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저 수민이에요"...문방구 할머니와 초등학교 졸업생의 따뜻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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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3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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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수가 없어, 졸업해서 가니까
후암동 문방구 할머니가 방송을 통해 애타게 찾던 삼광초등학교 학생과 재회했다. 12일 tvN 유 퀴즈 온더블록 시즌3(이하 '유퀴즈')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후암동 문방구 할머니와 선물을 들고 있는 이수민 양의 사진이 올라왔다.

11일 방영된 유퀴즈에는 42화 폴라로이드 편에 출연했던 후암동 사장님 함범녀(76) 할머니가 또 한 번 나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지난해 11월 첫 출연 당시 후암동 삼광 초등학교 초입에서 40년째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함범녀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가게를 접을까 고민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민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문방구를 기억해 주는 졸업생들과 재학 중인 학생들의 편지 덕분에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학생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tvN 유퀴즈온더블록 캡쳐
하지만 함범녀 할머니는 이번 방송에서 슬픈 소식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취소돼 준비 해놓은 선물을 학생들에게 줄 수 없었던 것. 

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어 준비한 선물을 들고 졸업식을 방문했는데 교문이 잠겨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얘들아 얼른 와라. 나 너희하고 만나서 다시 얘기하고 싶고, 인사하고 싶다."고 울먹이며 학생들의 이름을 불렀다.
tvN 유퀴즈온더블록 캡쳐
함범녀 할머니는 학생들을 각별히 생각했다.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든 선물을 가져올 때마다 고마웠던 것이다. 삼광 초등학교 학생들이 후암동 문방구 주인 내외를 생각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문방구 할아버지에 대해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넘어졌을 때 저를 일으켜 주셨다," "축구공 놀이를 해주셨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얘들아 ,얼른 와라 
꼭, 와
tvN 유퀴즈온더블록 캡쳐
방송이 나간 후 누리꾼들은 함범녀 할머니와 삼광초등학교 학생의 재회를 간절히 기다렸다. 

다행히 방송을 본 이수민 양이 해당 클립에 "할머니 저 수민이에요...내일 꼭 가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겨 두 사람의 만남의 만남에 기대를 높였다. 이수민 양의 답글에 '졸업 축하한다'는 축하의 글과 함께 '마음이 예쁘다'는 칭찬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다음날, 이수민 양이 문방구에 찾아가 할머니가 준비한 선물을 받아간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