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덕후 생활 (Feat.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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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3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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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시는 분들도 꽤 계실 것입니다. 연예인을 스토킹하거나 악질적으로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생’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이돌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면 극성팬이라는 의미의 ‘빠순이’라는 속된 표현을 듣기도 합니다. 그 이외에도 ‘유사 연애’를 한다며 조롱당하거나 온갖 편견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팬 문화는 이런 인식과 꽤 차이를 보입니다. 팬덤 이름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도 하고 아티스트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정적인 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자신의 취미, 문화생활로서 아이돌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능동적인 소비자, 문화 향유자가 되었다는 것이 주목할 점입니다.


엑소 카이의 생일을 기념한 카페 이벤트. 사진=트위터(@2020KAIDAY)

팬들은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 홍보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기획 행사는 아이돌의 생일이나 데뷔 일에 이뤄집니다. 행사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아티스트의 생일을 맞이해 지하철에 생일 광고를 걸거나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합니다. 또한 팬들끼리 모여 봉사활동을 하거나 영상회 등의 이벤트를 열어 기념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진=트위터(@XIUMINSUM)

2018년에는 아이돌 그룹 멤버의 생일을 기념하는 이색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지하철 7호선이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 시우민으로 도배된 것입니다. 7호선 지하철 8량의 벽면, 바닥, 광고판 등 전체 내부가 시우민으로 꾸며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우민 팬들은 해당 열차를 1개월 간 운행 계약하고 계약금으로 약 3000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같은 그룹 멤버 디오의 생일을 기념해 디오 팬들이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팬들은 능동적으로 팬 활동을 즐기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팬카페 경수다움 인스타그램(d.o.kyungsoodaum)

보다 적극적으로 팬 활동을 즐기는 아이돌 팬 브이로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이돌 팬 브이로그는 팬으로서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입니다. 

즉 소속사의 공식 영상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이 직접 아이돌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또한 아이돌 음악을 즐기는 하나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영상=Dan Ji 단지
팬 브이로그에서는 콘서트 티켓팅을 하는 모습이나 앨범 구매 후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출연한 뮤지컬을 보러 가거나 굿즈 구매를 위해 매장에 방문하는 등 능동적인 소비자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어떻게 팬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어 팬들 사이에서 팬 브이로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렇듯 팬덤은 단순히 문화 수용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팬들을 통해 재생산되는 콘텐츠로 ‘덕후 생활’이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아이돌이 있다면.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생활이자 취미 활동이 되었습니다. 좀 더 즐겁게 팬 활동을 하고 싶다면 팬 브이로그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차원의 팬 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누구보다 즐겁게 그리고 슬기롭게 팬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장민지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