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든 찍고 저장하는 당신을 위해 스캐너 앱을 비교해보았다

29STREET
29STREET2020-07-10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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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스캔해서 보내주세요~"

이런, 깜빡하고 있었다. 중요한 서류를 지금 바로 보내야 하는데 주위에 스캔할 수 있는 곳은 없을 때. 아무리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능이 좋다고는 하지만 선명하게 스캔한 것에는 미치지 못할 텐데. 게다가 카메라로 촬영하면 각도를 조절하거나 주위 배경이 함께 찍히는 등 원하는 내용만 제대로 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바야흐로 21세기,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이제는 급할 때 당황하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자. 평소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뭐든 저장하는 습관을 지닌 본인 역시 적당한 스캐너 앱을 찾아 유목민처럼 헤매던 터. 대표적인 스캐너 애플리케이션 3개를 비교해 보았다.

세 애플리케이션 모두 같은 조건에서 배우 박정민의 에세이 『쓸 만한 인간』의 135쪽을 스캔해 보았다.
CamScanner
오늘 소개할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CamScanner. 전 세계 다운로드 수 1억에 어느 새 '스마트폰 스캐너' 하면 고유명사처럼 떠오르는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스캐너 앱의 정석. 사진=CamScanner 캡처.
유명세를 치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속도와 간편함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떤 배경에서도 원하는 문서만 정확하게 포착하여 촬영하였고, 후가공 과정도 매우 쉬웠다. 굳이 유료 이용권을 구독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기능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지난 9월 광고대행업체에서 악성 코드를 심어 두었던 것이 발견되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잠시 내려갔던 것. 금방 문제가 해결되어 지금은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CamScanner를 사용할 때에는 중요하지 않은 간단한 서류만 스캔하도록 하자.
Office Lens
직장인의 일상을 함께하는 Microsoft Office에서 출시한 스캐너 앱인 Office Lens. 문서 작업에서는 따라올 경쟁자가 없기에 믿고 다운받았다. 그런데 이럴 수가. 문서를 촬영할 때 인식률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혼자 뭐하니…? 사진=Office Lens 캡처.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원하는 문서를 한 번에 알아챘다면 Office Lens에서는 열이면 열 촬영 후 범위 조정이 필요했다. 문서 인식 후 자동 촬영 역시 지원하지 않아 수동으로 범위를 조절해야 한다.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빌 게이츠, 당신만 믿었는데…
좌: 직관적인 편집 UI / 우: 마음대로 밑줄이나 메모를 넣을 수 있다. 사진=Office Lens 캡처.
하지만 문서를 인식한 후 필터를 적용하거나 이미지를 자르는 후가공 창의 UI가 직관적이어서 편리했고, 무엇보다 앱 내에서 텍스트 메모를 삽입하고 밑줄을 긋는 것이 가능한 점이 인상 깊었다. 스캔한 파일의 저장 역시 문서 작업에 특화된 Office 계열인 만큼 Word, PowerPoint 등의 문서 파일로 쉽게 추출할 수 있었다.
vFlat
지금까지 해외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면 지금 소개할 vFlat은 자랑스러운 국산 애플리케이션이다.🇰🇷(펄럭) 앞서 소개한 앱들과는 다르게 vFlat은 도서를 스캔하는 데에 특화되었는데, 최근 eBook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만큼 실물 책을 스캔해서 스마트폰으로 읽기를 원하는 틈새시장을 노린 서비스이다.
본인들의 기술력을 자랑하듯 앱에서 전후 비교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사진=vFlat 캡처.
촬영한 원본 이미지에서 책의 휘어진 곡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보정해 주고, 함께 찍혔던 나의 귀여운 손가락까지 알아서 지워준다. 놀랍지 않은가? 펼친 책의두 면을 한 번에 스캔할 수도 있어 도서 스캔만큼은 ‘끝판왕’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좌: vFlat의 텍스트 추출 결과. 줄 바꿈이 신경 쓰이지만 오·탈자가 없다. / 우: Office Lens의 텍스트 추출 결과. 줄 바꿈은 잘 인식하였지만, 눈물 나는 오·탈자가 있다.
한국어 텍스트 추출 역시 다른 서비스의 기능보다 오·탈자가 적었다. 다만 문서의 미세한 범위 조정이 불가능하고 도서 이외의 스캔은 불가능한 점, 출시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도서 스캔이라는 블루오션에서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무엇보다 간편함을 중요시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CamScanner! 하지만 보안에 취약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 Microsoft Office를 자주 사용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Office Lens! 다른 문서 파일과의 연동이 훌륭하다.
✅ 무거운 책을 스마트폰에서 가볍게 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vFlat!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제 급할 때 스캐너를 찾아 헤매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문서 스캔에 도전해보자.

최지원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