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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과 비교 불가” 해외에서 인기 있는 K아이템들

29STREET 2021-07-06 17:12
서양 문화를 따라잡느라 전전긍긍하던 시대는 이제 완전히 막을 내렸다고 자신 있게 외쳐보자. K팝, K뷰티 등 온갖 분야에 ‘코리아’를 상징하는 ‘K’자가 붙는 날이 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名)카피가 실현되다니!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한국 물건, K아이템이 인기다.
사진=Amazon.com
호미
작고 가벼운 만능 농기구 호미. 한국에서야 흔하디 흔한 도구지만 해외에서는 잇 아이템이다. 특히 취미로 텃밭 농사를 짓거나 화단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거의 필수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작은 모종삽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일단 한 번 호미를 써 보면 그 편리함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호미는 목이 구부러져 있어 각도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한데다 끝은 뾰족하고 뒤는 뭉툭해 돌을 골라내거나 흙을 옆으로 긁어내고 땅을 다지는 등 모든 작업에 적합하다. “정원 가꾸다가 좀비를 만나면 좀비 목도 딸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유쾌한 후기도 있다. 만들기 간단해 보이지만 모양만 대강 모방해 대량생산으로 찍어낸 외국산 호미와 장인이 일일이 두들겨 만든 한국 대장간제 호미는 비교불가라고. 중국산 호미가 너댓 개 부러질 때 한국산 호미는 끄떡도 없다는 ‘간증’이 줄을 잇는다. 손바닥이 빨간 한국식 목장갑과 호미를 세트로 구성한 상품도 잘 나가는 중.

사진=Amazon.com
때수건 (이태리타올)
어릴 적 어른 손에 이끌려 온 몸이 벌개질 때까지 때를 벅벅 밀려 보았던 (다소 고통스러운) 추억이 있는 외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때수건 후기 목록에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때를 밀고 신세계를 맞이한 사람들의 ‘간증’이 넘쳐난다. “정말 새로 태어난 기분”, “욕조에서 몸을 불린 다음 이 작은 수건으로 몸을 문질렀더니 각질이 엄청나게 떨어져 나왔다. 좀 더러운 말일 수 있는데, 욕조에서 회색 쥐 한 마리가 폭발한 줄 알았다”, “무릎에 광을 낸 것 같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선물로 추천”한다는 후기까지. 한동안 때수건 대신 바디스크럽 제품을 쓰고 있었는데, 간만에 때수건 좀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진=Amazon.com
포대기
몇 년 전 헐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가 내한 인터뷰에서 ‘포대기’를 바로 알아보는 장면이 화제 된 적 있다. 호미처럼 포대기 역시 고유명사 ‘podaegi’로 불리며 애착육아 베스트 아이템으로 꾸준히 인기라고. 과거 미국에서는 영유아 시절부터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를 혼자 재우고 너무 많이 안아줘서도 안 된다는 육아법이 대세였으나 가족 간의 애정 어린 신체접촉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애착육아가 주목받게 됐다. 엄마, 아빠와 아기를 밀착시켜 안정감을 주는데다 보호자 입장에서도 움직이기 편한 포대기는 이 흐름에 딱 맞는 아이템이다. 한때 국내에서 ‘포대기로 아기를 업으면 아기 다리가 휜다’는 말이 있었지만 포대기와 다리 골격은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디터 LEE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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