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코끼리야”, 눈 먼 코끼리에게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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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STREET2020-02-10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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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숲 속에서 피아노를 칩니다. 나무와 바위뿐인 풀밭에 피아노를 놓고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하는데요. 연주자 폴 바톤(59)은 영국 환경운동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는 2008년부터 SNS에 클래식 연주 영상을 올리곤 했는데요. 2018년 9월에 올린 영상은 58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관객이 바로 코끼리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유튜브'Paul Barton'캡쳐
영상 속 장소는 태국에 있는 Elephants World라는 동물 보호 단체의 보호구역입니다. 온라인매체 보어드 판다에 따르면 이 코끼리들은 늙고 병든 데에다 사람들에 대한 상처가 커서 두려움이 많다고 하는데요. 삶 대부분을 관광지 등을 전전하며 인간에게 학대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 코끼리는 80살 먹은 암컷 ‘암판(Ampan)’입니다. 한쪽 눈은 실명됐고, 다른 한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암판은 가만히 서서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고 귀를 펄럭거리는데요. 심지어는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피아노 연주에 감동한 것처럼 보입니다.
폴은 2011년부터 꾸준히 코끼리들을 위한 연주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세상은 당신과 당신의 피아노로 더 아름다워지고 있어요. 행운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암판의 눈물은 코끼리들이 얼마나 깊은 영혼의 소유자인가를 보여주네요. 감동적입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폴을 응원했습니다.

성소율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