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좋은 일 생길 것 같은 ‘수평 무지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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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4-10 14: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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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cessnakutz)
사진=인스타그램(@cessnakutz)
미국 사마미쉬 호수에 흔치 않은 ‘수평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보통 ‘무지개’라고 하면 부드럽게 굴곡진 아치 형태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특정 기상조건이 갖춰지면 일(一)자 모양의 수평 무지개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이 희귀한 무지개는 ‘수평호’ 또는 ‘파이어 레인보우’라고도 불립니다.

수평호는 58° 이상으로 높게 떠오른 태양 빛이 권운(새털구름)속 얼음 결정체를 통과하면서 생겨납니다. 미국은 중위도에 위치한 나라들이나 북유럽에 비해 비교적 수평호가 자주 나타나는 편이라고 하네요.

3월 24일 수평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세스나 커츠(Cessna Kutz)씨는 “오늘 사마미쉬 호수에서 정말 멋진 자연현상을 목격했다”며 “이 수평 무지개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모두 무사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는 미국인들에게 세스나 씨의 무지개 사진은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우연히 찍은 사진이 뉴스에 소개되며 유명해지자 세스나 씨는 “그저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올린 것 뿐인데 이렇게 다들 좋아해 주시니 행복하다. 신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내 사진을 쓰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