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특별한 OOTD] 2020 패션 트렌드 아이템- 플리츠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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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커2020-02-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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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S 컬렉션, 플리츠 디테일 눈길 끌다
[헨드메이커 윤미지 기자] 최근 OOTD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 등에서 특히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이는 ‘Outfit Of The Day’라는 문장을 축약한 말로 오늘 입은 옷, 오늘의 패션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인 SNS가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자신의 착장을 하루하루 기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외적인 것은 내면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패션은 한 사람의 감성, 센스를 간략하게 스포일러 하기에 아주 좋은 재료다.

패션을 대하는 태도는 여러 가지 분류를 들 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이들, 자신만의 특색 있는 패션을 시도하는 이들 그리고 패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들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좋든 싫든 인간은 시각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사람의 감성을 파악한다. 걸치고 있는 옷 자체가 인성을 나타내지는 못하지만 얼마나 TPO에 적절한 착장을 했느냐가 때로는 한 사람의 센스를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꼭 옷을 잘 입어야 하는 것일까.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너무 유행 타는 옷만 구입하게 되고 그렇다고 나만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옷을 찾기엔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온 클래식 아이템을 선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20 패션 트렌드로 많이 언급되는 플리츠스커트는 누구나 쉽게 도전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2020 SS 시즌 컬렉션에서 속이 비치는 시폰 소재나 풍성하게 보이게 하는 퍼프 디테일, 화려한 패턴 원단으로 제작된 의상들을 다수 볼 수 있는데 사실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다고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착장은 일반적으로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코디언 플리츠 원단 / 윤미지 기자
다양한 주름 장식 디테일이 사용된 의복의 모습/ pixabay
보통 시폰 소재의 의상을 착용하게 되면 안에 민소매티를 받쳐 입거나 하는데 이는 디자인의 의도를 살리기에는 살짝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고 돌아다니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퍼프 디테일 역시 지나치게 로맨틱하거나 드레스업하게 꾸민 듯 보일 수 있어 데일리룩으로 활용하기에는 고도의 센스가 필요한 영역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2020 패션 트렌드로 꼽을 수 있으면서도 쉽게 코디할 수 있는 플리츠스커트는 패션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선택하기에 부담이 없는 아이템이다. 일단 클래식 아이템 중 하나이며 기본적인 스커트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주름이라는 디테일 덕분에 쿨하게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소재 선택이나 주름의 간격과 폭, 색상, 스커트의 길이에 따라 디자인 변환이 무궁무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도 있다. 엘레강스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정석을 원한다면 길이감이 긴 롱 플리츠스커트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발랄한 느낌을 살리기에는 짧은 길이감이 적합하다.
스커트의 길이, 주름의 폭, 소재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플리츠스커트/ pixabay
교복 디자인에 많이 활용 되는 플리츠 장식/ pixabay
또한 주름 폭에 따라 경쾌한 리듬감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데 주름 폭이 좁을수록 역동적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스쿨 룩 같은 콘셉트에도 플리츠스커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속이 많이 비치지 않거나 안감이 톡톡하게 받쳐진 시폰 소재 플리츠스커트를 입는다면 부담 없이 여성스러운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


2020 S/S 컬렉션, 플리츠 디테일 눈길 끌다


2020 SS 컬렉션에서도 플리츠 디테일을 반영한 디자인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시즌이 봄, 여름인 만큼 밝고 가벼운 이미지가 다수 보이고 한편으로는 클래식하게 표현한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패션 학과 졸업생 포트폴리오북에서 발췌한 플리츠 스커트 이미지맵/ 윤미지 기자
서울패션위크 쇼 현장 / 윤미지 기자
미우미우 2020 SS 컬렉션에서도 플리츠스커트 원피스 디자인을 몇 가지 살펴볼 수 있었다. 아코디언 플리츠 형태로 폭이 넓은 주름이 들어가 있는 스커트가 시선을 잡았는데 미디 길이의 단아한 형태로 디자인되었으며 화이트 색상이 실용적으로 코디하기 좋도록 런웨이에 올랐다. 구찌는 한층 폭이 좁은 플리츠 형태로 속이 비치는 소재의 원단을 사용해 원피스를 제작했으며 레이어드 코디에 적합한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2019년 주목을 끌었던 신생 브랜드인 커미션 뉴욕은 이번 시즌에서 아시아의 80, 90년대 모습을 주제로 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컬렉션 중 다소 묵직한 느낌을 풍기는 짙은 색상의 아코디언 플리츠 민소매 원피스를 공개했는데 격식 있는 자리에 차려 입고 가기도 좋은 의상이며 데일리룩으로 활용 가능한 여지도 느껴진다.

이처럼 많은 디자이너들이 2020 SS 시즌에서 다양한 플리트 디테일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주로 스커트 디자인으로 플리츠가 많이 활용되는 것과 달리 의외로 상의 쪽에 플리츠로 디테일이 들어간 것도 눈길을 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줄을 잡아당겨 형성하는 잔 주름의 플리츠 장식을 원피스 상의와 하의에 연결해서 디자인했으며 어떤 쇼 피스는 상의 퍼프 부분에 과하지 않은 플리츠 장식이 들어가기도 했다.
2020 SS 보그 코리아 컬렉션북 / 윤미지 기자
잡지나 컬렉션북을 통해 패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pixabay
플리츠 장식이 전반적으로 돋보인 것은 발망 컬렉션이다. 2000년대 초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이번 발망 쇼에서 주황색, 초록색 등의 화려한 네온 색상의 플리츠 디자인 의상을 선보였다. 스킨 톤의 베이지 색상 플리츠 원피스 역시 하늘하늘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같이 풍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플리츠 디테일이 들어간 아이템에 어울리는 코디

컬렉션을 통해서 플리츠 장식이 상의부터 하의, 원피스까지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템들은 어떤 옷들과 코디해야 센스 있게 매치할 수 있을까.

먼저 플리츠 장식이 들어간 상의보다는 플리츠스커트로 하의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한 패션을 즐기기에 좋다. 앞서 언급했듯이 플리츠스커트는 클래식 아이템이므로 한 번 장만하면 여러 가지 착장에 매치하기 편하다.
롱 플리츠스커트와 맨투맨을 함께 코디해 보는 것도 데일리룩으로 잘 어울린다/ 윤미지 기자
색다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가죽 소재의 플리츠스커트, 짧은 길이의 맨투맨과 매치해봐도 잘 어울린다./ pixabay
추운 겨울이 가고 입춘에 접어들면서 한결 산뜻한 느낌의 의상을 찾고 있다면 하늘하늘 일렁이는 롱 플리츠스커트를 입으면 좋은데 이때 너무 여성스러운 느낌이 부담스럽다면 상의로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맨투맨이나 락 티셔츠를 입어봐도 좋다. 믹스 매치 룩으로 입으면 센스 있는 착장을 완성할 수 있다.

플리츠스커트의 정석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앤 공주의 패션을 떠올려보자. 흰색 셔츠와 A 라인 스커트의 조화가 로맨틱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플리츠스커트를 입을 때 상의를 격식 있게 갖춰 입으면 한층 더 깔끔한 데일리룩을 만들 수 있다.

보다 더 간편하게 플리츠스커트를 즐기고 싶다면 어떤 무늬도 들어가 있지 않은 기본 티를 받쳐 입는 것으로 ‘꾸안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최근 ‘꾸민듯하면서도 안 꾸민 듯한’ 꾸안꾸 패션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은데 치마에 들어간 주름 디테일로 포인트를 몰아 주기 위해 상의는 다소 깔끔하게 느껴지는 민 무늬 원단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

클래식한 아이템은 시대가 지나도 오래 사랑받는다. 아직 플리츠스커트가 없다면 2020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이기도 하니 이번 기회에 한 번 장만해서 다양한 착장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