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뭐 할까] 적당히 무서운 미드 추천

29STREET
29STREET2020-08-04 15: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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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콸콸 쏟아져 내리는 장마철, 축축하게 젖은 발로 귀가하자마자 욕실로 직행한다. 깨끗하게 샤워하고 나와 선풍기 바람에 머리 탈탈 털어 말리고 있노라면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날아간다. 이 타이밍에 딱 잘 어울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심령&스릴러 계열 미국드라마. 꿉꿉한 날씨를 잠시 잊게 해 줄 만큼 적당히 오싹하지만 밤중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게 무서울 정도까지는 아닌 ‘적절한’ 녀석들로 엄선하여 추천한다(기준은 물론 주관적).

에디터 LEE의 간덩이 지수
깜놀: ★☆☆☆☆ 깜놀 선호하지 않음. 팽팽한 긴장감이 진또배기라고 생각함
유혈사태: ★★☆☆☆ 볼 수는 있지만, 심하게 적나라한 장면은 NO
스릴: ★★★★★ 뭐가 나올 듯 말 듯 한 긴장감, 미궁으로 빠져드는 전개 사랑합니다. 

사진=슈퍼내추럴 공식 인스타그램(@cw_supernatural)
사진=슈퍼내추럴 공식 인스타그램(@cw_supernatural)
사진=슈퍼내추럴 공식 인스타그램(@cw_super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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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내추럴(Supernatural, 2005~)
시즌 15 / 방영중 

2005년부터 무려 15년 동안 방영중인 장수 드라마. 퇴마물, 심령물 미드 얘기할 때 ‘슈내’를 빼놓을 수 없다. 1년에 한 시즌씩 총 15시즌째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종영된다고 하니 아직 안 본 사람도, 보다 만 사람도 이번 여름휴가에 정주행하기 딱 좋은 기회(에디터 LEE는 현재 시즌12 보는 중). 각 시즌당 에피소드는 20편. 

가업으로 퇴마사 일을 하는 딘&샘 윈체스터 형제(주: 잘생김)가 각종 초자연적 현상을 해결하면서 점점 더 큰 사건에 휘말려 가는 이야기. 어둡고 묵직한 연출 사이사이에 깨알 같은 개그 에피소드도 있어 완급조절이 잘 된 편. 주인공 형제 중 ‘딘’이 운전하면서 틀어놓는 노래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진=힐 하우스의 유령 공식 인스타그램(@thehaunting)
사진=힐 하우스의 유령 공식 인스타그램(@thehaunting)
사진=힐 하우스의 유령 공식 인스타그램(@thehau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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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하우스의 유령(The Haunting of Hill House, 2018)
시즌 1 / 방영중 

"유령을 보았던 아이들, 유령과 살았던 아이들.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도, 악몽은 그들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돌아가야 한다. 아직도 선명한 그 집의 그림자를 향해."

믿고 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셜리 잭슨의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 올해 하반기에 시즌2 방영예정이며 한 시즌당 에피소드는 10편. ‘귀신 들린 집에서 가족들이 겪는 무서운 이야기’라는 정석적인 설정을 깔고 가지만 초자연적 현상 만만치 않게 가족들 간의 갈등 묘사가 공포감을 자극한다. 

사진=유튜브 ' CBS Home Entertainment' 채널
사진=유튜브 ' CBS Home Entertainment' 채널
사진=유튜브 ' CBS Home Entertainment'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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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고스트 앤 크라임(Medium / Ghost and Crime, 2005~2011)
시즌7/완결 

신기 있는 ‘영매사’ 주인공이 자기 능력으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심령수사물. 주인공은 꿈에서 미래를 예지하거나 물건을 만지고 과거의 기억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각 회마다 다른 사건이 펼쳐지기에 한 회 한 회가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장점. 놀랍게도 주인공 앨리슨 드보아는 동명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라고. 물론 실존하는 앨리슨 씨의 직업도 영매사다. 

7개의 시즌을 거듭하는 동안 주인공 앨리슨 드보아 가족도 같이 성장하고 나이를 먹는다. 영혼과 초자연현상이 등장하는 오컬트 물이지만 훈훈한 가족사랑도 느껴지는 스토리.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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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2016~) 
시즌3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소년 '윌'이 행방불명되고, 그 대신 초능력을 가진 소녀 '일레븐'이 나타나며 마을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윌은 어디로 갔으며, 일레븐은 윌과 무슨 관계일까. 사라진 아이를 찾고자 하는 엄마와 마을사람들이 이 기묘한 일들에 맞서면서 사건이 진행된다. 귀신 나올 것 같은 제목이지만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고, 대신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이 넘친다. 넷플릭스 탑클래스 인기작답게 이 드라마 정주행하다가 주말이 순삭됐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오는 중.

염력, 초능력, 괴물 같은 요소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 스토리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개성 있는 면모나 세세한 디테일, 사건 간의 연결이 몰입감을 더한다. 원래 음식도 이미 먹어본 맛, 다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법. 전개가 대강 짐작 가더라도 뒷편을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사진=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공식 인스타그램(@ahsfx)
사진=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공식 인스타그램(@ahsfx)
사진=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공식 인스타그램(@ahs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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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호러 스토리(American Horror Story, 2011~)
시즌9 (2021년 새 시즌 방영 예정)

우리나라 괴담에 처녀귀신과 저승사자가 단골로 등장하는 것처럼 미국에도 고유의 괴담이 있다. 이 드라마는 오싹한 괴담과 도시전설, 수십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실제 살인사건 등을 한데 섞어 만들었다. 말하자면 미국판 '전설의 고향' 이라고나 할까. 내년에 10시즌이 방영될 정도로 장수 시리즈이다. 참, 시즌따라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니 관심 가는 시즌부터 먼저 봐도 상관없다. 명작시즌으로는 2시즌이 자주 꼽힌다.

중간중간 징그럽고 수위 높은 장면도 나오는 '매운맛' 드라마이지만 애틋한 에피소드도 있고, 미국 드라마답게 '가족'의 중요성이 자주 강조되기에 공포물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다면 무난하게 볼 수 있다. 제시카 랭, 사라 폴슨 등 호화 출연진의 명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