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충기? 퇴치기? 올 여름 모기와의 전쟁, 내게 필요한 장비 고르기

29STREET
29STREET2020-05-14 1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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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왕모기’ 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모기 잡는 모기 광릉왕모기는 흡혈모기의 천적입니다. 크기가 커서 좀 무서울 수 있지만 흡혈을 하지 않아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2017년경부터 고려대 연구진과 함께 광릉왕모기를 사육해 모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가올 여름의 구세주 광릉왕모기가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지만 당장은 어렵습니다. 광릉왕모기를 활용한 방제기술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꼼꼼하게 알아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킹갓(king & God)모기’라고 불리며 주목받는 광릉왕모기가 널리 퍼질 때까지는 우리 손으로 직접 흡혈모기를 막아야겠죠. 
막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왜애앵...' 극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모기를 잡아 두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기는 밥숟가락 하나 정도의 물만 있어도 알을 낳고 번식하기에 화장실과 싱크대 배수구를 잘 체크해야 합니다. 평상시 배수구 뚜껑을 잘 덮고 굵은 소금을 배수구에 때때로 뿌려 주면 모기가 덜 올라온다고 하네요.

모기가 사람 체취에 반응한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불청객은 땀 냄새,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고 찾아옵니다. 자기 전 깨끗하게 샤워하고 뽀송한 옷을 입으면 모기에 시달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변 정리를 하고 깨끗하게 씻어도 모기를 완전히 막기는 힘듭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머리맡에 전기파리채와 스프레이식 살충제를 상시 비치하고 잠들게 되죠. 자다 깨서 눈 부릅뜨고 모기를 찾아 헤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요?
빛으로 유인해 가둬 버리는 ‘포충기’
사진=비티글로벌 울트라트랩 포충기
전원만 켜 두면 지속적으로 모기를 유인해 트랩(덫)에 가둔다는 포충기. 태우는 모기향이나 분무형 살충제처럼 화학성분 걱정 없이 모기를 잡아들일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입니다. 날벌레들이 좋아하는 파장의 빛(근자외선)과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곤충을 유인한 다음 트랩에 빨아들여 가두는 원리인데요. 화학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기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포충기는 USB전력으로 동작하는 소형 모델부터 캠핑장, 펜션 등 넓은 곳에서 쓸 수 있는 중대형 모델까지 크기도 가격도 다양합니다. 포충기를 쓴 뒤로 지긋지긋하던 모기에게서 해방되었다는 소비자가 있는 한편, 작동 소음만 나고 정작 모기는 잡히지 않았다며 답답해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청와대, 군부대 등에 포충기를 납품하는 비티글로벌에 따르면 24시간 내내, 방에 사람이 없어도 포충기를 작동시켜 놔야 더 효과적으로 벌레를 잡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알약을 넣어 사용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날벌레를 더욱 쉽게 유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 1만원대부터
장점 독성물질 걱정 없음, 안전함
단점 사용환경에 따라 모기포집 성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소리에 예민하다면 모터 작동 소음에 신경쓰일 수 있음
‘타닥! 탁!’ 눈앞에서 바로 태우는 ‘퇴치기’
사진=금호전자 KKD-2200 모기퇴치기
모기를 가둬 죽이는 포충기와 달리 퇴치기는 즉각적으로 모기를 처리하는 살충기입니다. 날벌레들이 좋아하는 파장의 빛을 쏘아 유인한다는 원리는 포충기와 유사하지만, 퇴치기는 고전압 금속 격자로 벌레들을 감전사시킨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보호망과 금속격자, 램프 등 단순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램프만 바꿔 갈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퇴치기는 배드민턴 채 모양으로 생긴 전기 파리채와 유사하게 작동합니다. 날벌레가 감전될 때 타닥! 하는 큰 소리가 나기에 깜짝 놀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소리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감전식 대신 끈끈이식 퇴치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번개표 형광등’ 으로 유명한 금호전자에서 내놓은 전기 모기퇴치기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 또한 “잘 잡히는데 벌레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란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웬만한 소리에는 놀라지 않을 정도로 무던하다면 퇴치기도 좋은 선택인데요. 모기 때문에 지긋지긋했다는 한 구매자는 “모기 때문에 너무 고생했다. 탁탁 터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속 시원하다”며 퇴치기 덕분에 답답함이 사라졌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가격 2만원대부터
장점 독성물질 없음, 살충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 가능
단점 소리 때문에 놀랄 수 있음

에디터 LEE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