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골, 태엽을 감아 마음을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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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4-01 15: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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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테라피로 활용되기도 해
도자기 등 전통 민요 소재 오르골도 등장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최근 동영상 공유와 시청이 가능한 유튜브 등 여러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행하는 콘텐츠가 ASMR이다. ASMR은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란 의미를 지니는데 보통 힐링, 편안함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해당 콘텐츠를 다수 시청한다.

청취자는 ASMR을 재생하고 일상생활을 한다거나 독서 등 자신의 취미 생활 같은 편안한 활동에 집중하는데 때로는 잠이 들기 전에 이 콘텐츠를 틀어 두는 일도 많다. 언뜻 들었을 때 청취 활동이 수면을 방해할 것만 같지만 이는 뜻밖에 휴식을 돕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ASMR 소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바람 부는 소리나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ASMR의 대표적인 소리이며 빗소리, 시냇물 소리, 새소리 등 다양한 종류로 뇌의 자극을 도울 수 있다.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지 않고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사람의 뇌를 자극하며 편안함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가끔 너무 조용한 독서실이나 집 안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카페에 나가서 책을 보는 행동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도 이런 종류의 백색소음과 관련이 있다.
대표적 백색소음 중 하나인 빗소리 / pixabay
오르골 음악도 ASMR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pixabay
요즘엔 오르골 연주음도 ASMR의 한 종류로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음과는 달리 평온하면서도 맑은 소리가 감성을 자극해 특유의 촉촉함을 머금은 오르골 음악을 선호하는 이가 많다. 태엽을 감아서 멜로디를 들을 수 있고 오르골은 단순히 청취하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외관의 디자인도 심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오르골 멜로디도 다양하게 연주되고 비주얼도 각양각색이다. 취향에 맞은 음악, 오르골의 디자인을 모두 골라볼 수 있는 것이다.

심신이 지치고 노곤한 날이면 촉촉한 감성의 오르골 음악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가지 취미 생활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때론 태엽을 감는 것만으로도 평온한 세상에 빠져들 것 같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오르골, 그 매력은

많은 이들이 오르골을 구매하고 혹은 지인에게 선물하는 이유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 가끔은 도피처 같은 힐링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인한다. 오르골 소리는 지친 심신의 휴식과 편안을 돕는다.

오르골 소리는 단순히 감성적으로 사람을 위로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르골 연주 음은 초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발생하며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 두뇌를 활성화하고 신경계를 자극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을 위한 오르골 테라피로 이용되기도 한다.

오르골 소리가 스트레스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러 발표와 인터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일본에서 테라피 용의 오르골이 약 100억씩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은 오르골 테라피스트라는 직종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오르골 음악이 출력 되는 음악 상자/ pixabay
오르골 음악은 심리적 안정을 돕는데 효과가 있다/ pixabay
특히 일본 여행의 명소로 잘 알려진 홋카이도 오타루에 간다면 유명한 오르골 전시관을 방문해볼 수 있다. ‘오타루 오르골당’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의 모든 오르골을 만나볼 수 있으며 취향에 맞게 구매가 가능하다. 건물 자체가 고전적인 외관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으며 내부는 목조로 이루어져 있어 감성적인 오르골을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어울린다.

오타루 오르골당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오르골은 1~2세기 전에 만든 클래식 제품부터 현대에 접어들어 인형이나 캐릭터를 소재로 한 것들도 있다. 본관 내 전시 및 판매하는 종류만 3,000종에 달한다고 하니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오르골 마니아로서는 가치 있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오르골 특유의 음악과 앤티크한 감성이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로 사용되는지는 충분히 입증이 가능하다. 어떤 국가에서는 심리적 안정을 돕는 테라피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며 최근 국내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오르골에 대한 인기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 숍 혹은 오르골 전문 온라인 숍을 통해 구입도 훨씬 대중화가 되는 추세다.

오르골 음악을 통한 심리 치료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대두하면서 현대 사회에서 오르골이 얻는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높은 수요에 따라 오르골 음악도 한층 폭이 다양해졌으며 그 디자인도 천차만별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오르골. 사진은 오타루 오르골당과 무관 / pixabay
다양한 디자인의 오르골. 사진은 오타루 오르골당과 무관 / pixabay
목재 소재로 만들어진 오르골/ pixabay
전통적 아름다움, 오르골과 접목하다

오르골은 태엽이 움직이며 금속 원통을 통해 연주되는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치다. 사실 음악이 주는 치유의 힘을 원한다면 오르골의 비주얼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르골 자체가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주목받기도 해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구매하는 일이 늘었다.

여러 가지 핸드메이드 오르골을 접할 수 있지만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전통적 아름다움을 더한 오르골이다. 오르골은 1770년경 유럽의 귀족들 사이에 유행되면서 현재는 세계적인 뮤직박스로 유명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오르골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는데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들이 등장했다.
미니 청자 도자기 오르골, 오르골하우스
유럽의 뮤직박스에 한국 전통적 이미지를 투영한 시도는 역시 돋보인다. 한복을 입은 인형이 돌아가면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디자인부터 작은 청자 도자기가 올라가 있는 오르골도 구매가 가능하다. 생각보다 금액대가 저렴한 편에 속하며 도자기 같은 고가의 전통 소품이 작은 미니어처 형태로 빚어 올라가 있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좋은 기념품이 될 수 있다. 미니 청자는 작가가 직접 수작업으로 정교하게 빚어 제작하는 덕분에 한국 수공예에 대한 아름다움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또한 전통적 디자인 오르골의 경우 음악 선택에서도 매우 탁월하다. 우리나라 대표 민요를 사용하며 흔히 들어서 알고 있어 더 익숙한 ‘아리랑’도 그 예중 하나이다. 한국의 구성진 가락을 느낄 수 있는 민요가 청아한 오르골 소리와 어우러져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점이 문화와 문화의 긍정적 결합 효과를 야기한다.

하루를 평온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날이면 우리 귀에 익숙한 전자음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식 오르골 음악에 집중해보자. 태엽을 감으면 들려오는 청아한 동화 같은 소리가 마음의 안식과 위로를 선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