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나보다 잘 버네…사진 한 장에 1000만 원 넘는 ‘펫플루언서’들

29STREET
29STREET2020-04-16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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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pom
세상 그 어떤 인기인도 시기심 가득한 악플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안티가 거의 없는 인스타그램 스타들이 있습니다. 바로 귀여운 동물 친구들입니다. 거짓을 모르는 맑은 눈빛과 ‘쓰담쓰담’을 부르는 귀여운 표정을 보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강아지나 고양이 계정은 웬만한 연예인 계정보다 파급력이 큽니다. 이런 동물 스타들은 반려동물 인플루언서라는 뜻에서 ‘펫플루언서’라고도 불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펫플루언서들은 기본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기 펫플루언서 계정이 올리는 사진 한 장의 금전적 가치는 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인데요. 귀여운 동물을 보며 느끼는 행복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동시에 안겨 주는 순위권 펫플루언서(2019년 12월 집계, 팔로워 수 기준/statista.com 분석)들은 누구일까요?
5위

심술맞은 고양이, ‘realgrumpycat’ (270만 명)
이 고양이가 사람이었다면 ‘세상만사 불만 가득한 얼굴로 툴툴대지만 속마음은 상냥한 이웃집 괴짜 아주머니’ 가 아니었을까요? 뚱한 표정이 매력적인 고양이, 그럼피 캣(본명 '타르타르 소스')입니다. 그럼피 캣이 유독 불만 많아 보이는 표정인 이유는 선천적으로 왜소증을 갖고 태어나 치아가 부정교합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 년 전부터 인기를 얻은 그럼피 캣은 뮤지컬 ‘캣츠’에도 등장하고 밀랍 인형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2019년 5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인터넷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4위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여우 ‘juniperfoxx’ (290만 명)

적갈색 털로 덮인 몸, 뽀얀 배, 양말을 신은 듯 까만 네 발. 동화책 한 페이지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을 법 한 여우가 반려동물이 된다면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주니퍼의 계정 팔로워는 290만 명에 달합니다. 주니퍼는 모피 공장에서 사육되다가 지금의 주인에게 구조되면서 새 삶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니퍼 계정에는 셰퍼드 강아지, 주머니쥐 등 주니퍼의 친구들 사진도 같이 올라옵니다. 동화 속 세계가 절로 떠오르는 주니퍼 계정의 사진 한 장이 갖는 가치는 약 1만 3000달러, 우리 돈으로 1600만 원이 넘습니다.


3위

살아있는 ‘스웩’ 덩어리, 퍼그 강아지 ‘itsdougthepug’ (390만 명)
짧은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SNS 플랫폼 ‘틱톡’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더그’의 계정입니다. 저스틴 비버와 빌리 아이리시도 더그의 팬이라고 자처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강아지인데요. 깜찍한 옷과 가발로 연출한 스타일은 더그의 인기 비결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7년에는 케이티 페리 ‘Swish swish’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습니다. 명실상부 인기 스타인 더그 계정 사진 한 장의 가치는 약 1만 7000달러(2000만 원) 이상입니다.

2위 

기네스 기록 가진 펫푸드 브랜드 모델 ‘nala_cat’ (430만 명)
동물보호소에서 입양되어 제대로 인생역전을 이룬 고양이 ‘날라’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팔로워가 많은 고양이로 2019년 기네스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날라는 어릴 적 동물보호소에서 지내다가 기적적으로 지금의 주인을 만나 행복한 삶을 찾으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날라의 주인 바리시리 메타치티판 씨는 "처음 날라를 구조해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유명해 질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다른 평범한 고양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한 장의 가치가 약 1만 8000달러(2400만 원)에 육박하는데다 고양이용 음식 브랜드 ‘러브 날라’의 마스코트가 되어 주인의 사업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은혜를 갚고도 남은 셈이겠죠? 
1위 

타고난 스타, 포메라니안 지프 ‘jiffpom’ (1000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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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중의 스타, 포메라니안 종 강아지 ‘지프’는 무려 1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대스타입니다. 케이티 페리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은 지프는 그 자체로 걸어다니는 기업이나 다름없습니다. 지프의 일거수일투족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팬들이 1000만 명이나 되는 셈이다 보니 사진 한 장의 가치가 약 4만 5000달러(약5500만 원)에 달합니다. 지프는 자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키워 준 주인에게 차고 넘칠 정도로 보답하고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린 ‘펫플루언서’들. 타고난 귀여움과 주인의 콘텐츠 기획력이 결합돼 시너지를 발산한 셈인데요. 돈이 무엇인지 모르는 동물이 크나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죠. 배가 아프기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니, 역시 귀여운 생물이 세상을 지배하는 게 맞나 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