냥 눈을 감고 귀 기울여봐

피리소릴 따라와 이 노래를 따라와
조금 위험해도 나 참 달잖아
널 구하러 온 거야 널 망치러 온 거야
니가 날 부른 거야 봐 달잖아
길을 잃고 헤매는 청춘을 위로하는 곡, 'Lost'
2016년 발매된 정규 2집 앨범 'WINGS'의 수록곡으로 지친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노래다. 보컬라인 진, 지민, 뷔, 정국이 부른 유닛곡으로 많은 아미들이 가사가 아름다운 곡으로 꼽는 곡이기도 하다.

다들 한 번쯤은 나의 길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확신을 갖고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수없이 많은 좌절을 맛보고 앞으로 나서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 노래는 지금 앞길이 어둡고 막막하고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 두렵겠지만 수없이 헤매도 언젠가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위로해준다.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나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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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 개미를 본 적 있어? 단 한 번에 길을 찾는 법이 없어
수없이 부딪히며 기어가는, 먹일 찾기 위해 며칠이고 방황하는
(You know)
쓸모 있어 이 좌절도 난 믿어 우린 바로 가고 있어
언젠가 우리가 찾게 되면 분명 한 번에 집으로 와
개미처럼

아직은 어려운 걸 이 길이 맞는지 정말 너무 혼란스러
don't you leave me alone
그래도 믿고 싶어 믿기지 않지만
길을 잃는단 건 그 길을 찾는 방법
사회문제 저격한 사이다 가사, '뱁새'
2015년 발매된 미니 4집 앨범 '화양연화 pt.2'의 수록곡이다.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노래다. 사회적 편견을 막아내겠다는 그들의 포부처럼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지속적으로 사회 풍자적인 가사를 담은 음악들을 수록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여기서 '황새'는 기득권, '뱁새'는 비기득권이자 청년을 뜻한다. 수저 계급론, 열정페이 등 단순히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문제에 대해 풍자적으로 꼬집고 있다. '요즘 애들은 노오력이 부족해'라는 기성세대의 편견 어린 말에 '노력 타령 좀 그만해'라며 쏘아붙인다. 여기에 신나는 비트가 더해지니 사이다 한 잔 원샷 하는 통쾌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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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노력노력 타령 좀 그만둬
아 오그라들어 내 두 손발도
아 노력 노력 아 노력 노력
아 노랗구나 싹수가
역시 황새!

내 탓이라니 너 농담이지
공평하다니 oh are you crazy
이게 정의라니 you mu be kiddin' me!
You mu be kiddin' me you you mu be kiddin' me!


영원히 관객을 위해 노래할 BTS, 'Young Forever'
2016년 발매된 화양연화 리패키지 앨범에 수록됐으며 RM이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이기도 하다. 무대 아래서 방탄소년단이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가 심금을 울린다. 노래 마지막 부분에 멤버들이 함께 부르는 떼창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아련해진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대중문화의 상징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던 BTS. 이 노래는 이 역사적인 순간과도 연관이 있다. 스타디움 관객들이 깜짝 이벤트로 이 노래를 함께 떼창했는데, 노래를 따라 부르는 팬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다. 팬들에게도, 멤버들에게도 의미있는 노래.

💜 에디터LYNN의 가사 PICK

영원한 관객은 없대도 난 노래할거야
오늘의 나로 영원하고파
영원히 소년이고 싶어 나
Ah

Forever we are young
나리는 꽃잎 비 사이로
헤매어 달리네 이 미로

Forever we are young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

에디터 LYNN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