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특별한 OOTD] 2020 패션 트렌드- 네이처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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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3-04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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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습을 입으며 친환경의 본질을 꿰뚫어보다
[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다양한 매체에서 2020 패션 트렌드로 ‘네이처 무드’를 꼽았다. 특히 SS 시즌을 관통하는 큰 트렌드로 해석이 되고 있는데 색감에 한정이 되어 있던 얼씨룩을 떠올린다면 이번엔 보다 과감한 패턴 사용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보고다.

흔히 봄에는 화사한 분위기를 상징하는 각종 플로럴 패턴이 등장한다. 그간 파스텔 톤에서부터 핑크 계열의 색감이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 네이처 무드는 한층 더 폭이 넓다. 네이처 무드란 꽃, 풀잎, 나무, 동물 등 자연의 소재에서 얻은 컬러와 패턴을 사용해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봄을 장식했던 플로럴 패턴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각양각색의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다.
2020 SS 보그 코리아 컬렉션북, 네이처 무드가 돋보인다 /윤미지 기자
패턴 사용이 부담스러웠던 이들도 네이처 무드 트렌드는 반가울 것이라 예상된다. 기하학적이고 아주 과한 패턴보다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네이처 무드 패턴은 사람의 눈을 편하게 하고 착용을 하는 것에서도 부담감을 줄인다. 게다가 주로 자연색을 사용하다 보니 크게 눈에 띌 것도 없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가장 트렌디한 패션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기온이 들쑥날쑥하는 과정에도 결국 봄은 온다. 올봄을 위한 세련된 네이처 무드 의상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패션계 사로잡은 네이처 무드


친자연주의가 패션계를 사로잡았다. 이번 SS 패션 트렌드는 네이처 무드를 중심으로 각종 자연계 패턴과 색감이 원단을 수놓았다. 네이처 무드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플라워 패턴도 네이처 무드의 일종이 될 수 있다.

봄 시즌의 플라워 패턴이 낯설지 않은 만큼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은근한 네이처 무드들이 속속히 눈에 띈다. 최근 보태니컬 아트에 대한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는데 친자연주의에 대한 니즈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대자연의 모습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가 될 수 있다 /pixabay
화사한 봄을 느끼게 하는 자연의 모습도 패션의 소재가 될 수 있다 /pixabay
패션계 역시 이런 흐름을 일찍이 받아들였다. 지난 트렌드를 살펴보면 얼씨룩이 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얼씨룩은 지구의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색감들을 메인으로 한 의상을 말한다. 대지를 보면 떠오르는 단단한 브라운부터 주로 아이보리, 베이지 등 차분함을 보여주는 뉴트럴톤이 얼씨룩을 완성하는 컬러 팔레트라고 볼 수 있다.

얼씨룩은 친자연주의 성향을 나타내는 패션이면서도 놈코어적인 패션 취향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애정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무채색 위주의 컬러 팔레트를 띄는 얼씨룩은 평범하면서도 센스 있는 코디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꼽힌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2020 SS 트렌드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한 의상에서 세련미를 추구할 수 있듯 눈에 띄는 패턴을 통해서도 편안함과 우아한 매력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네이처 무드를 보며 알 수 있다. 얼씨룩이 그간 색감에서 한정된 자연의 소재를 받아들여왔다면 네이처 무드를 통해 본격적인 자연의 옷을 입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을 입다

네이처 무드는 패턴을 어려워하던 사람들도 쉽게 화려한 장식이 수 놓아진 의상에 도전할 수 있게 한다. 흔히 선택하는 네이처 무드에는 가장 대표적으로 플라워 패턴을 예로 들 수 있다. 그간 많이 접해오기도 했으며 꽃무늬가 작고 너무 두드러지지 않은 파스텔톤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면 부담 없이 선택해 볼 수 있다.
2020 SS 보그 코리아 컬렉션북, 플라워 패턴 사용이 눈에 띈다 /윤미지 기자
2020 SS 보그 코리아 컬렉션북, 정원의 모습을 보는 듯 다양한 식물 패턴이 디자인으로 쓰였다 /윤미지 기자
특히 봄에는 플라워 패턴의 사용이 더 익숙하다. 너무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트렌드를 맞출 수 있고 더욱이 플라워 패턴 블라우스나 스커트 둘 중의 한 가지 정도는 의외로 기본 아이템으로 갖추고 있어도 실용도가 높다. 이번 SS 시즌의 특성상 역시 런웨이에도 꽃무늬 패턴이 다양하게 피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따뜻해지는 시기에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패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과감한 네이처 무드 의상을 선택하고 싶다면 그리너리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나뭇잎 패턴의 의상을 골라보는 것도 괜찮다. 명도나 채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데 주로 명도가 낮고 딥한 색상의 녹색은 차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나뭇잎 패턴이 다소 과하고 크게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코디를 할 수 있다.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채도가 높고 밝은 색상의 녹색을 골라보는 게 좋다.

플로럴한 이미지가 너무 로맨틱하고 드레스업 한 것처럼 느껴져 기피하게 된다면 평온함을 보여줄 수 있는 초록색 컬러감의 나뭇잎 패턴은 더욱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나뭇잎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서도 분위기를 다양하게 형성할 수 있다. 트로피컬한 열대 우림을 떠올리는 직선적인 느낌의 디자인 패턴은 다소 활동적인 이미지를 함께 줄 수 있어 잘 코디할 시 세련된 착장을 선보이기에 충분하다.
의상에 적용이 가능한 그리너리한 나뭇잎 패턴 /pixabay
새가 작은 패턴으로 그려진 화사한 디자인의 원피스/pixabay
2020 SS 보그 코리아 컬렉션북. 과감한 호피, 제브라 패턴이 돋보인다 /윤미지 기자
다양한 네이처 무드의 패턴을 활용하다 보면 꽃이나 나뭇잎 외에도 조금 더 색다른 디자인을 찾게 될 수 있다. 그때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이 바로 동물이나 나무 등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다. 동물 패턴의 경우 사실 흔히 쓰이지 않기 때문에 더 눈에 띈다. 동물이 너무 크게 들어가 있거나 호피, 얼룩말 무늬 등은 다소 강한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동물 패턴을 선택할 때 너무 유별나게 보이지 않기를 원한다면 러블리하거나 채도가 한층 낮은 의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네이처 무드는 어렵지 않게 코디를 할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선택하기 좋은 패션 트렌드다. 친환경적이고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한정된 이미지보다는 대자연의 느낌을 줄 수 있는 동적인 패턴으로써 많이 사용될 것이라 예상된다.


네이처 무드, 친환경의 본질을 꿰뚫어보다


그간 눈에 보이는 디자인이나 패턴에 한정해서 트렌드를 짚어 왔다면 네이처 무드는 의상의 소재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코튼이나 거즈, 리넨 등 편안함을 추구하는 텍스처 역시 네이처 무드를 보여준다.

특히 환경을 함께 고려한 소재 선택이 눈에 띈다. 재활용 소재 혹은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해서 네이처 무드를 완성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자연의 모습을 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하는 환경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리넨 원단을 사용한 셔츠/pixabay
리넨 원단 천연염색/pixabay
그간 패션 산업은 패스트패션에 의한 환경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지적을 받아왔다. 인기나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유통되고 사장되어 버려지는 패션이 환경오염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경고를 받아온 것이다.

물론 네이처 무드 또한 하나의 패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패션 트렌드로써 선도 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환경 오염을 부를지도 모르나, 자연친화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최근에는 재활용 소재나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는 디자이너들이 늘고 있다. 패션계 내에서도 자정적 작용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의상 제작에 재활용이나 친환경 소재가 주로 쓰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경향을 나타낸다. 패스트패션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해당 산업을 빠르게 돌아가게 하면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친환경의 본질을 찾는 네이처 무드 트렌드를 통해 소재 선택의 중요성과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