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봐’라고 물으신다면…(feat. 9월 신작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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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8-31 14: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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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RAN은 9월엔 조금 바쁠 것 같다. 왜냐고? 봐야 할 신작이 쏟아지기 때문. 봤던 드라마를 재탕, 삼탕하며 사골처럼 우려먹고 있는 찰나에 들려온 새로운 작품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가을의 어귀에서 만날 새로운 작품들이 모두 재미있길 바라며, 신작 중에서도 특별히 기대되는 작품을 꼽아봤다.

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사진=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이하 미씽)는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영혼 마을을 배경으로, 고수(김욱 역)와 허준호(장판석 역)가 사라진 시체를 찾고 사건 배후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다.

장르물 맛집 OCN이 <미씽>과 함께 돌아왔다. 그간 망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실종된 망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설정만으로도 장르물 처돌이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여기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에서 미친 연기력으로 매 장면 소름을 돋게했던 안현 대감 허준호가 출연하는 장르물이라면, 일단 믿고 볼 만 한 조합이 아닌가.

사진=OCN ‘미씽: 그들이 있었다’ 홈페이지 캡처.
소개할 작품 중 유일하게 방송을 시작한 <미씽>. 8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화까지 공개가 됐다. 1·2화를 보지 않고 포스터나 티저만으로 <미씽>을 접한다면, 이 드라마를 쫄보들의 기피 대상인 공포·스릴러물이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단 자기 전 생각나는 극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귀신이 등장한다거나 하는 쫄보들의 취침을 방해할만한 장면(2화 방영 기준)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고수와 허준호 콤비의 티키타카는 코믹물을 떠올리게 하고, 실종된 망자들의 사연은 눈물샘을 자극하니 <미씽>은 오히려 코믹+감동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본방 사수를 완료한 에디터 RAN에게 이 드라마가 어땠는지 묻는다면, 짧게 대답하겠다. ‘난다…대작의 냄새가’라고.

♦ 채널 OCN
♦ 방영일 매주 토, 일 오후 10:30 (8월 29일 첫방)
♦ 연출 민연홍 극본 반기리, 정수영
♦ 출연 고수, 허준호, 안소희
tvN ‘청춘기록’
사진=tvN ‘청춘기록’
<청춘기록>은 배우를 꿈꾸는 모델 박보검(사혜준 역), 그의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 변우석(원해효 역)그리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박소담(안정하 역)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박보검과 박소담. 두 주연 배우의 이름만 들었는데 왜 벌써 재밌는지. 20대 배우 중 가장 핫하다는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이자, ‘제시카 외동딸’로 아카데미를 휩쓴 박소담의 ‘기생충’ 이후 첫 드라마로, 이미 이 타이틀만으로도 <청춘기록>의 화제성은 보장된 듯하다.
사진=tvN ‘청춘기록’
여기에 박보검이 대놓고 배우을 꿈꾸는 모델로 나온다고 하니 심장이 벌써부터 반응한다. 청춘의 뜨거움과 가족에 대한 따뜻함까지 담겼다고 하니 이 시국 지친 모두를 위로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3년 전 기가 막힌 연출력으로 드덕들의 심장을 때린 그 드라마 <비밀의 숲>을 만든 안길호 감독의 신작으로, 안길호 감독이 그려낼 영상미도 <청춘기록>을 봐야 할 이유 중 하나다. 극본 역시 드라마 ‘닥터스’와 ‘사랑의 온도’를 집필한 하명희 작가가 썼다고 하니, 오는 7일 밤 <청춘기록>과 함께 청춘을 느껴보자.

♦ 채널 tvN
♦ 방영일 매주 월, 화 오후 09:00 (9월 07일 첫방)
♦ 연출 안길호 극본 하명희
♦ 출연 박보검, 박소담, 변우석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사진=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은 정세랑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옥자>부터 <킹덤>, <인간수업>까지 연이은 흥행에 성공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새 콘텐츠로, 넷플릭스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유미와 남주혁이라는 배우 라인업, 그리고 재밌기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고 하니 혹하지 않나.

원작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은 참신한 상상력과 따뜻한 이야기로 5년 전 발간 당시부터 독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책 속에서 텍스트로만 존재하던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으니 원작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더욱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을 기다릴 법하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예고편 캡처.
특히 정세랑 작가가 직접 극본에 참여했다고 하니 ‘원작을 망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도 덜었다. 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스크립터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넷플릭스 ‘페르소나-러브세트’ 등 이경미 감독의 작품을 재밌게 봤다면, 이번 작품의 연출도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안은영을 연기한 정유미는 이 작품을 찍으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게 될 시청자들도 그와 같은 위안을 받을 수 있길 바라며, 9월 25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 채널 넷플릭스
♦ 방영일 9월 25일 공개
♦ 연출 이경미 극본 정세랑, 이경미
♦ 출연 정유미, 남주혁, 문소리


에디터 RAN lastl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