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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잊지 못할 향기, summer perfume

여성동아 2021-05-31 10:42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퀴퀴한 땀 냄새를 산뜻하게 가려줄 향수 생각이 간절해진다. 향수 좀 뿌린다고 소문난 패션 셀렙들의 최애템 리스트를 소개한다.
바이레도 블랑쉬 오 드 퍼퓸
50ml 23만원.
사랑스러우면서 세련된 스타일의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향수예요. 저도 평소에 페미닌한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거든요. 특히 가벼운 옷차림에 뿌리기 좋아서 봄여름 향수로 제격이죠. 처음엔 장미 향으로 시작해 상쾌한 시트러스 향이 더해지다가 나무와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에요. 하늘하늘한 화이트 원피스를 입고 이 제품으로 마무리하면 그날의 스타일링이 완벽하게 완성된 기분이 들어요. 윤혜수(프리랜스 모델)
메종프란시스커정 아쿠아 유니버셜 EDT
35ml 15만1천원.
여름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향수예요. 물처럼 맑고 부드러운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처음 뿌렸을 때 나는 프레시한 시트러스 향이 깨끗하게 지속된답니다. 여기에 플로럴 향과 가벼운 나무 향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잘 어울릴 듯해요. 평소 우디한 향을 좋아하는데 여름철 쿨한 느낌의 우디 향수로 제격이라 일주일의 절반은 뿌리고 다닐 정도죠. 주변 친구들이 중성적이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느낌의 향수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꼽는 제품이기도 하고요. 
자민(일상 유튜버)
르라보 베이 19
50ml 24만8천원.
이 향수를 뿌린 날이면 주변 사람들이 어떤 제품이냐고 많이 묻곤 했어요. ‘비 오는 날의 향기를 그대로 담아냈다’는 제품 설명처럼 여름날에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우디 향을 느낄 수 있어요. 동시에 과하지 않으면서도 포근한 머스크 향이 매력 포인트랍니다. 이 제품을 뿌리면 촉촉하게 젖어 있는 바위가 떠오르는데, 실제 이름도 ‘워터 19’로 정해질 뻔했다고 해요. 오랜 더위 끝에 내리는 소나기 같은 향으로, 특히 늦여름과 잘 어울리는 듯해요. 
서지연(프리랜스 모델)
이솝 마라케시 인텐스 오 드 퍼퓸
50ml 14만5천원.
남편과 처음 만났던 여름이 떠오르는 향이에요. 연애할 때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서로에게 이 향수를 선물했거든요. 소나무 숲에 와 있는 듯한 상쾌한 향이 ‘취향 저격’이더라고요. 무게감이 있어서 특히 더운 계절에 서늘한 느낌을 줘요. 처음에는 탄산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고 톡 쏘는 듯한 풀의 쓴 향이 나다가, 그 뒤로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나무 향이 난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물론 거의 매일 사용하는 최애 향수예요. 제가 쓰던 오 드 뚜왈렛 제품은 올해 2월 단종됐는데, 같은 향으로 퍼퓸이 다시 출시됐다고 해서 꾸준히 사용할 생각이에요. 
소봉(뷰티 유튜버)
반클리프아펠 꼴렉시옹 부와 도레 EDP
75ml 18만9천원.
바닐라 향이 매력적인 제품이에요. 대체로 바닐라 향은 무거운 느낌이라 가을과 겨울 시즌에 선호하잖아요. 근데 이 제품은 첫 향기가 페퍼 · 미네랄 향이라 청량감이 느껴져요. 처음에는 톡 쏘다가 점점 묵직하고 달달한 바닐라 향이 올라오죠. 저는 평소 눈에 띄는 패턴이나 컬러 아이템을 즐겨 입는데, 이런 옷차림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너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달콤한 향이 필요하겠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이 잘 맞았어요. 향과 가장 잘 어울렸던 코디는 마리메꼬의 블루 컬러 우니코 패턴 재킷이에요. 귀여운 꽃무늬와 청량한 바닐라 향은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랍니다. 
배다영(무신사 에디터)
록시땅 에르베 오 드 퍼퓸
50ml 9만4천원.
싱그러운 풀로 비누를 만든다면 ‘에르베’와 같은 향이 날 것 같아요. 은은한 초록빛 컬러의 보틀과 라피아 야자 섬유로 매듭을 지은 뚜껑 장식 패키지만 봐도 여름이 물씬 느껴져요. 블랙베리와 꿀이 들어가 달콤한 향이 나면서 동시에 상쾌한 기분도 들어요. 여기에 핑크 페퍼의 은근하게 매운 향이 더해져 매력적이랍니다. 나무 향을 좋아한다면 올여름엔 이런 숲 향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로지(패션 유튜버)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말 프렌치 러버
50ml 24만5천원.
여름 장마 기간에 함께하면 좋은 친구 같은 제품이에요. 비에 흠뻑 젖은 숲속에서 나는 흙과 나무의 촉촉하면서 쌉싸름한 향기가 특징으로, 긴 장마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느낌을 줘요. 저는 서늘한 여름밤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 약속이 있을 때면 꼭 뿌리고 나가요. 향나무 향에 붓꽃 향이 더해졌는데, 특히 무채색 계열의 옷들과 잘 어울린답니다. 향과 가장 분위기가 잘 맞는다고 생각한 룩은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의 올 블랙 실크 보일(Voile) 셋업으로, 구김이 잘 가는 얇은 실크 원단 셔츠와 팬츠예요. 
김소정(UI 디자이너)
밀러 에 베르토 뉴 스터디 EDP by 메종드파팡
100ml 14만8천원.
에메랄드빛 바다가 연상되기도 하고 달달한 물의 향이 느껴지지기도 하는 향수예요. 시트러스 계열인데 유독 맛과 향이 진한 과일이 담겨 있는 느낌이랄까요. 자몽 향과 무화과 향이 잘 어우러져 있고 여기에 약간의 레몬 향도 나요. 제품 설명을 보면 햇살, 오렌지빛 들판, 감귤류의 신선한 향기, 시장에 가득한 허브들이라고 적혀 있어요. 과일 향을 베이스로 한 여름 향수라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해요. 특히 바스락거리는 셔츠와 청바지를 매치한 캐주얼 룩에 잘 어울리는 제품이에요. 
진미정(르블루 주얼리 대표)

사진제공 록시땅 르라보 메종드파팡 메종프란시스커정 바이레도 반클리프아펠 이솝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말
글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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