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뉴욕포스트에는 시한부 환자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구급차 일화가 실렸습니다. 구급차 운전자는 네덜란드 출신의 키스 벨드보어(60)입니다. 그는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병원 밖 마지막 여행의 기회를 선물하는데요. 이제까지 1만 4000명이 넘는 불치병 환자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벨드보어가 구급대원으로 일하던 2006년에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불치병 말기 환자가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벨드보어는 환자인 마리오 스테파누토에게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묻습니다. 퇴역한 선원이었던 환자는 로테르담 항구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벨드보어가 그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자 환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것이 자선단체 Stichting Ambulance Wens의 시작입니다.
2007년 단체를 설립한 이후 270명의 자원 봉사자가 모였고, 구급차는 6대로 늘어났습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움직일 수 없고 침대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비해 모두 의료 교육을 받습니다. 봉사자들은 간호사, 경찰, 의사 등 다양한 직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벨드보어는 2015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6명의 환자를 돕습니다.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요. 우리에게는 하기 쉬운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특별하다는 걸 알죠. 우리는 사람들을 수 마일, 심지어는 다른 나라까지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들의 상태를 더 좋게 만들 수는 없지만, 마지막 날에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는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Stichting Ambulance Wens는 전 세계 14개의 단체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성소율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
성소율 동아닷컴 인턴 기자 dla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