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옷이야? 발 디딜 틈 없는 집에 사는 맥시멀리스트 연예인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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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3-12 1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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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게 없어요. 버릴 수도 없어요
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가 tvN '마포 멋쟁이'를 통해 옷장을 최초 공개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신발장과 옷방이 화제가 됐다. 그동안 집 공개를 통해 '버릴 수 없는 병'에 걸렸다고 고백한 연예계 대표적인 맥시멀리스트 4명을 소개한다. 
유튜브 채널 십오야 마포멋쟁이 캡쳐
송민호는 함께 진행을 맡은 피오를 향해 "공개하면 안 되는 집인데 너무 개판이어서, 걱정되네"라며 현관문 열기를 주춤했다. 문을 열자마자 즐비한 신발과 벽에 걸린 장신구, 예술품들이 스태프를 맞이했다. 

패션 아이돌로 명성을 쌓은 송민호이기에 시청자들은 그의 옷방에 대한 기대가 컸다. 명품 브랜드의 옷은 물론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착용했던 의상과 직접 리폼한 바지 등이 방을 꽉 채웠다. 특히, 꽃보다 청춘(위너편) 프로그램 촬영 당시 구입한 자켓을 현재까지도 보관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맥시멀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와 진짜 볼거리 많은듯!", "방송에 나온건 아주 일부분일텐데 각 잡고 구경하고싶다", "옷방에서 허우적대다가 하나씩 손에 걸린 옷 아무거나 가져와도 이득"이라며 송민호의 옷방이 신기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MBC 유튜브 채널 엠돌핀 캡쳐
개그우먼 박나래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도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맥시멀리스트라는 사실을 밝혔다.

2016년 이사를 앞둔 박나래는 기존 집의 물건을 버리기 위해 집 정리를 시작했지만 버려도 버려도 끊임없이 물건이 나오자 급기야 버리길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성인 잡지, 티팬티, 2011년 쓴 일기장 등 별의별 물건이 다 쏟아진 것. 결국 박나래는 버릴 수 있는 게 없다며 고스란히 새 집으로 안고 가면서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이후 박나래는 다른 방송에 출연해 자신은 '맥시멀리스트'가 아니라 만족을 위해 과감히 소비하는 '포미(for me)'족 이라며 소비 습관을 항변했다.

박나래를 능가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옷방은 2017년 나혼자산다 방송 직후 '천벌 동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옷방을 가득 채운 옷 가지 수를 다 세어보진 못했지만 1000 벌이 넘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슈스스(슈퍼스타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방송 이전부터 그녀의 옷방에 관심이 쏠렸다. 한혜연의 집 앞에는 뜯지 않은 옷상자가 쌓여 있었고, 퀵으로 옷상자가 물밀듯이 들어왔다.

전문적인 손놀림으로 빠르게 옷을 정리한 뒤, 한혜연은 옷방을 가리키며 한숨을 쉬었다. 수많은 행거로 문을 닫을 수도 없거니와 들어갈 수도 없는 방이었기 때문. 어디에 뭘 뒀는지도 모를 만큼 꽉 채워진 옷방에 한혜진은 "저만 찾을 수 있는 비법이 있어요"라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한혜연은 천벌동굴의 근황을 알렸다. 한혜연은 "천벌 동굴이 800벌 동굴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800벌 동굴에 방문한 화사가 "정글이었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소감을 밝혀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한예슬 개인 유튜브 캡쳐
9일 배우 한예슬이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집을 최초로 공개했다. 정리 정돈에 있어 자신을 '미니멀리스트'라고 강조했지만 옷방에 쌓인 물건들이 이를 반증해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두 개의 옷방을 쓴다는 한예슬은 메인 옷방과 창고형 옷방을 설명했다. 자주 입는 옷들로 정리된 메인 옷방은 서랍과 행거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는 옷들을 넣어둔 창고형 옷방은 달랐다. “여기도 다 옷인데, 거의 정글이죠”라고 말하며 “스카프는 나 일절 안 하는데도 그냥 모은다? 그냥 좋잖아”라고 미니멀리스트가 아닌 맥시멀리스트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맥시멀리스트는 최소주의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스트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미니멀리스트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하고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단순한 라이프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박선주 기자 pige32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