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유형별, 내 성격에 맞는 핸드메이드 취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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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7-22 13: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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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전은지 기자] “MBTI 유형이 뭐예요?”라고 묻는 요즘이다. 예전에는 사람을 처음 만나면 혈액형을 물었지만, 이제는 나와 성격이 얼마나 맞는지 단번에 확인하는 수단으로 MBTI가 쓰인다. 예능에서 유재석, 이효리, 비도 검사하는 모습이 나와 더욱 화제가 되었다.
MBTI 성격 유형별 분류표 / 위키백과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를 말한다. 주어진 질문에 대해 나와 얼마나 맞는지를 동의, 비동의 등으로 표시하면, 16개의 유형 중 나에게 적합한 성격유형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성격에 따라 어떤 핸드메이드 취미가 어울릴까? 많은 원데이 클래스를 참고해 각각의 유형별로 어떤 것이 어울릴지 추천해봤다. 전문가들도 MBTI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으니, 주관적인 취미 추천도 어디까지나 재미로 지켜보길 바란다.


4가지 지표로 나뉘는 사람들의 성격

이 성격유형 검사는 4가지 선호 지표로 나뉜다. 에너지 방향, 쉽게 말해 성격이 외향적(E, extraversion)인지, 내향적(I, introversion)인지를 가장 먼저 판단한다. 이를 통해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지, 집이나 한 장소에서 혼자 정적으로 지내는 편인지를 알 수 있다.

그 다음은 감각(S, sensing)에 의존하는지, 직관(N, intuition)에 의존하는지를 따진다. 감각적인 사람은 현재에 집중하고, 사건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직관적인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육감에 의존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가능성을 따진다.

그 다음은 어떤 것을 판단할 때, 사고(T, thinking) 중심인지, 감정(F, feeling) 중심인지 살펴본다. 사고형은 객관적 사실에 주목하고, 분석적으로 판단한다. 공정한 것을 좋아하며 비판적이어서 ‘맞다 혹은 틀리다’라고 판단한다. 감정형은 인간적 관계나 상황을 판단의 기준으로 둔다. 때문에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판단하며 정서적인 측면을 중시하고, 논리적인 원칙보다는 사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생활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판단(J, judging)과 인식(P, perceiving) 지표를 사용한다. 판단형은 빠르고 합리적이며 옳은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행동한다. 반면, 인식형은 상황을 중시해 활동하고, 모험적이며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계획을 세워도 상황에 따라 요령있게 행동하려고 한다.


분석형 – INTJ, INTP, ENTJ, ENTP
분석형(INTJ, INTP, ENTJ, ENTP) / 16personalities.com
이 분야의 사람들은 계획적이면서도 원칙을 따진다. 또한 독창적이거나 창의적인 것을 좋아해 어떤 것을 탐구할 때도 세밀하게 분석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호기심도 많지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리더의 역할을 하며 성취감을 얻기도 한다.
도예 / pixabay
마음대로 칠할 수 있는 컬러링 / pixabay
분석형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핸드메이드는 ‘도예’나 ‘컬러링’. 가장 창의성이 필요하면서도 일정한 순서와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레를 돌리며 세심한 세기로 조절해야 하는 도자기, 그림을 채색할 때 세심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잘 맞을 듯하다.

특히나 컬러링은 정해진 색 없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칠할 수 있어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분석형에게는 딱이다. 원데이 클래스 중에서도 도예는 한번쯤 해보고 싶어해 인기도 많은 ‘인싸’ 취미이기도 해서 호기심 많은 분석형에게 잘 어울린다.

또는, 입체적인 모형을 만들어야 하는 블록 만들기도 좋다. 한때 유행하다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니아 층이 있는 미니블럭으로 피규어를 만들거나, 설명서를 보며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건물, 자동차 등을 블록으로 만들 수 있다. 완성품을 보면 목표를 이뤘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이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중에서 요가가 있다. 요가는 체형교정은 물론 심신 단련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 pixabay
혹은 외향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분석형 사람이라면, 나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요가, 필라테스와 같은 동적인 원데이 클래스, 나와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알아보며 배울 수 있는 메이크업, 자신의 성격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하는 클래스도 추천하고 싶다.


외교형 – INFJ, INFP, ENFJ, ENFP
외교형(INFJ, INFP, ENRJ, ENFP) / 16personalities.com
외교형 성격을 가진 인물들은 마더 데레사, 넬슨 만델라 등 사회적으로 누군가를 돕는 사람, 조니뎁이나 톰 히들스턴 같은 개성이 강한 배우, 오프라 윈프리,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같이 사회 소수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사회에서 대외적으로 활동하면서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싶은 편이다.

지도자, 리더인 경우도 많다. 밝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가지고 카리스마를 보이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도 포함되어 있는 걸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외교형 성격에게는 활동적이면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추천하고 싶다 / pixabay
pixabay
이들에게는 정적인 핸드메이드 보다는 활동적인 아웃도어 취미를 추천하고 싶다. 하나의 취미모임에 속해서 등산을 하거나, 러닝, 자전거 라이딩이나 바닷가에서 할 수 있는 수상스포츠도 좋을 것 같다.

정적인 취미를 가지더라도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독서 토론 모임이나 여행을 하면서 드로잉을 한다거나, 드론을 만들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영상 촬영을 해보길 추천한다.
사람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외교형 사람들에게는 '향수 만들기'도 추천하고 싶다. 어울리거나 마음에 드는 향을 섞어 나만의 핸드메이드 향수를 가질 수 있다 / pixabay
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핸드메이드 향수를 직접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도 좋다. 좋은 향이 난다면 기분도 좋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기도 쉽고, 소통하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취미 생활도 하며 누군가를 돕고 협력할 수 있는 ‘봉사활동’까지 더해진다면 외교형 사람들에게는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관리자형 – ISTJ, ISFJ, ESTJ, ESFJ
관리자형(ISTJ, ISFJ, ESTJ, ESFJ) / 16personalities.com
관리자형 성격을 가진 이들은 세심하고 완벽주의자이며, 현실 중심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를 이끌기보다는, 그 사람의 장점을 부각시켜 주려는 조력자,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관리자 성격을 띄기 때문에 책임감도 강한 편이다.
뜨개질 / pixabay
이들도 세심한 것을 좋아하는 분석형처럼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만들어 완성하는 핸드메이드가 적합할 것 같다. 여름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로 유행하는 라탄 공예나 코바늘 뜨기, 작아서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미니어쳐 만들기 등이 좋을 것 같다.
pixabay
활동적인 관리자형이라면, 목공방에서 작은 가구 만들기도 좋을 것 같다. 목공 특성상 조용히 앉아서 하기보다는 다양한 공구를 사용하며,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공구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고, 정확한 길이로 나무를 재단하고 정확한 위치에 못질을 해야하는데, 세심한 관리자형 성격을 가졌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혹시 모른다. 취미생활을 더욱 깊게 발전시켜, 하나의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관리자’가 될 수도 있을지 말이다. 조력자의 위치에서 도움주기를 원하는 관리자형 성격을 지녔다면 핸드메이드 강사도 잘 어울릴 듯하다.


탐험가형 – ISTP, ISFP, ESTP, ESFP
탐험가형(ISTP, ISFP, ESTP, ESFP) / 16personalities.com
탐험가형은 외교형과 비슷하지만, 더욱 외향적이고 자유로우면서 재주와 끼가 많다. 탐험가형 MBTI를 보면 ‘만능 재주꾼’, ‘호기심 많은 예술가’, ‘모험을 즐기는 사업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으로 부를 정도다.
베이킹 / pixabay
이들은 끼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고, 모험을 즐기며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음악’과 관련된 취미나 ‘도구’를 사용하는 핸드메이드 취미가 적합할 것 같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서, 오븐이나 힛툴로 구워 플라스틱 장식품을 만드는 ‘슈링클스’, 반죽부터 데코레이션까지 다양한 도구로 만드는 마카롱, 케이크 등의 쿠킹 클래스도 좋다.
악기 연주 / pixabay
핸드메이드는 아니지만, 원데이 클래스 중에서는 댄스, 노래, 악기연주 등도 추천하고 싶다. 끼를 발휘할 수 있는 탐험가형 성격과 잘 어울린다. 도전적인 성격을 발휘하고 싶다면,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살려서 평소에 하기 어려운 서핑도 좋겠다.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성격도 천차만별이다. MBTI는 그 많은 성격을 16가지로 나눈 것일 뿐이다. 그러니 외향적인 성격이어도 차분히 앉아서 뜨개질을 하거나 악세서리를 만드는 게 좋을 수 있고, 내향적이어도 조용하게 다이나믹한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다. 여기 제시한 핸드메이드 취미는 어디까지나 ‘어울릴 것 같다’는 권유이니, 여러 가지를 체험해보고 내 성격에 어울리는 취미생활을 찾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