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인 줄 알고 구조했는데 ‘아기 여우’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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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5-18 17: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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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강아지를 모른 체 할 수 없어 구조했는데, 알고 보니 개가 아니라 여우였다면? 졸지에 ‘여우 아빠’가 되어 버린 일본 남성이 있습니다.

일본 트위터 이용자 ‘MARCY(이하 마시)’씨는 최근 275번 국도를 달리다 도로변에서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강아지는 혼자서 애처롭게 떨고 있었는데요. 혼자 생존하기에는 너무 어려 보였습니다. 결국 마시 씨는 당분간 강아지를 보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진=트위터 @marcy_com
사진=트위터 @marcy_com

혹시 강아지를 잃어버린 주인이 찾고 있지 않을까 싶어 SNS에 주인을 찾는다는 글도 올려 보았지만 나타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너무 귀엽다”, “빨리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이 “개가 아니라 다른 동물 같다”며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이 개라기보다는 너구리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에 마시 씨도 의아한 마음이 들었고, 수의사를 찾아가 물어보니 녀석의 정체는 개도 너구리도 아닌 ‘여우’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여우를 애완동물로 키울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위험한 기생충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마시 씨는 고민 끝에 홋카이도에 있는 여우 목장에 여우를 보내기로 결심하고 ‘루나’ 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 주었습니다. 비록 집에서 키울 수는 없지만 목장을 찾아가면 언제나 귀여운 루나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죠.

네티즌들은 “아기여우 정말 귀엽다”, “목장에 매일 가고 싶을 듯”, “훈훈한 이야기”라며 마시 씨와 루나의 사연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