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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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7-23 1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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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말 그대로 버리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철학입니다. 환경에 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비우는 미니멀 라이프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제로 웨이스트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필요 없는 포장지를 줄이거나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등 사소한 것도 제로 웨이스트랍니다. 최근 그 중에서도 패션 분야에서 제로 웨이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옷이나 가방을 만들 때 버려지는 원단의 양을 최소화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품을 제작하여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하지요.

예쁜 디자인도 자랑하며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방수덮개가 가방으로, '프라이탁(FREITAG)'

"더러운 거적때기 같이 생긴 이것은 무엇인가."
프라이탁을 처음 봤을 때의 제 반응입니다. 공사장에서 자주 볼 법한 비닐 소재의 투박한 가방이 인기 있다고?

낡은 트럭 방수천으로 몸통을 만들고 자전거 폐타이어로 라인을 잡아 자동차 안전벨트를 단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은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만든 가방인 덕에 거칠고 낡은 질감을 자랑하는 프라이탁의 가방은 패션피플의 감성을 자랑하기 충분하지요. 재활용한 가방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디자인이라는 희소성 역시 셀링포인트입니다.

프라이탁 제품을 판매하는 홍대의 편집샵 블리오. 사진=프라이탁 홈페이지
예쁜 디자인과 감성만이 프라이탁의 전부는 아닙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면서 프라이탁은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얻고 프라이탁의 가방을 구매하는 사람들 역시 친환경 운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친환경 제품에 더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거죠.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기에 어쩔 수 없는 비싼 가격이 구매하는 데에 장벽이 될 수도, 지저분한 외관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감성쓰레기'로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는 프라이탁의 가치에 공감하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한다, '파츠파츠(PARTsPARTs)'
임선옥 디자이너가 2011년에 설립한 파츠파츠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은, 단순히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생산 과정에 발생하는 독성 화학물질을 제거하여 환경친화적인 옷을 생산하려는 흐름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최신 유행을 따라 대량생산, 유통, 폐기를 반복하는 SPA 브랜드를 비롯한 패스트 패션과는 반대되는 개념이지요.

파츠파츠는 한 제품에 하나의 원단만을 사용하여 낭비되는 원단을 줄입니다. 일반적인 의복처럼 겉감과 안감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원단을 접착 방식으로 이어 붙이기도 합니다. 원단을 접착할 때도 화학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원단 자체를 불에 태워 붙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일반 옷에 비해 더 복잡하지만 확실히 배출되는 쓰레기는 줄어듭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워크샵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사진=파츠파츠 홈페이지
기존의 패션 브랜드가 아름다운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고 이에 맞는 소재와 제작 방식을 고민한다면, 파츠파츠는 거꾸로 범용적인 소재를 개발하여 부품화한 후에 이를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합니다. 잠수복과 유사한 재질의 네오프렌만을 사용하지만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는 것이 파츠파츠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어렵지만 색다른 길을 걷기에 더 특별한 파츠파츠의 의복, 환경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 입어봐야겠죠? 환경을 고민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임선옥 디자이너의 남다른 철학에 눈길이 갑니다.
전부 하나로! '아디다스 퓨처크래프트.루프(FUTURECRAFT.LOOP)'
오랜 기간 변함없이 사랑 받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 역시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5년부터 아디다스는 깨끗한 해양 생태계를 꿈꾸는 환경 보호 단체 '팔리 포 더 오션(Parley For The Ocean)'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다양한 업사이클링 신발을 제작해왔습니다.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신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렇게 환경에 관심이 많은 아디다스에서 업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신발을 발표했습니다. '퓨처크래프트.루프'라는 이름의 제품은 몸체부터 밑창, 신발끝까지 전부 한 가지 소재만 사용하며 만들었습니다. 오래 신어 낡은 신발을 통째로 갈아 작은 알갱이로 만든 후 다시 성형하는 과정을 거치면 새 신발이 뚝딱 완성되는 거죠.
이제 새 신발이 뚝딱 완성됩니다. 사진=아디다스 홈페이지
평소에 신는 운동화를 생각해도 가죽에 플라스틱, 고무, 천 등 수많은 소재들이 사용되는데 퓨처크래프트.루프는 단 한 가지로 신발을 만들 수 있다니 기술의 발전이 놀랍습니다. 앞으로 미래에는 어떤 신발이 나올지... 4차 산업혁명을 거쳐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덕분에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더욱 친환경적인 느낌이 듭니다. 비닐, 플라스틱만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신발도 재활용한다는 새로운 생각이 인상 깊네요.

아디다스의 퓨처크래프트.루프는 2021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 200여 명의 언론사, 크리에이터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러닝화로도 가볍다는 평이 많아 정식 출시되면 꼭 사고 싶은 신발이랍니다.

지금까지 편리하게만 살아왔지만 우리는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패션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최지원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