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손에게 추천하는 여름철 기능성 반려식물 삼총사 (ft. 공기정화, 벌레퇴치, 냄새 제거)

29STREET
29STREET2020-08-07 16: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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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 고양이만 집사가 필요하냐! 이제는 식물도 집사가 필요한 시대. 작년부터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홈가드닝 열풍이 코로나19 시국이 계속되며 순풍을 타며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다. '반려식물'을 가꾸는 것은 코로나19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치유가 될 것이다. 이 기회에 홈가드닝에 처음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

작년 여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사업센터에서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여 여름에 기르기 좋은 식물들을 소개하였다. 보기 좋은 식물이 기능도 좋다고, 그 중 기르기도 간편하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식물 어벤저스 '삼총사'를 엄선하여 소개한다.
공기정화 능력草 – 아레카 야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야자수라고 하여 하와이나 제주도에 가서 보는 그 높은 열대나무만을 떠올렸다면 이 기회에 새로운 야자수의 매력을 배워보자. 물론 높이 자라는 야자도 있지만 가정에서 기르기 좋은 작은 크기의 야자수 역시 싱그러운 느낌의 식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만약에 친구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이름은 모르겠지만 여름여름한 식물을 봤다면 분명 그것 역시 야자의 일종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아레카 야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밀폐된 우주선 실내 공기정화를 위해 실시한 실험에서 1위에 뽑혔을 정도로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다른 곳도 아니고 NASA에서 인정한 공기정화 능력草라니 믿음직한 걸. 게다가 잎을 통해 수증기를 발산하는 증산활동을 해서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명력도 강하기에 지나치게 추운 곳이나 어두운 곳만 피한다면 어디서든 무난하게 기를 수 있다. 무엇보다 길쭉하게 뻗은 잎이 여름이라는 느낌을 온몸으로 내뿜고 있으니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방 한편에 놓인 아레카 야자를 보며 하와이를 대신 떠올리는 건 어떨까.
벌레퇴치 능력草 – 로즈제라늄
사진=위키피디아
크고 화려한 색의 꽃으로 전 세계의 식물집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제라늄. 워낙 유명한 품종이기에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모두 한 번쯤은 실제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평소에 보는 큰 꽃의 제라늄은 사실 제라늄이 아니라 펠라고늄이라는 품종이지만 처음 식물 분류체계를 세울 때 실수로 같은 속의 식물로 분류하는 바람에 모두가 제라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우리가 로즈제라늄이라고 부르는 식물 역시 펠라고늄에 속한다. 흔히 보는 제라늄보다 꽃잎이 더 긴 것이 특징이며 잎과 줄기에서 장미 향이 나기 때문에 로즈제라늄으로 불린다. 꽃 역시 아름답지만 그 진가는 특유의 향에서 드러나는데, 진한 장미 향이 벌레를 퇴치하는 데 탁월하기 때문.

구문초(驅蚊草)라고 적어 모기를 쫓는 풀이라고도 불리는 로즈제라늄은 오일을 추출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기퇴치제에도 로즈제라늄 성분이 일부 들어가 있다고 하니 나름 그 효능을 믿을 만하지 않을까? 지나치게 습한 환경만 피하면 충분하며 병해충에도 강한 편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기를 수 있다.
냄새 제거·전자파 차단 능력草 – 해피트리
사진=유튜브 JOY 조이 TV 캡처.
행운목, 금전수 등 관상용 식물의 이름 중에는 유난히 긍정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 많다. 아무래도 식물이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좋은 품목이어서 최대한 좋은 의미를 많이 주려고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피트리, 이름 그대로 행복 나무라는 이 녀석도 집들이 선물, 개업 선물로 많이 사랑받고 있다. 아마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새로 생긴 식당 문 앞에 놓여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적힌 분홍색 리본을 달고 있는 해피트리의 모습이 아닐까?

2000년대 후반 중국에서 처음 들어와 신장개업 선물계의 1타로 자리 잡은 해피트리는 공기정화에도 도움이 되지만 냄새 제거, 전자파 차단에 탁월하다. 식물이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는데 찾아보니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식물 내부의 물 분자가 전자파의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원리라고 한다. 역시 식물의 세계는 신비롭군.

잎이 많은 관엽수이기에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지만 자칫 잎이 탈 수 있는 직사광선은 피하고 1, 2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되기 때문에 이 식물 역시 초보자가 기르기에도 매우 간단하다.

최지원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