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속 한류음료 음료버전 박항서 BEST3

마시즘
마시즘2020-04-14 1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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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국민음료는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매일 똑같은 음료를 마시는 것 같지만 시간을 돌려보면 그때그때 다른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음료들도 지금은 편의점과 마트에서 찾아보기가 힘든 경우들이 있다.

“그러게, 옛날에는 참 많이 마셨는데, 요즘은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을 말자. 한때 국민음료 반열에 올랐던 녀석들은 현재 한류에 앞장서고 있다. 러시아에는 레쓰비와 밀키스가, 캄보디아에서는 박카스가, 말레이시아에서는 뽀로로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은 어떨까? 오늘은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료들에 대한 이야기다. BTS, 박항서, 기다려라. 다음은 이 음료들이라고!
박카스
박항서가 바꾼 운명의 음료
(박항서에 취하고 박카스에 한 번 더 취한다)
베트남의 히딩크(a.k.a. 쌀딩크). 2017년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맡은 박항서 감독은 매경기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는 ‘베트남 축구는 체력이 약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국제 대회에서 무서운 성적을 발휘하고 있다. ‘사상 처음’ ’10년만’ 같은 타이틀을 가지고 다니더니 60년 만에 베트남 축구에 금메달(2019 동남아시안게임) 따게 했다.

박항서 감독이 바꾼 것은 축구뿐만이 아니다. 뜻밖에 이름이 비슷한 음료가 덕을 봤다. 바로 박카스다. 과거 박카스는 베트남에 진출했다가 레드불 등 다른 자양강장제에 밀려 10년째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항서가 출격하면 어떨까?

박카스는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세워 다시 베트남에 공격적인 진출을 했다. 단지 사진과 사인이 있었을 뿐인데 출시 4개월 만에 280만 개가 팔리며 박카스의 베트남 진출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음료는 역시 이름을 잘 만나야 해.
삼육두유
한국에서는 2인자? 베트남에서는 NO.1
(베트남에서 한국 두유는 프리미엄으로 접근한다)
한국인이 유당불내증이 있어 아침에 우유를 마시지 못하듯이, 베트남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물성 우유 즉 두유다. KOTRA가 베트남 두유 시장 동향에 따르면 베트남 두유시장은 매년 10.4%가 성장하고 있는 핫 마켓이다. 그렇다 보니 길거리에서 수제로 만든 전통 두유들을 제치고 유통기한이 길고 들고 다니기 편리한 두유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베지밀… 아니 삼육두유가 진출했다고?

알고 보니 삼육두유는 우리나라 두유계에서 가장 빨리 해외 진출을 시도한 곳이었다. 삼육두유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두유가 친숙한 동남아시아권에 제품들을 수출하고 있었다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두유들 중에서 90%가 넘는 비중 또한 같이 진출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두유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기존 두유와는 다른 느낌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 두유는 호두나 검은콩 등의 재료가 첨가된 두유가 더욱 인기가 있다고 한다. 기존에 많은 베트남 두유들과의 대결에서 맛과 향미 그리고 영양으로 삼육두유는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고.
아침햇살
나 베트남에서 코카콜라도 이겨본 음료야
박카스, 삼육두유 모두 베트남 내에서 사랑받는 음료들이지만 아직 성장 중인 유망주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침햇살’은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가 되었다. 2014년부터 연평균 104%로 고속성장을 하더니, 2017년에는 이마트(베트남 고밥점) 음료 매출 순위에서 코카콜라, 포카리스웨트, 레드불을 제치고 1위를 했다.

아침햇살(베트남에서는 모닝 라이스라고 부른다)이 베트남에서 성공한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베트남 전통음료인 ‘쩨(chè)’와 맛이 유사하면서 보다 고급스럽고 안정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베트남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아침햇살을 챙겨 마시는 비율이 늘었다고.

비슷한 곡물음료인 ‘보리차’들이 베트남에서 외면받은 것과 달리(베트남의 차 문화는 녹차에 익숙하다) ‘아침햇살’은 현지 입맛과 건강, 프리미엄까지 모두 챙기며 한국의 국민음료를 넘어 베트남의 국민음료 반열에 오르고 있다.
문화가 닮으면
음료장벽이 낮아진다
유명해서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다. 무심히 선택하는 듯하지만, 음료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나 사람들의 문화가 담겨있다. 베트남에서 사랑받은 한국 음료들에도 그런 부분들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한국과 베트남은 FTA를 통해 낮은 관세로 수출을 하고 있다(관련기사 보기). 2018년 베트남 음료 시장규모는 무려 48억 달러.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음료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한국 음료는 무엇이 될까?

* 해당 원고는 VEYOND MAGAZINE에 기고한 글입니다. VEYOND(Beyond Vietnam)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베트남에 대해 말해주는 (주)대원이 만드는 베트남 전문 매거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