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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vs 대학로 vs 힙지로... 서울 뚜벅이 여행 코스 3곳

29STREET 2021-07-05 16:34
서울 토박이 생활 3n년인 에디터지만 아직도 '가보지 못한 서울'이 너무나 많습니다. 서울은 볼 곳도, 갈 곳도, 먹을 곳도 너무 많은 도시니까요. 때문에 에디터는 가끔 회사에 오후 반차를 내고 서울 나들이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람이 많은 주말보다 훨씬 한산하고 고요한 서울을 만날 수 있거든요.

최근에도 어디 나들이 갈 곳 없나.. SNS를 뒤지다가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에서 ‘맛과 멋의 문화명소 가득한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해서 찾아보니 '비지트서울(visitseoul.net)이라는, 서울 내 핫플레이스 및 여행지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서 '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 추천 코스를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서울 명소를 걷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이용료는 무료라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보세요. 하지만 혼자 서울 탐방하는 걸 즐기는 에디터는 예약 없이, 추천 코스 정보만 참고할 예정입니다.😎
맛과 멋의 문화명소 가득한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1. 북촌 한옥마을
'서울도보해설관광' 북촌 한옥마을 코스. 출처 visitseoul.net
🚶‍♀️코스 안내🚶‍♂️ 운현궁 → 북촌문화센터→석정보름우물터→중앙 중고교→가회동11번지→돈미약국→가회동 31번지→정독 도서관→백인제가옥

서울 시내 전통 한옥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북촌 한옥마을을 걷는 코스입니다. 워낙 유명한 나들이 코스라 가 본 분들도 많겠지만, 또 가도 좋은 장소입니다. 

코스의 시작점인 운현궁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살던 곳이자 정치적 거점입니다. 서원 철폐, 경복궁 중건 등 여러 정치 활동과 사회 개혁 등이 이 곳에서 이루어졌죠. 역사적인 의미는 그렇고,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도 빼어나 당시 최상류층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전통 가옥들과 정독도서관, 이준구 가옥 같은 근대건축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준구 가옥의 에메랄드빛 양옥 지붕과 전통 한옥의 기와 지붕이 자아내는 대비 같은 걸 떠올리면 매력은 배가 됩니다.

특히 가회동 31번지 오르막길 골목은 물결치는 한옥들과 멀리 보이는 남산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포토스팟이니 놓치지 마세요.
백인제가옥. 서울관광재단
#2. 대학로 건축물 탐방 코스
'서울도보해설관광' 대학로 건축물 탐방 코스. 출처 visitseoul.net
🚶‍♀️코스 안내🚶‍♂️ 혜화역 3번출구→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함충원→경모궁터→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방송통신대학교 우체국→예술가의 집→마로니에공원→아르코미술관, 예술극장→공공그라운드(구 샘터사옥)

북촌한옥마을을 나타내는 키워드가 '전통'과 '고즈넉함'이었다면 대학로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젊음', 그리고 '예술'입니다. 대학로 나들이를 하면서 굳이 '건축물 탐방'으로 컨셉을 잡은 건, 이 일대가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의학부가 세워지면서 확장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코스의 첫 건축물인 의학박물관(구 대한의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있는 조선 말기의 건물입니다. 네오-바로크풍의 시계탑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식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적 의의가 있습니다. 상부의 시계탑은 붉은 벽돌, 화강암과 조화를 이루어 기품있는 외양을 뽐내고 있어요. 다음 코스인 경모궁터는 원래 창경궁에 딸린 정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이 이곳에 들어서면서 원래의 모습을 상실하고 현재는 함춘문만 남아있다고 하고요.

예술가의 집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본관으로 지어진 건물로 당시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타일로 마감되어 1930년대 역사주의 건축양식을 탈피하는 과도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이 예술가의 집을 중심으로 대학로 골목 곳곳은 문화와 예술의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전시 및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과 예술극장들이 즐비해 있고, 보통 때라면 마로니에공원에서는 프리마켓이나 거리공연 등 이벤트가 열립니다. 최근의 코로나 시국이 조금 원망스러워지네요.
아르코 예술극장. 서울관광재단
#3. 충무로·을지로골목의 시간여행
'서울도보해설관광' 충무로·을지로골목의 시간여행 코스. 출처 visitseoul.net
🚶‍♀️코스 안내🚶‍♂️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필동문화예술거리→예술통 반도카메라 갤러리→중부경찰서 역사관→을지로 골뱅이·노가리 골목→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청계천→세운상가

요즘 가장 힙한 동네를 꼽으라면 '을지로'를 빼놓을 수 없죠. 뉴트로(혹은 레트로)의 산실인 을지로를 중심으로 충무로를 아우르는 걷기 코스를 추천합니다. 

문화 산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충무로'는 '한국 영화판'을 뜻합니다. 하지만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충무로가 왜 '영화'와 상관이 있는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엔 충무로에 가도 영화 제작사나 영화관이 별로 없으니까요. 하지만 1960~70년대 충무로는 영화 제작사의 메카였습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을지로는 조선시대 남촌이라 불리며 문학과 영화를 아우르는 문화의 중심지였다고 해요. 요즘의 감성으로 가득한 '힙지로'는 과거부터 이어져온 예술가들의 흔적인 것 같습니다.

걷기 코스를 시작하는 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쏟아지는 관광객들로부터 필동 골목을 깨끗한 도시재생 지역으로 바꾸자는 프로젝트에서 시작됐습니다. 거기에 이 일대의 문화적 성격이 더해져 문화예술거리가 조성됐죠. 요즘 예술통 거리는 다양한 작품의 무료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또 을지로 골뱅이골목과 노가리골목도 코스의 백미입니다. 주변 인쇄소 및 건축자재상들과 5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한 이 골목은 최근 힙지로의 대표격이 되었는데요. 특히 '만선호프' 등 노포들을 필두로 한 길맥 성지로 유명합니다. 이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 한 잔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골목을 지나면 강바람.. 은 아니고 천(川)바람이 부는 청계천입니다. 청계천을 따라 걷거나, 잠시 바위에 앉아 물에 발을 담구는 것도 좋습니다. 

코스의 마지막은 세운상가 인데요. 1968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시설로 지어진 세운상가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손님도 줄고, 노후화된 건물이 된 탓에 철거 논의까지 나오며 부침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서울시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했고, 지금은 뉴트로 감성의 중심이 됐죠.
세운상가. 서울관광재단
에디터 HWA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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