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색칠공부 피포 페인팅, 나만의 작은 미술관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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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4-24 1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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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최나래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코로나19(COVID-19)의 장기화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코로나블루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코로나블루란 이번에 나온 신조어로 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말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 등 정신적 충격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 활동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집에서 즐기는 DIY 취미 용품들 인기


한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4월 11일까지 6주간 실내 여가생활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최대 9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집콕 문화가 확대되면서 가장 크게 증가한 제품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부루마블 8.8배(778%) 루미큐브(46%), 다빈치코드(46%), 젠가(22%) 등 급증했다.
집에서 즐기는 놀이문화가 급증했다 / pixabay
또한 직접 만들고 인테리어 관련된 DIY형 상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DIY명화 그리기는 410%, DIY미니어처 363%, 셀프 DIY인테리어 관련 상품 매출도 207% 늘었다. 이 밖에도 ‘홈카페’나 ‘홈영화관’ 관련 가전제품도 급증하며 다양한 실내 취미를 즐기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취미를 찾으며 집콕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활동이 이제는 트렌드로 잡아가고 있는 듯 하다.


색칠공부, 피포페인팅이란

이제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화가가 될 수 있다. 바로 명화 그리기라고도 불리는 피포 페인팅(pipo painting)이다. 피포 페인팅은 유명한 명화나 캐릭터 도안 등을 따라 채색하며 간단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미술 DIY이다.

피포 페인팅의 특징으로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고 색 조화 맞추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피포 페인팅의 캔버스에는 숫자가 적혀있어 각 숫자에 해당되는 색의 물감을 칠하기만 하면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일반인들도 명작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사용되는 물감은 무공해 무독성 친환경 물감으로 퇴색이 거의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피포 페인팅은 그림 전체에 작고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경향이 많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난이도는 도안이 얼마나 정교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명작을 처음부터 난이도 높은 걸로 도전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처음에는 간단한 피포 페인팅 그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호주에 거주 중인 박모씨(36)는 "다른 생각없이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다"며 "외출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집 안에만 갇혀 지내야 해서 불안했었다. 그 때 그림을 그리면서 이 시간을 즐긴다는 느긋한 마음을 먹게 된 것 같다" 고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피포 페인팅 / 최나래 기자
캔버스에 숫자가 적혀있어 각 숫자에 해당되는 색의 물감을 칠하기만 하면 된다/ 최나래 기자
피포 페인팅 재료들은 기본적으로 캔버스와 붓 그리고 아크릴 물감이 필요하다. 따로 구매한다면 비용적 측면으로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피포 페인팅 한 제품을 구입하면 필요한 물품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번거로움이 없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으로 집콕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

취미생활로 부담감 없이 도전해 보고 싶다면 피포 페인팅 외에도 비슷한 컬러테라피 일종으로 컬러링 북이나 컬러링 애플리케이션 등으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컬러링 북의 인기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어렸을 적에 색칠 공부했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컬러링 북은 어른 색칠공부로도 불린다. 컬러링 북을 생각하면 주로 색연필 채색이 떠오르지만 지금은 다양한 채색 도구 재료가 사용되어 더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또한 컬러링 북은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여주고 마음 안정을 취한다는 점으로 치매예방이나 태교에도 좋다.
컬러링 북 /pixabay
연결 그림 페인팅 /pixabay
피포 페인팅, 다양한 활용까지

홈족이 늘어나면서 피포 페인팅 관련해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 도안이 나오고 있다. 하나의 작품을 여러 개로 나눠 연결해 인테리어로 뛰어난 피포 페인팅과 색다른 초상화 피포 페인팅도 등장했다. 기존 명화 그리기에서 특별한 나만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도안으로 주문 제작하여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용으로 만들기가 가능하다. 정성스럽고 의미 있는 선물을 직접 준비까지 할 수 있어 초상화 피포 페인팅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명화의 특성상 복잡한 도안으로 도전이 두렵다면 난이도가 낮은 페인팅도 있다. 비교적 채색 범위가 간단하고 미니 형식의 피포 페인팅도 출시되고 있다. 작은 미술관을 꿈꾼다면 미니 이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미니 이젤로 캔버스를 받쳐 세우면 색다른 인테리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시간이 걸리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뿌듯함과 마음의 안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피포 페인팅. 그렇게 작품들을 하나 둘 그려보면 어느새 나만의 갤러리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소형 페인팅 /pixabay
미니 아젤로 세워 작은 갤러리 만들기 /pixabay
피포 페인팅 TIP
피포 페인팅 작품을 퀄리티 있게 만드는 몇 가지 팁들이 있다.

첫 번째, 붓에 물을 많이 묻히지 않는 것이다. 물을 섞어서 칠하게 될 경우 연하게 채색이 되어 예쁘게 완성되지 않는다. 물은 붓을 풀어주는 용도나 씻어주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뚜껑을 닫아줘야 된다. 이는 아크릴 물감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장시간 뚜껑을 열어 놓으면 금세 굳어버린다. 뚜껑을 닫아야 추가 채색할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 같은 컬러를 함께 칠해주는 것이 용이하다. 한 가지 색을 전부 다 칠한 후 그 후에 다른 컬러를 선택해서 채색하는 게 더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네 번째, 최소 두 번은 덧칠해 주는 것이다. 덧칠하는 과정이 없다면 연한 색은 그림의 선이나 숫자가 비쳐 퀄리티가 떨어져 여러 번 덧바를수록 선명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

다섯 번째, 물감이 완전히 마른 후 코팅제를 발라주면 더욱 선명하게 장시간 보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