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민트 좋아하시죠? 민초단을 위한 신상 ‘민트라임라떼’ 리뷰

29STREET
29STREET2020-07-15 1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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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민초 좋아하잖아요? 탐관오리가 아니고서야 민초를 싫어할 리가 있겠어요? 하하하.” 

- 에디터 LEE, 뜨끈한 파인애플 피자를 한 입 베어물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트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한 손에 민트초코음료, 한 손에 파인애플 피자를 든 에디터 LEE. 이 아름다운 음식들이 ‘호불호 끝판왕’ 이라든가 ‘괴식’ 으로 평가절하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민트가 치약 맛인 게 아니라 치약이 민트 맛인 거다. 

드립입니다.
은근히 민트부심 있는 사람으로서 민트맛 뿜뿜하는 신상 음료가 나왔다는 소식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매일유업에서 내놓은 ‘바리스타룰스 민트라임 라떼’다. 매일유업은 희소병인 선천성 대사질환을 앓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적자를 보면서도 꾸준히 특수분유를 생산중인 회사다. 몇 년 전 이 소식을 들은 뒤 내적 친밀감이 생겨 지금도 같은 값이면 매일유업 제품에 눈이 한 번 더 간다(돈 받고 쓰는 거 아니에요).

바리스타룰스 공식홈페이지(baristarules.maeil.com)
지금까지 많은 민트 관련 음료와 디저트를 즐겨 왔지만 커피에 민트, 심지어 라임까지 같이 넣었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오렌지 넣은 라떼는 마셔봤지만 라임과 민트라니 과연 궁합이 맞을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퇴근길 지하철 역 안 편의점에 쏙 들어가서 진열대를 두리번거렸더니 운명(?) 처럼 민트라임라떼 하나가 딱 남아 있었다. 가격은 2500원. 냉큼 집어 결제.
애플민트+라임+카페라떼 = ?
바리스타룰스 민트라임 라떼
‘애플민트와 라임을 더해 모히토의 상큼함을 담은 라떼’
325ml / 2500원 / 212kcal

딱히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밖에서 뭔가 사먹기 전에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나 할까. 습관적으로 별 생각 없이 호로록 들이켜는 음료가 한 잔 두 잔 쌓이다 보면 밥 한 끼 먹은 만큼의 칼로리가 되기 때문에 음료 마실 때는 영양성분을 꼭 보는 편.

민트라임 라떼는 하나에 212kcal이고 당류가 25g(일일권장량의 25%), 포화지방은 4g(일일권장량의 27%)들어있다. 음료애호가를 살찌울 준비가 되어 있는 녀석이다. 적당히 마셔야겠다고 다짐하며 빨대를 꽂아보니…
내 취향인가? 아닌가? 잘 모르겠는데... 왜 술술 들어가지?
한 모금 쪼옥 빨아들이니 진하지 않고 부드러운 커피 맛이 먼저 느껴졌다. 꼴깍 삼키니 훅 올라오는 민트향.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박하향’ 페퍼민트가 아니라 부드러운 애플민트(사과향 나는 민트 종류)다. 새콤한 라임향도 난다. 신 맛이 나는 건 아니고 상큼한 향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다.

합성민트향만 넣은 게 아니라 천연향도 같이 넣어 민트와 라임 향미를 구현한 덕분인지 예상했던 것보다 덜 인공적이고 더 편안한 맛이다. 커피에 모히또의 상큼함을 담았다는 설명을 보고 대체 무슨 괴이한 음료를 만든 건가 했는데 생각보다 중독성 있다. 중간 레벨 이상 민초단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봄직한 수준이다.

YOON 팀장 "무난한데? 민트에 거부감 없으면 누구나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BANGDI "이 맛... 페리오...?"
LEE "아니라고~! 민트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
BANGDI "민트껌 씹으면서 커피 마시면 이 맛이 날 것 같아요."
LEE "음... 그건 인정합니다."

에디터 LEE의 총평
커피, 애플민트, 라임, 단맛이 모두 은은~하다. 무엇 하나 확 튀는 부분 없이 서로 은근은근하게 어우러진다. 덴마크 민트초코우유처럼 ‘킥’ 이 느껴질 만큼 민트향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조화로워서 술술 잘 들어가지만 '찐한' 맛을 선호한다면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민트향이 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울 듯.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