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p] 1만 4000원짜리 볼펜 살까요 말까요

29STREET
29STREET2020-08-24 13: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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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 나온 것, 앞으로 나올 것들은 무엇일까?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상 속에서 에디터 취향에 맞는 것들 슥슥 골라 소개해 드려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오픈
사진=네이버 장보기
공룡포털 네이버가 이제 생필품 쇼핑 시장에서도 공룡이 되려나 봅니다. 쿠팡, 이마트, 마켓컬리 등이 선점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네이버도 야심차게 뛰어들었는데요. 8월 20일부터 '장보기' 메뉴를 오픈하고 식료품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고 백화점식품관, 마트, 재래시장 물건까지 골고루 고를 수 있어 시작부터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동네 재래시장 장보기 인기가 좋다는데요. 시장 인근 지역에만 배달이 가능하며 배달비는 4000원인데요. 5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배달이 되는 곳도 있습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시장 명물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다니 신선하죠?
GS SHOP x 에브리봇 로봇청소기
사진=GS SHOP
GS샵과 국내 로봇청소기 전문기업 '에브리봇'이 합작한 새 로봇청소기 '3i POP'이 22일 출시됐습니다. 일반적인 청소기 기능인 흡입청소와 물걸레청소가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사각지대 없이 강력하게, 오래 청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청소기 한 번 돌리고 걸레질도 따로 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한 번에 잡아 준 셈이네요. 스마트폰 앱으로 청소를 원하는 구간, 진입금지구역 등을 설정할 수도 있으며 배터리 자동충전 등 유용한 편의기능도 여럿 갖췄습니다. 가격은 34만 9000원.
반교: 디텐션 국내개봉
8월 13일 국내 개봉한 대만영화 ‘반교: 디텐션(이하 반교)’은 동명의 공포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어느 날 밤 으스스한 학교에 남겨진 여학생 팡레이신과 남학생 웨이중팅이 귀신과 환영들을 피해 학교에서 탈출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잊고 있던 무서운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흔한 공포물 같지만 반교가 수작으로 칭찬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공포 속에 대만 현대사의 아픔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6~70년대 국민당 독재시기 대만은 계엄령이 길어지면서 철저한 반공주의 사상통제로 고통받던 시기였습니다. 정부에 밉보였다가는 ‘빨갱이’, ‘공산당 간첩’으로 몰려 사형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숨막히는 사회에서 성장한 주인공 팡레이신은 젊은 교사 장밍후이와 남몰래 사귀는 사이였으나, 교내 독서모임 멤버인 장밍후이가 같은 모임 소속 여성 교사와 양다리를 걸쳤다고 오해하고는 ‘독서모임 멤버들이 금지서적을 돌려 읽는다’라는 사실을 고발해 버립니다.

팡레이신은 독서모임만 해산되고 끝날 줄 알았지만 공포정치의 칼날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장밍후이와 학생들을 비롯한 멤버들은 처형당하거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연인과 친구들을 죽음으로 밀어 넣은 ‘공로’로 정부에서 표창장까지 받은 팡레이신. 죄책감과 자괴감, 두려움은 결국 그녀의 숨통을 조여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을 떠올리게 해 더 깊은 여운이 느껴진다’, ‘실사화가 잘 된 작품’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모나미 ‘153 네오 아트’ 3종
흰 셔츠에 까만 슬랙스로 통일된 개성 없는 착장을 ‘모나미룩’이라 부르며 놀리던 때도 있었지요.재미 없는 디자인에 ‘3글자 1똥’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잉크찌꺼기가 많이 나오는 볼펜이라는 인상을 벗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인 국내 문구브랜드 모나미가 또 한 번 예쁜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8월 20일 출시된 ‘모나미 153 네오 아트’ 볼펜은 몸통 부분에 모네의 ‘수련’, 클림트의 ‘키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를 담아내 문구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프리미엄 라인이라 가격도 비쌉니다. 한 자루에 무려 1만 4000원! 아무리 고급이라지만 볼펜 치고는 너무 비싼 것 아닌가? 아니 그래도 예쁘긴 정말 예쁘네? 아니 그래도... 라는 생각이 무한반복 기미를 보일 때는 기억하세요. 망설임은 품절을 부르고 배송을 늦출 뿐이라는 걸! 출시 전 한정수량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8월 24일 현재 할인물량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다시 입고되면 망설이지 말아야겠어요.
오리온 ‘초코파이情 바나나' 리뉴얼
사진=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맛? 아 그런 게 나왔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언제였더라…’ 초코파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속에 든 마쉬멜로우가 푸석푸석하고 기름지게 느껴짐) 에디터 LEE는 바나나맛 초코파이에도 심드렁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2016년에 오리온 60주년을 기념해서 만들었다네요. 나온 지 4년이나 된 과자였는데 왜 안 먹었던 걸까요? 스스로에게 의아해질 무렵 들려온 소식! 바나나맛 초코파이가 완전히 새롭게 리뉴얼된다고 합니다.

오리온 측 설명에 따르면 “신제품 급의 변신을 시도한 제품”으로, 겉은 진짜 바나나를 갈아넣은 바나나 화이트 크림으로 감싸고 속에 든 마쉬멜로우에도 생바나나가 들어간 크림을 채웠다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마쉬멜로우만 들어있는 초코파이와는 확실히 다른 맛일 것 같습니다. 좀 기대가 되는걸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에디바우어’ 국내 런칭
사진=CJmall
100년 전통을 가진 미국 유명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에디바우어’가 8월 24일 국내에 들어옵니다. 1920년생인 에디바우어 브랜드는 공군용 파카에서부터 남극탐험 장비, 에베레스트 등반의상 제작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시키며 꾸준히 명성을 쌓은 브랜드입니다. CJ ENM이 독점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며 CJ몰과 29cm를 시작으로 무신사, LF몰 등 패션전문몰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존에 있던 제품만 들여오는 게 아니라 본사와 협업해서 제품 개발까지 진행한다고 하네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X제리백(Jerrybag) 

한정 피크닉백 & 와펜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네이버 해피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글로벌 소셜브랜드 제리백과 콜라보해 만든 예쁜 가방입니다. 가방판매 수익금은 아프리카 여아 교육지원과 아프리카에 있는 제리백 스튜디오 여성고용창출에 사용됩니다. 다양한 종류가 마련돼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어 보이네요. 아프리카산 천으로 만든 피크닉백은 전량 우간다 여성들이 직접 만든 것입니다. 기왕 쓸 돈이라면 내 돈이 좀 더 의미있게 쓰일 수 있는 곳에 후원하고 리워드를 받는 것도 좋겠죠.

좋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미 잘 들고 다니는 에코백과 데일리백이 있어서 가방을 더 늘릴 필요성을 못 느끼는 에디터 LEE는 와펜에 눈길이 갑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자수와펜으로 만든 제품인데요. 집에 있는 에코백과 백팩을 귀엽게 꾸며주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네요. 아무데서나 구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것도 중요하고요. 펀딩은 9월 6일까지 진행됩니다. (▶펀딩페이지 둘러보기)

버드와이저 붐박스 패키지 출시
사진=오비맥주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혼술 즐긴다는 분들이 늘어났죠. 집콕 생활에 나날이 지쳐 갈 때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은 꽤 괜찮은 활력충전 수단인데요. 버드와이저는 음악과 함께 버드와이저를 즐기면서 여름을 보내자는 취지로 맥주 포장박스를 붐박스(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스타일로 디자인한 '붐박스 패키지'를 출시했습니다.

실제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내장되어 있어 집 안에서도 글램핑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요. 90년대 유행했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디자인이라 뉴트로 매력도 물씬 풍깁니다. 포장박스 디자인을 바꾼 것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가 되었네요. 버드와이저 473ml 8캔과 블루투스 스피커로 구성된 붐박스 패키지는 이마트에서 시즌한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CU 'HEYROO 제주마늘라면'
사진=CU
한국인의 마늘 사랑은 이미 유명하죠. 유튜브 한식 만들기 영상에는 "자막에는 '마늘을 조금 넣으세요'라고 적혀 있는데 화면을 보면 한 주먹 가득 넣더라", "한국인의 '마늘 조금'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댓글이 달리곤 합니다.

이렇게 한국인의 소울푸드 급인 마늘을 팍팍 넣은 신상 라면이 출시됩니다. 청양 고추, 속초 홍게, 임실 치즈 등 지역 특산물 넣은 라면을 꾸준히 선보이는 편의점 CU가 이번에는 제주 마늘 라면을 들고 나왔습니다. 제주마늘라면을 1차로 생산하는 데에 들어간 마늘만 2톤이라고 하니 지역농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겠죠? 출시일은 8월 27일, 가격은 1500원입니다.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