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우주망원경 30주년…내 생일에는 어떤 우주사진 찍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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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4-13 16: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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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가 허블 우주 망원경 발사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웹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월(月)과 일(日)을 입력하면 내 생일 날짜에 허블 망원경이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연도까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지난 생일에 우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니 신기하고 신비롭습니다. 

▶ 허블우주망원경 30주년 페이지

1990년 4월 24일 발사된 허블망원경은 지구 저궤도에서 돌며 하루도 쉼 없이 우주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우주에 망원경을 발사해 관측한다는 개념 자체는 1923년에 이미 등장했지만 실제로 망원경을 제작해 궤도에 올려놓기까지는 그 이후 수십 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데다 우주망원경이 꼭 필요한지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에 제작비 투자를 받아 1983년에 발사하기로 결정됐지만 허블망원경 발사는 번번이 미루어졌습니다. 기술과 예산 문제가 거듭되었고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까지 겹쳤습니다. 챌린저호는 사소한 부품 문제로 발사한 지 73초만에 폭발했고 탑승한 승무원 7명은 전원 사망했습니다. 세계 천문학 역사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참사였습니다.
이런 아픔을 지나 1990년 4월 발사된 허블우주망원경은 수많은 천체 사진을 찍어 지상으로 보내고 있으며, 그 동안 다섯 번 정비를 받았기에 2030~40년까지는 거뜬히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블망원경이 수명을 다하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자리를 이어받게 됩니다.

허블망원경 덕에 은하 중심핵에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1994년 7월 목성으로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끌려 들어가는 장면도 또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공을 세운 허블망원경은 매일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며 많은 이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30주년 특집 페이지에서는 고화질 버전 큰 사진도 받을 수 있으니 바탕화면에 깔아 보는 것도 좋겠죠?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