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공기청정기 '테라리움' 유리병 속에 자연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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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5-13 1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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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나래 기자] 이제 완연한 봄이다. 하지만 매년 미세먼지 극성에 달갑지만은 않다. 미세먼지의 크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먼지 입자들을 말한다. 미세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발생한 지역이나 계절, 기상조건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주로 황산염, 질산염 등과 석탄·석유 등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 흙먼지, 유해금속 성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미세먼지의 노출로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으로 기침과 호흡 곤란이 발생되고 천식의 악화와 부정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알려지면서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반려 식물에 관심이 높아졌다.

그 중 공기 정화 효과를 가진 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플랜테리어란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그린테리어라고도 불리며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로 공기 정화 효과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고자 하는 인테리어를 말한다.

하지만 식물을 전혀 키워본 적이 없거나 흙과 햇빛 등의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 방법이 없을까. 식물과 친숙하지 않은 초심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테라리움을 키우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작은 테라리움 / 최나래 기자
유리 속 작은 정원 /pxhere
테라리움

테라리움이란 라틴어의 땅(terra)과 용기(arium)의 합성어로 유리그릇이나 용기 속에 식물을 가꾸는 것을 말하며 보틀 가든이라고도 불린다. 유리병 안에 다육 식물이나 이끼만 깔아 놓아도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밀 수 있고 또 큰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데스크테리어에도 많이 활용된다.

공기 정화와 인테리어 두 가지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은 숲속 테라리움. 어떻게 유리병 속에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 이는 물과 산소의 순환으로 식물 스스로 자라는 원리에서 알아볼 수 있다. 물이 식물의 뿌리로 흡수되고 기화되어 테라리움 유리병 벽에 물방울로 맺혔다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물과 산소의 순환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취향에 맞게 돌과 모래 양치식물·다육식물 등으로 숲과 사막처럼 만들 수 있고 이끼와 자갈을 조형미 있게 배치해서 푸른 초원과 해변을 유리병에 담을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이끼와 다육식물로 병안에 담을 수 있는 자연의 세계 또한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공기 정화 식물들 / pixabay
유리 화분 속 식물·용기·용토

먼저 테라리움의 식물로는 적절한 식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식물은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살 수 있으며 생장 속도가 빠르지 않은 작은 종류의 식물이 적당하다. 주로 다육식물이나 선인장 등이 있다.

다육식물은 다른 식물들에 비해 통통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건조한 환경에도 생존하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물 없이 살 수 있어 키우기 쉬운 반려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피토니아나 싱고니움, 양치식물, 선태식물 이끼 등으로 테라리움을 꾸밀 수 있다.

테라리움 유리 용기에는 개방형과 밀폐형으로 나뉜다. 밀폐형은 내부 습도가 높아 습기에 잘 견디는 식물이 적합하다. 반면 뚜껑이 열린 형태인 개방형 용기는 습기가 외부로 나가기 쉬워 건조에 잘 견디는 식물이 유리하므로 실내 식재 가능한 식물이면 활용 가능하다. 용기로는 햇빛이 잘 투과되며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공간·공기·수분을 갖출 수 있으며 토양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용기인 유리제품을 많이 활용한다.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용토 선택도 중요하다. 이상적인 용토로는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수분이 유지될 뿐만 아니라 비료분이 있으며, 병균과 벌레가 없는 용토로 골라야 한다. 배수층, 상토층, 표면층으로 나누어 배치하며, 배수층에는 자갈, 숯, 펄라이트, 경석, 화산석, 목탄 등으로 사용되고 상토층에는 버미큘라이트, 피트모스, 펄라이트 등이 좋다. 부엽토나 모래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독하며 퇴비를 섞을 때는 완숙한 것을 사용해야 된다. 표면층으로는 색깔이 있는 모래나 이끼, 펄라이트, 자갈, 옥석, 미니 피규어등으로 꾸미면 작품이 될 수 있다.
직접 만들어 보자 /pxhere
나만의 작은 숲 

나만의 정원, 자연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들어보자.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테라리움은 직접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토양을 넣기 위한 도구인 핀셋과 깔때기, 꽃삽과 각종 돌, 식물, 용기, 배양토, 미니어처 피규어 등도 취향에 맞게 재료를 준비하면 된다. 이러한 재료를 일일이 준비하기 부담스럽다면 테라리움 DIY 키트도 있다. 취향에 맞게 다양한 테라리움 키트를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만드는 데에 어렵지 않다.

물 빠짐 구멍이 없는 테라리움은 배수층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식물이 제대로 살 수 없기에 배수층을 잘 만들어줘야 된다.

유리 용기의 1/3~1/4 정도의 자갈을 깔아주는데, 이는 식물을 키우는 데에 중요한 배수층 역할을 한다. 그 위에는 습도조절과 살균에 도움이 되는 원예용 숯을 1.5cm 정도 넣는다. 물을 정화하기 위해서 난석 위에 숯을 넣기도 하지만 생략해도 된다.

그다음에 식물을 배치하고 유리용기에 심어주는데 배양토나 소독한 흙을 식물의 뿌리를 충분히 덮을 정도로 덮으면 된다. 표면층에는 색깔 모래나 돌, 이끼, 피규어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테라리움을 만들어 인테리어에 효과로도 충분히 낼 수 있다.

테라리움은 만들기는 쉽지만 관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하며, 용기에 배수 구멍이 없어 습도를 잘 맞춰 줘야 한다. 습도 관리만 잘해주면 오래 키울 수 있다. 심한 악취가 날 때에는 배양토를 건조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용기에 따라 개방형 용기는 흙이 촉촉해질 정도의 물을 주면 되고 밀폐형 용기를 사용할 경우는 흙에 살짝 적혀 준다. 간혹 병 속의 내부가 아주 습하거나 물방울이 용기 벽에 맺혀 내부가 잘 보이지 않으면 뚜껑을 열어 여분의 물기를 날려주면서 관리해 주면 된다. 이후에는 스스로 잘 자라게 된다.
이제는 유리 화분으로 /pixabay
공기 정화 식물을 정원 디자인을 토대로 실내공기도 지키고 공간을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는 테라리움의 새로운 가치를 재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

테라리움을 포함한 홈가드닝은 공기 정화 및 습기 조절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할 수 있어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 활용하며 집들이 선물로도 좋은 사례가 늘고 있다. 화초 하나도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더라면 키우기 쉬운 테라리움으로 도전해보자. 작은 구멍 안에 싱그러운 자연이 펼쳐질 것이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자연이 주는 초록빛 생명을 곁에 두는 것 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