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온라인 전시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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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3-15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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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결을 위해 외출을 최소화하는 시민들이 늘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며 오랜 시간 자택에 머물러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얼마나 장기화될 것인지 화두에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문제로 전시관들도 하나 둘 휴관을 발표하고 있다. 시민들은 장기간 외출이 제한된 것은 물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마저도 잃고 있다.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시점에 문화생활의 필요성을 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지도 모른다. 많은 산업이 침체되면서 이에 따른 피해 금액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문화생활에 대한 논의는 어쩌면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일상생활에서 다채로운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근로시간이 길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휴일이 있지만 그마저도 외출을 했을 때 맛집 찾아다니기,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영화관을 찾거나 또한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 정도가 현대인이 누리는 몇 가지 되지 않는 취미 중 하나일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있다/pixabay
현재는 전염성을 가진 코로나19에 의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면서 현대인의 최소화된 취미 생활마저도 빨간 등이 켜졌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보고 있는 여러 산업의 경제적 회복이 우선시 되어야 하기 때문에 문화생활의 부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큰 문제로 여기는 일은 적은 편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목적에서 본다면 꼭 외출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간편하게 온라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되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지금이야 국가적으로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고 대부분이 이 시기만 지나면 전처럼 일상생활 하 듯 외출을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지금과 변함없이 외출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행동반경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은 이 시기가 지나가더라도 불편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문화와 예술이 삶의 기본권으로 보장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현실의 모습이 반영된 문제일지도 모른다. 치열하게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문화와 예술이란 꼭 우선시 되어야 하는 항목은 아닐 수도 있다. 다만 한 사람이라도 조금 더 문화의 영역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전시 형태의 점진적인 변화를 기대해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일 듯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행동반경에 제한이 있는 사람들도 있다/pixabay
국내에서 있어왔던 온라인 전시의 시도

미술계에도 디지털 전시의 판로가 열리고 다양한 사례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두 부류로 나누자면 VR 등 기술력과 예술성이 접목된 현상과 또는 간편한 전시 형태를 추구하는 온라인 미술 전시를 언급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전시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화면으로 간단한 클릭을 통해서 바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편의성이 눈에 띈다.

여러 가지 성공 사례를 예로 들 수 있겠지만 세계적으로도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온라인 전시가 발표되어 많은 관람객들이 이를 이용했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가 실제 오프라인 전시관의 이용처럼 상용화된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작품을 보다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pixabay
최근엔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통해서도 간편하게 온라인 전시를 즐길 수 있다/pixabay
그간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는 소수에 불과했다. 또한 이마저도 홍보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전시의 규모 자체가 지나치게 작다는 문제점도 제기되어 왔으며 온라인을 통해서 공개되는 작품의 수가 많지 않고 작품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에도 무리가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이 전시장 내부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에 비하면 온라인 전시는 사실상 상용화가 더딘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형세다. 그럼에도 온라인 전시의 발전은 꾸준히 기대를 가지게 하며 유익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시간이 나지 않아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향할 수 없는 이들부터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유익한 문화생활의 기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항목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발전을 기대할 만한 분야인 것이다.

또한 그간 작은 규모로 이뤄져 왔던 온라인 전시들이 최근 변화를 거치며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금처럼 꾸준한 변화를 거친다면 이를 대중화하는 것 역시 가까운 미래에는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다.


온라인 전시 앞으로의 가능성

최근에는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향하기 어려운 국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계적으로도 온라인 전시가 다수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국내에서도 코로나19관련 각종 관광시설 및 전시관이 휴관 되고 있는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2일까지 휴관을 결정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같은 날 22일까지 임시 휴관을 실시했다.

박물관 등 여러 전시관에서 연이은 휴관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으로 현재 온라인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VR콘텐츠를 통해서 전시관 곳곳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부터 동영상 서비스까지 실시되어 전에 없던 사이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VR 기술을 통해 여러 형태의 전시를 체험해볼 수 있다. 사진은 온라인전시와 무관. /pixabay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첫 화면. VR, 동영상 콘텐츠를 통한 온라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각종 관람 정보와 전시, 교육 행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와중 첫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온라인 전시관이다. VR콘텐츠를 이용하면 전시관 현장부터 전시품의 세세한 모습까지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영상 전시도 접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던 온라인 전시 중 규모도 크며 작품을 가까이서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현장의 분위기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시의 형태와는 조금 다르지만 박물관 소장품을 통합 검색할 수 있는 ‘e 뮤지엄’ 사이트를 통해서도 여러 가지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집에서 직접 사이트를 통해 전시를 기획해서 큐레이터에 도전할 수 있는 공모전도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진행 중에 있다. 자신만의 전시를 연출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이들이 큐레이터가 되어 선정한 여러 가지 주제의 전시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e 뮤지엄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엮어진 특별한 문화유산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도 있으며 비록 온라인 전시의 형태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직접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이전보다 훨씬 발전된 여러 온라인 전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규모가 확대되고 앞으로도 보편화되어 상용될 가능성을 크게 시사한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온라인 전시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온라인 전시가 가진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각국에서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집 밖에 나갈 수 없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언젠가 코로나19 사태도 끝이 난다는 사실이 조금의 위안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만 온라인 전시의 필요성은 이번 사례를 통해 조금이나마 체감해봤음을 깨닫는다. 비록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염병의 위험을 벗어나면 활발히 움직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의 상황을 생각해볼 때 온라인 전시의 발전은 점진적으로 꾸준히 기대해 볼만한 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