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혹은 화려하게, 손톱으로 먼저 찾아 온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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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2-24 10: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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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처음 타인을 만났을 때 시선이 가는 부분은 얼굴의 인상이나 혹은 전체적인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따라 호감을 가지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어떤 이들은 손이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는 이도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타인의 손을 유심히 보는 것이 독특하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손톱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거나 각질 없이 매끈한 손은 단정하고 깔끔한 사람으로 느껴져 호감 가는 인상을 형성할 수도 있다. 많이들 전문 네일숍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꼭 외부의 시선 때문에만 손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손 관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일 아트는 남에게 보이는 것도 중요한 영역이지만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손톱을 꾸미는 경우도 있다.

네일아트는 손톱이나 발톱을 꾸미는 행위를 말하는데 발톱의 경우 페디큐어라는 단어로도 불린다. 두 가지 모두 꼭 손톱이나 발톱에 색을 칠하는 것 만을 뜻한다기 보다 예술적인 기술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려한 네일 아트 /pixabay
다양한 색상의 메니큐어 /pixabay
보통 네일 아트라고 생각하면 화려하고 반짝이는 디자인을 먼저 떠올린다. 전문가에게 직접 그림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 네일을 받기도 하고 가장 흔하게 네일 아트에 사용하는 재료는 비즈나 보석이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네일 파츠를 부착해 화려한 손을 완성해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재료부터 기술까지 이전에 비해 훨씬 다양성을 가진다.


네일 아트를 받는 다양한 이유들


네일아트에 대한 시선은 여러 가지다. 보통 신체 일부분을 꾸미고 관리하는 것은 남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네일아트를 하는 요인은 그보다 더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평소 화려한 느낌보다는 단정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은 손톱 관리에 있어서 기본적인 손 관리와 옅은 색상의 네일을 받기도 있다. 성북동에 거주하는 손 모양(25세)는 “네일 아트에 관심은 있지만 너무 화려한 네일은 스타일에 맞지 않아 주로 누드톤의 심플한 색상을 선택한다. 사실 네일 아트를 받는 주된 이유는 단정한 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집에서 혼자 관리하면 손톱 주변 각질이나 거스러미 등이 눈에 띄어서 스스로 깔끔하지 않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미적인 목적만큼이나 단정하고 깔끔하게 신체 일부분을 관리하고 싶은 이유도 크다는 것이다.
네일 아트를 받을 때는 전반적인 손 관리와 함께 심플한 색상을 선택하기도 한다 /pixabay
그렇다면 네일 아트를 받는 또 다른 목적은 무엇이 있을까. 평소 두 달에 걸쳐 한 번씩 네일숍을 방문하는 이 모양(30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두 달에 한 번씩 네일숍에 가서 젤 네일을 받는다. 일반 네일하고는 차이점이 있는데 젤이 위에 겹겹이 쌓여서 실생활에서 손톱이 더 강력한 힘을 받는다. 손톱이 조금 얇은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 자주 끝부분이 깨지거나 뒤집어질 때도 있어서 그럴 때는 젤 네일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네일아트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바로 일반 네일과 젤 네일이다. 흔히 알고 있는 일반 네일은 우리가 집에서도 쉽게 사용하고 있고 코스메틱 숍에서도 보통 구입이 가능한 것들을 말한다. 일반 네일은 편하게 바르고 지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쉽게 떨어지거나 변색이 될 수 있어 유지 기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짧은 편에 속한다.

눈 여겨볼 만한 것은 젤 네일인데 일반 네일 보다 훨씬 유지 기간이 길고 손톱의 강도를 단단하게 해준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깨지거나 하지 않아서 장기간 관리가 가능하고 햇빛을 받으면 젤 부분이 더 단단하게 굳는 특징이 있다.

일반 매니큐어에 비해서는 젤 매니큐어를 다루는 게 더 까다로운 편이다. 그냥 젤 매니큐어만 있다고 해서 네일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젤 매니큐어를 발라서 건조하는 방식이 아닌 열에 굽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젤 전용 led 램프가 있어야 하며 젤 매니큐어를 바른 채로 기계에 손을 집어넣어서 램프에 구워야 한다. 중간중간 경화제를 사용해서 닦아주면서 구워야 하고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완성할 수 있다. 과정이 복잡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주로 전문 네일 숍에 방문해서 젤 네일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재료 구입을 해서 비전문가가 직접 셀프 젤네일을 시도하는 일도 늘었다.
네일 아트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구와 재료들 /pixabay
최근엔 전문 네일숍을 찾지 않고 셀프 네일을 하는 일도 늘었다/pixabay
젤 네일은 지울 때도 일반 아세톤으로 닦아낼 수 없으며 전문가에게 쏙 오프를 받아야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다. 물론 일반 네일에 비해서 가격대도 훨씬 높다.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활동할 수 있으며 유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가임에도 젤 네일을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젤 네일을 받은 상태에서는 층층이 겹쳐진 젤이 손톱을 강하게 받쳐주지만 떼어내고 나면 손톱이 더 얇아지는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 젤 네일을 떼어내는 쏙 오프 과정에서 손톱 층이 함께 벗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받기보다는 쏙 오프 후 손톱이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가진 후 다시 받는 것이 좋다.

네일 아트를 받는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손을 보기 좋게 다듬고 꾸민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손톱을 꾸미는 행위는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와 중국에서도 이뤄졌던 일이다. 당시에는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손톱을 꾸미고 색을 칠했다. 주로 관목에서 추출한 헤나가 그 재료가 됐으며 신분에 따라 높을수록 적색, 낮을수록 연한 색감을 칠했다. 신분에 따라 손에 사용할 수 있는 색의 단계가 달랐던 것이다.

중세 로코코 시대에 네일 제품이 대중적으로 사용이 됐으며 19세기에는 본격적인 네일 아트가 시작됐다. 하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손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엔 남성도 네일 아트에 관심을 두는 일이 많으며 한 남자 아이돌은 자신의 취미 생활로 네일 아트를 꼽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네일 아트의 주류를 이끌고 있는 것은 여성이며 실제 종사하는 네일 아티스트도 여성 비율이 높다.

올봄 어떤 네일 디자인이 유행할까


로맨틱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가 포함되어 있는 2월과 3월엔 어떤 네일 아트 디자인이 유행할까. 우선 봄 시즌에 빠질 수 없는 플로럴 디자인을 먼저 꼽을 수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화사한 디자인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손톱을 중심으로 작은 꽃들을 피어나듯 여러 개 그려 넣거나 혹은 포인트로 한 송이만 그리기도 한다.

빈티지한 느낌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꽃의 모양을 그려 넣기도 하며 주로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의 색감이 다수 사용된다. 로맨틱한 데이트에도 잘 어울리며 연한 색감을 이용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다양한 플로럴 무늬 디자인이 인기다 /pixabay
또 네일아트 하면 역시 보석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큐빅이나 원석들을 사용해서 화려하게 디자인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3월엔 로즈쿼츠 색상의 크리스탈을 활용하면 센스 있는 네일을 완성할 수 있다. 장밋빛이 감도는 투명한 색상으로 너무 반짝이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이 가능하다. 보석 파츠를 붙이는 화려한 네일에 처음 도전을 해본다면 트렌드에 따라 로즈쿼츠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핑크빛이 감돌아서 따뜻한 봄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접근성이 좋은 네일 색상은 주로 파스텔톤을 꼽을 수 있다. 색이 너무 튀지 않으며 봄에도 잘 어울리는 색상들이라 이 시기에 특히 인기가 좋다. 다만 파스텔톤은 색이 연하고 많이들 시도하는 탓에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공 되지 않은 로즈쿼츠 원석의 모습/pixabay
톤다운 된 파스텔톤 컬러를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pixabay
올봄에 파스텔 톤 네일을 이용해서 특별함을 느끼고 싶다면 살짝 톤 다운이 된 파스텔컬러들을 주목하면 된다.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많이들 선택하는 색 중의 하나다.

특히 여기에 조금 더 색다른 느낌을 더해보고 싶다면 매트한 질감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다. 보통은 광택을 살리는 네일을 많이 받지만 매트한 느낌은 광은 덜 해도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선명한 발색은 피부 톤을 더 밝게 보이도록 해서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네일 아트를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심미적인 목적부터 기능이나 자신의 기분전환을 위해서 손 관리를 받기도 한다. 올봄 트렌드 한 색상으로 손톱을 꾸며 보며 손 관리를 해보는 것도 따뜻해지는 날씨를 기분 좋게 맞이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