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실제로 해 먹은 외국인들 반응

29STREET
29STREET2020-03-18 14:37:03
공유하기 닫기
오스카를 휘어잡은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메뉴 ‘짜파구리’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는 영화에서 ‘람동(ram-don)’이라는 말로 번역되었습니다. 한국 라면 이름을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널리 알려진 단어인 라멘(ramen)과 우동(udon)을 합침으로써 서로 다른 면 요리를 한 데 섞은 음식이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입니다. 좋은 번역이기는 하지만 라멘과 우동 모두 일본 음식 이름이라 아쉽기도 한데요. 영화가 인기를 끌자 해외 팬들이 알아서 ‘람동은 사실 짜파구리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zachchoi
약간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살아있는 짜파구리는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습니다.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는 ‘짜파구리 요리법’, ‘기생충에 나오는 그 음식’, ‘짜파구리 먹어본 소감’등 관련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Chapaguri’나 ‘Jjapaguri’로 검색하면 맛에 반한 네티즌들의 ‘간증’글이 수 천 개씩 쏟아집니다. 


음식 전문 인스타그래머 ‘londonfoodaddict’는 “짜파게티는 검은 빛깔 콩 소스가 들어간 라면이고 너구리는 매콤한 해물라면이다”라고 두 라면의 특징을 설명하고 “짭짤하면서도 살짝 톡 쏘는 매콤함이 있다. 여기에 ‘기생충’에 나온 대로 채끝살 구이를 올려준다. 유명할 수밖에 없는 맛”이라고 호평했습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치즈를 올려 먹으니 더 맛있다”, “한국 마트에 가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면 옆에 고기를 넓게 펼쳐 담고 위에 연한 채소를 조금 올리면 고급스럽다”등 다양한 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생산하는 농심은 짜파구리 유행에 함박웃음을 짓는 중입니다.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 영상을 11개 국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올리고 아예 ‘짜파구리’라는 이름의 라면을 생산하는 등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짜파게티 해외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50만 달러라는데요. 칠레, 바레인, 수단 등 짜파구리를 수입하지 않던 나라들도 ‘팔아달라’며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영화 덕분에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별미가 된 한국 라면, 괜히 뿌듯해지는걸요?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